기자는 최근 로봇과 '닭 튀기기' 대결을 펼쳤다.
국내 최초로 로봇이 반죽부터 튀김까지 모든 과정을 맡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롸버트치킨 강남2호기'에서다. 닭을 튀기는 로봇과의 경쟁에서 기자가 패배를 인정하기까지는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초보자에게는 반죽부터 고역이었다. 물과 파우더의 무게를 재가며 반죽을 만들고, 생닭에 반죽을 묻힐 때마다 장갑을 벗고 끼기를 반복해야 했다. 뾰족한 닭 뼈가 한 장의 장갑을 뚫고 들어왔다. 닭고기가 들러붙지 않게 하려면 닭 조각을 담은 바구니를 흔들어줘야 하는데 2㎏ 무게의 바구니는 흔들면 흔들수록 더욱 무겁게만 느껴졌다.
기자가 시행착오를 하고 있는 동안 로봇 옆엔 70㎝ 길이의 컨베이어벨트가 움직이면서 반죽을 했다. 미리 파우더와 물을 채워 두고 닭고기만 올려주면 알아서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반죽이 돼갔다. 컨베이어벨트 끝에는 튀김 바구니가 있어서 튀기기 직전 상태의 닭을 바구니로 떨어뜨렸고, 로봇팔은 바로 튀김 바구니를 들고선 기름에 넣었다. 섭씨 170도 기름에 닭을 튀기는 로봇팔은 정확한 시간에 맞춰 작업을 수행했다. 이 점포를 창업한 강지영 대표는 "대부분 배고픈 시간이 비슷해 주문이 특정 시간에 몰려 여러 마리를 튀겨야만 한다"며 "배달 주문이 많은 치킨 가게는 반죽 아르바이트와 튀김 아르바이트를 각각 고용해야 하지만 로봇은 모든 작업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미래학자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정보기술(IT) 관련 미래 기업 관계자 50명에게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시장의 변화 방향에 대한 답변을 들어봤다. 관계자들은 현재는 대면 서비스업 회피가 나타났지만 많은 일자리가 앞으로 AI나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분야는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설문조사 내 직종 분류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직업 안내 사이트 '커리어넷'을 참고해 이뤄졌다.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군을 묻는 질문(중복 포함)에는 영업·판매직(42%)이란 답변이 많았다.
그 뒤는 여행·숙박·오락 서비스직(34%), 금융·보험직(32%), 제조 및 생산직(26%) 순이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비대면 영업과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판매직, 금융·보험업 일자리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기계화와 자동화의 영향으로 제조 및 생산직, 농림어업직 일자리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증가가 예상되는 직종을 묻자, 절반 이상이 보건·의료직을 골랐다. 보건·의료직은 60%의 응답자가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점쳤으며, 그 뒤는 공학 연구직(42%), 자연·생명과학 연구직(38%), 돌봄 서비스직(26%) 순이었다. 향후 대한민국 일자리 지형도에서 계약직·임시직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프리랜서나 계약직, 임시직이 늘어날 것이란 답변이 전체의 90%에 달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의견은 10%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임금 충격에 대응하는 정책으로는 결국 산업구조 재편이 가장 중요하게 꼽혔다. 응답자의 58%는 "디지털·그린뉴딜 등 산업구조 재편"이 일자리 변화에 가장 적절한 정책이라고 답했다.
이명호 여시재 기획위원은 "직접적인 피해자나 피해 산업에 대한 지원보다는 산업구조 재편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기르고 일자리는 그 결과로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 중심의 소득 보전도 12%의 지지를 받았다.
일자리 변화에 대한 정부 대응에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자리 변화에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각각 42%, 16%로 부정적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통신사 임원은 "디지털 뉴딜 등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인 일자리 계획은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기획취재팀 = 이지용 팀장 / 백상경 기자 / 전경운 기자 / 조성호 기자 / 오찬종 기자 / 양연호 기자 / 송민근 기자]
https://news.v.daum.net/v/20210214171509355
첫댓글 초기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인건비 절감이 된다는게 메리트겠죠.
로봇을 이용한 요식업 솔루션마다 다르겠지만 주방 내 사람이 들어갈 동선을 고려할 필요 없이 로봇이 활동할 공간만 확보하면 된다는것도 주요 이득중 하나겠네요. 주방공간 최소화+홀 확대로 잠재적 매출 확대까지 가능하겠고요.
저도 K브랜드에서 6개월 점장 해봣는데...어차피 물량과 파우던 계량해서 나옵니다. 교육만 받으면 머 튀기는데...문젠 뜨거운기름 앞에서 일하는거 어렵습니다.
기술적 구현은 예전부터 가능했을거 같은데... 문제는 초기설치랑 유지보수에서 발생하는 비용이겠죠
치킨과 같은 조류인 기레기도 로봇으로 대체가 시급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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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AI 가 기사를 더 객관적이고 사실 기반으로 작성해서 쓴다는 실험 결과도 나온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곧 대체 되었으면..
이 글은 어떻게 하면 인건비를 줄일건지 생고민을 하고 있군요. 그러면 기본소득 개념은 더욱 탄력을 받을수 밖에. 우리야 노동에서 해방되면 좋지. 안그래도 농경시대보다 너무 많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닭만 잘 튀긴다고 끝나진 않아요. 180도가 넘는 기름교환과 청소 및 폐유적재는? 또한 유증기 때문에 매일 청소해야하는 에어덕트관리는? 닭을 비롯한 식재료 출입고 관리는? ㅎ 끝이없죠? 다 자동화 해줘봐요. 어디
여름에 개덥습니다.
해외 등에서 연구에선 기레기들도 대표적인 AI 대체 대상 직종이든데 빼놨네 ㅋㅋㅋ 아 하는 짓 보면 영업직에 속할라나 ㅋㅋㅋ
알바가 닭만 튀기나... 단순작업을 기계를 어찌이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