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 천연가스 수급계획 확정
당진 저장탱크 2단계 사업
7934억 규모…삼안 설계중
보령 등 민간기지 증설 병행
저장용량 1998㎘ 확보 추진
1.5조 들여 735㎞ 주배관 확충
정부가 한국가스공사의 당진공급기지 2·3단계와 민간기지 증설 등으로 2036년까지 최대 1998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한다.
천연가스 신규 수요처 공급을 위해 735㎞의 천연가스 주배관도 확충한다.
공공에서만 3조원 이상의 공사가 발주가 쏟아지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제15차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을 확정ㆍ공고했다.
이번 계획은 작년 4월부터 수립에 착수해, 올해부터 2036년까지의 천연가스 수급관리 및 인프라 확충 계획을 담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저장시설은 작년 말 1409만㎘에서 2036년까지 1998만㎘로 늘어난다.
제14차 계획 대비 158만㎘ 증가했다.
건설공사 최대어는 2029년까지 들어설 당진기지 저장탱크 2단계(5∼7호기, 총 81만㎘)다.
사업비 총 7934억원 규모로 작년 7월 가스공사 이사회는 건설계획을 의결했다. 일단 지난 1월 발주된 5∼7호기 설계용역은 삼안이 수주해 설계 중에 있다. 건설공사는 설계 완료 후 내년 상반기에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5번째 가스생산기지인 당진기지 건설사업은 27만㎘짜리 저장탱크 10기를 짓는 것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앞서 지난해 발주된 1단계 사업(1∼4호기, 총 108만㎘)의 경우 저장탱크 구매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사는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했다. 3단계(8∼10호기, 총 81만㎘)는 2030년 준공 예정이다. 3단계 사업비도 2단계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진기지는 가스공사가 건설하지만 민간과 함께 사용될 수도 있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30년 지난 노후 탱크 대체 가능성과, 현재 부족한 수요를 메울 수 있는 당진기지를 구축해 민간에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보령·울산·광양·통영 등에서 운영 중인 민간저장탱크 증설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266만㎘의 추가 저장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급배관은 작년 말 5105㎞에서 5840㎞로 735㎞ 증설된다. 배관망 건설은 배관두께, 사업환경 등에 따라 상이하지만 ㎞당 2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배관 증설 사업비는 1조47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가스공사는 기존 13개소 환상망 건설계획에 더해 전국 5개소에 신규 배관을 설치하고, 10개소의 관리소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배관은 △전주~완주 △사리~괴산 △장흥~보성 △당진~석문 △가산~증평 등 5개가 계획됐다.
한편, 설비증설계획의 바탕이 된 수급계획은 천연가스 총 수요가 올해 4509만t에서 2036년 3766만t으로 연평균 1.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GDP, 수소발전 등 변동성을 고려한 ‘수급관리수요’는 같은 기간 4662만t에서 4580만t으로 연평균 0.14% 하락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발전용 수요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전원구성을 반영해 올해 2289만t에서 2036년 1109만t으로 연평균 5.42%의 가파른 하락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수요전망을 LNG 인프라 확충과 장기 천연가스 도입계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천연가스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입국 다변화도 추진한다.
특히, 공급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장기·단기·중기·현물계약 등으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로 했다.
천영길 실장은 “지금까지는 장기계약과 현물계약(스폿 물량)만 8대 2의 비율로 유지했는데, 탄소중립과 최근 급격한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해 텀계약을 세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