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바리여행2 - 레체에서 항구 브린디시에 도착해 로마시대를 회상하다!
5월 20일 아침에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 반도에서 구두 뒷굽에 해당하는
남 이탈리아의 해변 휴양도시 갈리폴리 에서 페로비아 수드-이스트 사철 기차를 탄다.
올리브와 오렌지 그리고 포도가 자라는 살렌토 반도를 북상해 시골역 졸리노에 도착해서는
다시 사철 기차를 타고 북상하여 바로크풍의 고도 레체 에 도착한다.
바로크풍 도시 레체를 보고는 다시 국철 기차를 타고 북상하여 바리 로 가는 길에
옛 로마 시대부터 그리스로 가는 이름난 항구 도시 브린디시 에 내린다.
지금이사 그리스나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로 가려면 좀 더 북쪽에 있는 항구
바리 에서 떠나는 배편이 많지만 예전에는 여기 브린디시 가 주요 항구였다.
역 광장으로 나오니 시계는 12시 45분을 가리키는데 역전 도로에는
열대 가로수 나무들이 서 있어 더운 지역임을 실감한다.
이 도시 브린디시 Brindisi 는 이탈리아 반도 최남단 풀리아주에 위치한 항구로
로마 시대의 옛 이름은 "브룬디시움" 이다.
우선 열대 가로수가 늘어선 도로를 따라 걸어서 아담한 분수를 지나고
계속 걸어 바닷가에 항구 를 찾아간다.
도중에 분수 에 있는 벤치에서 느긋하게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당당한 모습의 두 노인을 보는데......
기차역에서도 여행을 즐기는 노인을 많이 본터라 노령화 사회 를 실감한다.
노인복지 전문가 한혜경 교수는 유럽 노인들을 만난 느낌을 얘기하는 데....
유럽은 노인인구가 20% 에 달하는
초고령사회 로 우리도 10년후인 2,025년이면 그리 될 것이라나?
유럽 노인들은 한결같이 여유롭고 행복 한 표정인 것이.... 휠체어를 타는 노인들도
주간 보호센터에서 색종이를 접는 표정이 밝고 화려해 보이기까지 한다나?
주 2회씩 노인대학에 가는 71세 레베카씨는 한번은 학생으로 스페인어를
배우고 다른 한번은 선생으로 뜨개질을 가르치니
스스로 노인이라기 보다는 "Senior Citizen" 이라고 생각한단다!
우리나라의 버스나 지하철 경로석 에서는 가끔 학생이나 젊은이가 앉아서는....
비켜주지 않는다고 노인들이 역정을 내다가 서로 싸우는 경우까지 본다.
그런데 한교수는 말하기를 버스에서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80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가
끝내 사양하는 바람에 머쓱해 졌다는데, 그만큼 유럽 노인들은 독립심 이 강하다!
한번은 버스 정류장에서 당장이라도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90세가 되어 보이는
지팡이를 짚은 노인과 마주쳤는데 자기 앞에 걸음을 멈추더라나?
해서 나한테 뭔가 도움을 청하려나 보다하고 생각하는 순간 노인이 먼저
“도움이 필요한가요?”라고 말하더라나!
우리도 예전에 밀라노에서 출발한 기차 안에서 같은 경험을 했으니....
우리 마눌은 부산의 오케스트라 “BMO" 의 바이얼린 연주자인데 한국에서 보통의
클래식 음악 공연장은 유료 손님 을 모시는게 거의 불가능한 현실이다.
유럽에도 무슨 록 페스티벌이나 뮤지컬 극장처럼 돈되는 곳에는 젊은이들이 몰리나
클래식 음악이나 발레공연장은
젊은이가 없지만 그래도 "노인들이 자리를 채워주므로 유지" 된다고 하네?
브린디시 는 로마 제국 시대에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뻗은 아피아 가도의 종점으로
로마와 연결되면서 상항 및 군항으로 번영했다.
또 중세에는 "성지순례와 십자군" 의 출발지였으며.....
로마제국 몰락후에는 플랜태저넷 왕가· 아라곤 왕국· 에스파냐·부르봉 왕가의 지배를
받았으며 지금은 안코나 - 레체 간의 해안철도와 타란토행 철도가 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2세 의 성채(1227) 와 11세기의 대성당(1749 재건),
그리고 11세기 산조반니 알세폴크로 세례교회 등 중세의 건축물과 고고학 박물관이 있다.
인구 40만의 브린디시는 바리처럼 레반트나 그리스로 가는 페리가 출항하는데
2천년 전에 카이사르에게 쫃겨난 폼페이우스 장군이 이 항구에서 그리스로 건너 갔다 한다.
BC 44년 10월 카이사르 가 로마 원로원에서 암살 되자 원로원파는 물론
카이사르파 내부에서도 세력다툼이 시작되어 서로 군사력을 확보 하고자 혈안이 된다!
이때 카이사르의 지휘로 파르티아(이란) 를 원정하려던 군단이 방향을 돌려서는
그리스로 부터 아드리아해를 건너 이탈리아 동남부에 위치한 이 도시 브린디시 에 상륙한다.
자기세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카이사르의 부장이었던 안토니우스 장군이
이 군단을 접수하려고 여기 브린디시 까지 달려왔으나...
이미 카이사르의 유언이 외손자 옥타비아누스 를 후계자 로 지명했음이 알려진 후라....
군단의 병사들은 안토니우스의 지휘를 거부한다.
이에 안토니우스 는 발길을 돌려 북이탈리아 속주인 모데나의 총독
데키우스 부르투스의 병력 을 인수하려 하지만....
데키우스 총독이 거부하자 급한 마음에 서둘러 대충 군단을 조직해
모데나의 데키우스를 공격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도시 브린디시에 남서부 독일 슈바벤의 호엔 슈타우펜 왕가의 장자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성채 (1227)가 있는 이유는....
아버지 하인리히 6세가 시칠리아와 남부 이탈리아 를 다스리던 노르만 왕국 의
공주 콘스탄차와 결혼하여 굴리엘모 2세 왕이
후시없이 죽자 시칠리아와 남이탈리아 왕관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이곳 항구에 성채까지 세운 것은 시칠리아 왕이자 황제인 프리드리히 2세 가
1,228년 6월 28일 여기 브린디시 항에서 제6차 십자군 원정을 떠났기 때문이다.
한해 전에 선발대로 800명의 독일 기사와 종자1,600명을 20척 갤리선에 태워
튜턴 기사단장 헤르만에게 맡겨 출발시켜 팔레스티나의 시돈항 을 정비하게 한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40척의 갤리선과 100척의 수송선에 기병 100명에 보병 3천명을
싣고는 여기 브린디시항 에서 팔레스티나로 출발해
상륙해서는 예루살렘을 통치하는 이집트군과 대치하며 협상을 벌인다.
그전에 프리드리히는 팔레스티나 해변 아코에 머물던 기독교 예루살렘왕의 후계자 인
공주 욜란데 를 여기 이탈리아 남부로 맞이해 와서는 재혼하여 아들을 낳았다.
17세인 공주는 출산후 열흘만에 죽었으나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이슬람 치하에 있는
예루살렘 왕 이라 프리드리히는 그 후견인 자격으로 출발할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 1차 십자군은 콘스탄티노플을 거쳐 육로로 시리아 해안을 거쳐 팔레스티나로 갔고
2차 십자군은 험한 육로를 피해 제노바와 피사 선박을 이용했다.
영국과 프랑스 왕이 참전한 3차 십자군은 역시 제노바 선박을 이용했고
4차 십자군은 베네치아 선박을 이용한데 비해....
이번 6차 십자군 은 시칠리아 와 남부 이탈리아 자체 해군의 선박 을 이용하니....
병력은 많지 않았으나 지휘체게가 일원화 된 큰 이점이 있었다.
드디어 브린디시 항구에 도착해 그리스로 가는 배가 떠나는 부두로 들어가려니
입구에서 경찰이 제지를 하는데 배표 를 보자고 하네?
우리야 내일 밤에 여기 브린디시가 아니라 북쪽 바리 에서 페리를 타고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로 갈 예정이라 여기 배표가 없으니 그만 발걸음을 돌린다.
이 도시 브린디시가 속한 이탈리아 남부 해안지대는 그리스인 들이 식민와서 개척한 도시들
인데 아드리아해 너머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의 일리리아인 해적 들의 피해를 입는다.
예전에 에페이로스 왕국이 쇠퇴하고 마케도니아 왕국도 손길이 미치지 않아
해적들이 극성을 부리자 로마는 BC 229년 여기 브린디시 항 에서 군대를 발진시킨다.
두 집정관이 이끄는 보병 2만에 기병 2천명은 200척의 함대에 올라 브린디시 를
출항해 아드리아해를 건너 그리스 서북쪽 아폴로니아를 함락시킨다.
이후 그리스와 통상을 하는 이탈리아 남부 도시들의 상선대는 안전해 졌는데,
이무렵 BC 226년 밀라노의 갈리아인들은 로마를 향해 남하해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항구에서 다시 브린디시 역 으로 돌아오는데 로마 장군 동상이 있어 표지석을 보니....
“Cesare Augusto Imperatore” 라!!!
카이사르(시저) 와 아우구스트 초대 황제에 최고사령관 이라....
그럼 로마 황제 를 칭하는 일반 명사 인데 정작 이 동상 황제의 이름은 누군지 모르겠네?
다시 브린디시역으로 돌아와서는 북쪽에 있는 항구 도시
크로아티아와 그리스 그리고 동방으로 가는 항구 바리 Bari 로 가는 기차에 오른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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