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바리여행3 - 브린디시에서 바리에 도착 주인없는 B&B 호텔에 갇히다!
5월 20일 아침에 남부 이탈리아 휴양도시 갈리폴리 를 출발해 기차로 레체 를 거쳐
옛 로마시대의 항구 브린디시 를 보고는
다시 국철 기차를 타고 들판을 달려 북상해서는 국제항 바리 Bari 로 간다.
기차를 타고 오는 동안 우리 바로 옆 좌석에 아이를 안은 집시 여인 과
또 맞은편에 흑인들 이 앉아 있어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얼마전에 미국에서는 흑인 10대 소년 트레이본을 뒤따라 가서는 총으로 쏘아 죽게한
히스패닉계 백인 청년 지머먼에게
정당방위로 무죄 를 평결한 법원 배심원단에 대해 흑인들의 시위 가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 트레이본을 추모하면서 오바마 대통령 은 아직도 인종에 대한
차별과 선입견이 남아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말한게 떠오른다.
흑인 남성 이 엘리베이터에 타면 함께 탄 백인 여성은
20여초 동안 숨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며 얼굴이 시뻘개지고....
흑인 남성 이 길거리를 지나가면 도로변에 정차해 있던 자동차 에서 갑자기 도어 잠그는
기계음 이 철커덕 거린다는... 상원의원이 되고 나니 이런 차별이 사라지더라나?
옆좌석의 집시 여인과 흑인에게 평상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며 우리 한국인들도 "인종차별과 편견" 이 심함을 느낀다.
여행을 다니면서 대개의 백인들은 상냥하고 친절 하지만....
인종 차별적인 상황 도 여러차례 겪은 나로서는 이런 태도를 고치지 못하는한
백인들만을 나무랄수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
기차는 들판을 달려서는 드디어 오른쪽에 바다가 나오고 작은 역에 서는데
보니 역 이름이 “Torre a Mare" 라... "바다의 탑" 인가 보네?
중세시대에 지중해 바다를 누비고 다니며
이탈리아 연안을 약탈했던 사라센 해적 을 감시하던 탑일러나?
드디어 그리스며 크로아티아 가는 배들이 떠나는 바리 역에 도착해서는 역사 선로쪽에서
레프트 라귀지 를 찾는데, 내일 아침에 만날예정인 정숙씨와 동미씨를 위해서라....
그리고 역 서쪽에 마테라 가는 사철 역사를 학인하고는 다시 Piaza della Stazione Bari 광장
북쪽에 있는 알베로벨로 가는 사철 역사 를 찾아 내일 아침 기차 시간을 확인한다.
그런데 여기 역 구내에 사람들은 걸어가는 중에도 한결같이 휴대폰 으로 통화를 하거나
아님 게임을 하거나 또는 뭘 검색하는걸 보니 오설일의 시 “검색”이 떠오른다.
"벌들도 가끔 부부싸움 하는지 꽃들에게 물어보렴
바람도 잘 때 잠꼬대를 하는지 떡갈나무 잎들에게 물어보렴
해가 바다에 잠길때 신을 벗는지 노을에게 물어보렴
비오는날 그림자들은 선술집에 몰려가는지 빗방울에게 물어보렴
겨울밤 할머니 다못판 채소는 누가 사주는지 별들에게 물어보렴
궁금한 것 죄다 인터넷에 묻지말고!"
그러고는 역을 나와 오른쪽으로 꺽어져 걸어 3블럭 Hotel Adria 가기 1블럭 전에 좌회전을
하여 Corso Benso di Cavour 도로 1블럭 도로를 건너 오른쪽에서 호텔을 찾는다.
인터넷 아고다에서 예약한 Dolci Emozionni Hotel : Corso Benso di Cavour 160 은
방이 5개 밖에 안되는 자그만 아파트인데 아침 포함 83$ (65 유로) 이다.
160번지에 이르니 큰 아파트 한동 인 데 역시나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에서 처럼 건물
바깥에 호텔 간판 같은 것은 없지만 다행히 자그만 호텔 명판 이 붙어 있다!
굳게 닫혀진 현관 문 앞에는 입주 사무실과 주택을 표시하는 인터폰 이 있는데
그 옆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적힌 예약한 호텔 이름을 보고 인터폰을 눌려보지만 반응이 없다.
몇 번 더 인터폰을 눌러 보고는 전화를 해야하나 하고 망설이는데 5분쯤 지나
마침 어떤 청년이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 급히 뒤따라 들어간다.
청년에게 호텔을 물으니 아마도 7층 아니면 8층일 것이라고
말하기에 8층에 가보니 대문이 2개 있는데 호텔은 커녕 아무 표시가 없네?
7층에 내려오니 여긴 무슨 사무실 표시가 붙어있고 호텔 같은 흔적은 없는지라 6층,5층...
1층까지 내려오며 캄캄한 현관을 살펴보아도 호텔 같은 것은 전혀 없다!
마침 그때 여행자풍 노인 이 들어오기에 물어보니 맞다기에 뒤따라가는데,
8층에 올라가 겉에 아무 표시라고는 없는 문 을 열쇠로 열기로 뒤따라 들어간다.
거기 비좁은 복도가 나오고 벽에 여행지도며 책자 그리고 커피 포트며 음료수가
놓인 책상이 하나 보이고....안쪽으로 방이 서너개 보이는데
노인은 방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 버리니 우린 닭 쫓던 개 신세 가 되어 버린다.
해서 호텔로 휴대폰 을 하니 녹음된 소리만 나오는데 무슨 내용인지 알아듣기 어렵고...
해서 다시 서툰 영어로 문자 메시지 를 보내 놓고는 바닥에 주저앉는다.
우리가 배낭여행자라 건물 밖에 간판이 걸린 번듯한 호텔 대신에 늘 싸구려 호텔 만
찾다보니 이런 황당한 경우 를 당하는게 비일비재하여 놀랍지는 않다만 그래도 막막하네...
복도에 퍼질러 앉아 30여분이나 기다렸을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직원 처녀가 구세주 마냥 반갑다!
다시 복도를 나가 현관 반대편에 있는 방문을 열쇠로 열어 주는 데....
방으로 들어서니 원룸 형태이기는 해도 베란다도 있는 것이 우와 엄청나게 넓네?
사정을 보아하니 여기 방 5개 짜리 B&B 가 붙은 아파트 호텔은 이 처녀가
대학에 다니면서 운영 하는가 본데 우리가 전화했을 때는 수업중 이었던가 보네?
이것 저것 설명해주는데 물과 커피는 건너편 현관문 을 열어야
하는지라 그 열쇠까지 주는데,
내일 아침은 어떤가 했더니 "1인당 빵 1개와 과자 하나 그리고 커피" 가 전부라!!!
처녀가 바쁜양 먼저 나가고 샤워를 한후 관광을 나가기 전에 물을 챙기려고
저쪽 현관문을 열려고 하니 열쇠가 맞지 않은지 결국 열지를 못한다.
해가 지기 전에 이도시 바리 관광을 마쳐야 하기로 서둘러 나와서는 시내지도를 보며
거리를 걸어 분수광장을 지나 명품거리 라고 해도 좋을 현대식 거리를 걷는다.
신시가지에 Sparano da Bari 라는 공원이 있는데 야자수가 우거진 한 복판에 왕의
기마 동상 이 있어 볼만한데 벤치에 많은 사람들이 휴식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공원을 지나 스팔라노 다 바리 Via Spalano da Bari 거리는
보행자 전용 도로로 명품 거리 인 데,
거리 중간 중간에 "벤치" 가 놓여 있어 참 쉬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
명품 거리에는 Prada 와 Horus, Gucci, Kiko, Stefanel, Armani 등 이탈리아 명품 이
늘어서 있고 그외에 Yves Rocher 등 프랑스에다가 스웨덴 업체 H&M 등이 보인다.
이 거리는 여행자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인 신사숙녀
"시칠리아노와 시칠리아나(시실리엔)" 도...
많이 보이는 데, 문득 어느 신문에서 읽은 칼럼 기사가 떠오른다.
1,970년대에 런던 시내 버스 안에 점잖은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는 데...
금발의 젊은 여성이 버스에 올라 남자 바로 옆에 서게 되었다.
남자가 일어나 손짓으로 자리를 양보 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거친 반응이 나왔으니....
“전 제발로 서서 갈 수 있어요!
단지 "숙녀" 라는 이유로 자리를 양보받을 필요는 없다구요!”
여성은 당시 맹위를 떨치던 "페미니즘의 신봉자" 였었기 때문이었을까?
머쓱해진 남자가 하는 말.....
“ 당신이 숙녀 여서가 아니라, 제가 신사 이기 때문에 자리를 양보하는 겁니다.”
또 이 거리에서 비키니 수영복 을 선전하고 있는 비욘세 를 보자니...
문득 몇 년전에 임신한 그녀가 내일 우리가 갈
바다 건너 크로아티아를 휴양지 로 택했다던 기사가 떠오르네?
비욘세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미국 국가를 부를때
립씽크 를 하였다고 해서 구설수에 올랐었는 데....
그 비욘세는 이번에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카자흐스탄 으로 날아갔었다지?
독재자 누르술탄 대통령 손자 결혼식에서 축가 를 불렀는데 공연 대가로 우리돈 33억원을
받았다니???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탄압하고 부정축재한 피묻은 돈 이니...
여성 연예인이라도 아프리카 굶는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한 오드리 헵번 같지않는 모양이네?
또 이 거리에서는 모스크바의 아르바뜨거리 처럼 퍼포먼스 도 자주 벌어지는 모양인 데,
오늘 눈에 뛰는 것은 사람 손에 든 대나무 위에
올라 앉아 있는 인도인 이라.... 무게며 균형 은 어찌 되는지 그참 놀랍네?
이것도 하나의 독특한 직업 일진대.....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 씨가
원숭이 조련사 등 자신만의 특이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청년 11명을 인터뷰하고 책을 쓴게 떠오르네?
그러고는 거리가 끝나고 엄청 넓은 큰 도로를 마주하는데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거리 Via Vittorio Emanuele Ⅱ 인가 보네?
왼쪽으로 걸어 3블럭째에 피치니 극장 Teatro Piccinni 이 보이는 데.....
6월달과 7월달에 공연하는 프로그램이 붙어 있는 것을 살펴본다.
그러고는 큰 길을 가로지르니 Liberta 광장으로...
성직자와 신도들이 함께 오는데 제복으로 보아 아마도 그리스 정교 사제와 신도 들일러나?
여기 대로 건너 이쪽은 이제부터는 "바리 구시가지" 가 시작되는데 도미니코 성당을 지나고
골목길을 빠져 나가니 거기에 웅장하고 견고하게 생긴 "바리 성채" 가 버티고 서 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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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좋은여행글 잘보고갑니다^^
참.... 황당한 순간이었지요?
싼 호텔만 찾다보니 빚어진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