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주말인데 출근을 한다고 한다 나는 문화기행이 잡혀 있어서 8시 30분에 교당으로 태워다 달라고 아들에게 미리 부탁을 해 놓았다. 딸아이는 남편이 태워다 준다고 했는데 갑자기 나에게 어차피 가는길인데 같이 가자고 한다 나는 아들이 자고 있고 차가 두대 움직이느니 딸아이 가는길에 가면 될거 같아서 알았다고 하고 서둘렀다
딸아이가 늦었는지 먼저 엘베를 누르고 남편과 나간다 나도 바로 뒤따라서 엘베를 누르고 나갔는데 어느새 아파트를 벗어나 도로에 가고 있다면서 그 쪽으로 뛰어 오라고 한다 2분 차이인데 그 시간도 못기다려서 가버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요란하다 나는 6시부터 일어나서 아침 준비하고 빨래헹구고 정신없이 일을 했는데 내가 늦게 준비한것이 아니고 남편과 딸 아이가 늦게 한 것인데 결과는 나 때문에 늦게 생겼다고 하니 화가 났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차에 올라타면서도 나는 나의 정당성을 계속 설명하였고 남편과 설전이 벌어졌다. 마음을 본다고는 하지만 나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열심히 했다는 정당성에 계속 걸려있으니 당연히 끝이 나지 않았다. 한참을 가다가 내가 나의 정당성 남편에게 우기고만 있고 그런 나를 인정해 달라고 하고 있구나를 알아채니 웃음이 나왔다.남편도 겸연쩍은지 웃는다.둘다 웃는다. 상황이 종결되었다.
능이성 유상하고 능이성 무상하여 변하지 않는 자리와 변하는 자리가 있다고 했는데 변하지 않는 자리에만 머물러 있으려니 마음이 요란하다는 것을 알았다.
첫댓글 정당성을 주장하다가 마음을 보셨네요 ...더 연습을 하면 주장하기 전에 나를 보고 원래 맘이 챙겨 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