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20장
24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24 Man's goings are of the LORD; how can a man then understand his own way?
잘 걸으실 수 없는 어머니를 모시고 한 걸음 한 걸음 살금살금 병원 진료를 다녀갑니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직도 현실 같지가 않습니다. ‘엄마’가 이렇게.. 시간이 이렇게..
여러 가지로 얽혀 있는 상황, 치료와 수술과 수술 이후 케어와 이후 홀로 생활하시는 것에 대해, 각종 서류 정리들 등 벌써 오래 해오고 있고 계속 하고 있지만 저에겐 너무 복잡합니다. 일상과 맞물려 빼곡히 해쳐나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고 떨리는 마음이 듭니다. 아직도.
저의 길을 정말 모르겠습니다. 24절의 말씀 대로 알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톡톡- 저와 함께해주신다고 알려주십니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지나고 건너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슬쩍 우산을 씌워주는 것 처럼 오늘도 어머니와 다녀오는 길에 하나님께서 우산을 씌워주셨습니다.
모르겠지만, 순간순간 걱정과 두려움이 밀려들어오기도 하지만 정말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하나님 어버지의 사랑입니다. 우둔한 제가 조목조목 따져 밝히지는 못하지만 저 자신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성령님의 도우심입니다.
사랑하는 주님께 모든 걸 의지하고 나의 본향길을 찾아갑니다. 좋은 길을 가는 이들도 보이고 좋은 마차를 타고 가는 이들도 보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길은 그러나 참 척박해보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길을 찬송하며 가는 것입니다. 가는 길 모르지만 제 안에 계신 성령님과 벗하여 하늘로 향한 길을 가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한 발자욱 더 높은 곳, 주님과 더 가까운 곳을 향하여 발을 딛겠습니다. 이 땅 보다 하늘의 하나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겠습니다. 달라진 것이 없는 풀숲 무성한 길에서도 감사와 신뢰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주님과 한 걸음 더 걷겠습니다. 혼자가 아니어서 감사합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니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