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막내는 게으름뱅이로 거의 포기상태다..
내가 그 게으름뱅이 막내..
일욜 새벽부터 온가족이 모여 조합에서 탈곡기를 빌려 들깨 탈곡을 했다.
게으른 나는 오후 4시쯤 새참거리를 사가지고 농장으로 가보니
입구부터 꼬소한 냄시가 폴폴 들깨 탈곡을 알리고 있었다.
새참을 내가니 모두들 해지기전에 마쳐야한다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열일이다.
해가 뉘엿뉘엿 급기야...전등을 켜고서 달달달 탈곡 마무리가 되었다.
나만빼고 모두들 들깨 먼지를 뒤집어 쓴 가족들이...엉덩이를 땅에 붙이며
애고고 얻어맞은거 같다..애구구 힘들어라..넘 춥다. 난로 좀 틀거라...한다.
나는 아구 큰 거 한마리를 사다가 무를 넣고 푹 끓였다.
후루룩 루룩 먹는 모습을 보며...
우리 가족들이
너무 멋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 고생 그만 시키시고
몽땅 팔아서 상가하나 사서 또박 또박 월세 받음서 편히 살자구 늘 떠들던 내가....
일년에 두어번 모여 탈곡하고 김장 담그는 가족들이
참 멋지구나!!! 생각했다.
부모님 돌아가시면
이런 모습도 다 추억으로 남겠지......
내년 탈곡엔 사진 몇장 담아야겠다.
힘들게 일하는데 ..
늦게 온 주제에 사진이나 찍고 앉잤냐 !!! 핀잔 받을 것 같아...못찍었다.ㅠㅠ
눈치는 있어가주구..ㅋㅋㅋ
첫댓글 구박이나 함지 엎어 놓고 털었었는데
들깨 탈곡기가 있나 봅니다.
아~~, 새참.
허기질려고 할 때 나오는 젠노리(새참)야말로
정말 꿀맛이지요~~ㅎㅎ
네..도리깨라는 걸로 때려서 털었었는데..
요즘엔 전동 탈곡기가 있어요.
조합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더라구요.
올해 들깨가 풍년이라네요.ㅎ
들기름 드시면 한병 올려드릴까요???
@어짐. 들기름 짜서 사진 찍어 올리세요.
평생 보면서 먹게요~~ㅎㅎㅎㅎ
@永 義 들기름 은
눈치 안보고 사진 얼마든지 찍을 수 있지요..ㅎㅎ
웃음이 납니다
마지막 말에 ㅎㅎㅎ
게으름 피우느라...
미안해서 '간식은 항상 제 담당예요..
돈 제일 많이 들어가요..ㅋㅋ
@어짐. 저도 게으른 막내
그래도 요즘은 식사 준비,
제사준비등
밥상 좀 차립니당 ㅎㅎㅎ
@첨 밀 결국은 막내에게 내려오두만유..ㅋㅋ
그동안 응석만 부렸으니...그런가봐유..ㅋㅋ
@어짐. 집안에서 그래도
제일 젊어서 그런거 아닐까요?ㅎㅎ
어리다하려다 이젠 어린나인 아닌것 같아서요 ㅋ
@첨 밀 ㅋㅋㅋㅋ
그리고 사랑 제일 많이 받고 자랐잖아요..
사랑 받아본 사람이 사랑도 할 줄 안다고 해요^^
행복한 집에는 늘 깨 볶는 내음이 나네요ㅎㅎ
아..그른가유..~~??
울집은 엄마 아부지가 매일 다투시는데...ㅋ
자식들끼리는 아주 화기애애해요..ㅎㅎㅎ
우리집은 자식들은 아무탈이 없는데.....
엄마아부지가 투닥거려요....^^
엄마아부지 하소연 들어주느라..우리 자식들이 좀 ....ㅋㅋㅋㅋ
@어짐. 아부지 어무이는 그것이 사랑방식 이지요ㅎ
엄마의 하소연~ 알믄서도 무른척 아버지만의
해법이자 비결~ㅋ
@백라이언 아부지가 눈이 높아서 그래요...ㅋㅋ
울엄니는 집착이 아직도 심하시구요...ㅠㅠ
그래서
전
집착 같은건 개나줘버려임다...ㅋ
@어짐. 그것은 삶의 열정이
아직도 뜨끈뜨끈해서 그라지요~
두분이 계시믄 안싸울걸요ㅋㅋ
@백라이언 우리 엄니의 끊임없는 집착이 넘 지겨웠었는데..
지금 80넘어서까지 변함 없으심에 존경심이 들어요 이젠..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거의 포기상태지요..저두..ㅋㅋㅋ
@어짐. 엄니만 고유색깔 다홍빛이라 그래요
우리처럼
평화주의는 초록으로
늘 깨지는 스퇄~ㅋ
엄니 므찌시네요~~~
@백라이언 너무 집착하셔서 안쓰러울 정도 였는데...
지금은
아버지가 힘이 좀 빠지셔서ㅋ...집안에 계시는 일이 많아져서..
엄마에겐 행복임다..ㅎㅎ
@어짐. 그니깐 겉으론 강한척 센 남편을
만들기 위함일 수도...고단수 같아요ㅋ
존경스런 어머니상~! 이지요
@백라이언 끝까지 건강한 사람이 승리임다..
건강관리 잘하시고요..아셨죠??ㅎ
@어짐. 고맙슴돠~~~
그런모습 본지가 오래됐네요
들께가오메가3가 많다잖아요 마이드세요
부모님 살아계실때 자주모이게 되더라구요
부러워ㅛ
시금치 콩나물 무칠때
김치 찌개할때
들이부어요..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리도 부모님 떠나심
편리하게 지낸다고
사서먹지...함서
사라질것 같아요.
내년엔
동영상 남겨야겠어요.
게으름피지말구요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
들어도 들어도
웃껴요 ㅎㅎ
노동같이 신성한 것이 없죠.
노동은 영혼까지 맑게 해 줍니다.
그런데 나이들어 너무 심하게 노동하는 사람들 보면 조금은 안쓰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만큼 쉬엄쉬엄 적당히 하시라고 그렇세요.
때가 있다하시면서
철저하세요.
누구말을 안들으세요.
고집불통
그게
단점이면서도
큰 매력이기도 해요 ㅋ
ㅋㅋㅋ
글이 참 귀엽네요 ㅎ
올여름 가뭄과 무더위 생각하면
들깨농사 폭망할줄 알았는데
올해 예상외로 들깨가 풍년입니다
저도 텃밭에서 두말 넘게 ㅋ
그렇게 아구탕 끓여주는 사람도
있어야종
사람은 다 쓰임이 있는것이니 ㅋㅋ
들기름 들깨가루 많이 먹고
피부도 반질반질 하시길요 ㅎ
ㅎ무더위에도
들깨는
잘 자라주네요..
이제
들깨. 들기름 각자 할당받아 팔아야 해요.
파는 재주가 없어
제가 다 먹어버리기도 하죠..ㅋㅋ
아직도 농사지으시는 부모님
계시니
부러운눈길들 느끼시죠?
청도 아버님 계실때는
마당이 들깨밭이었는데 ㅠ
가시고나면 바로 그런광경들이
저만치 멀어집니다
내년에는 동영상 찍어두세요
두분이서 투닥투닥
의지하며 장수하시니 최고 축복입니다
저 학교다닐적부터
우리 막내 신랑은 누가될꼬?
결혼하는거 보고 죽어야할텐데...
하시더니
손녀딸 시집 가는거 볼수있을까...하시네요.
막내라는 이유로만으로
표시나게 사랑 많이 받고 자랐는데....~
하루하루 다르게 숨차시고 걷기 힘들다하시네요.
사랑받을날 얼마 남지 않았지요?ㅠㅠ
그나저나...정아님...
너무 올만이신거 아녜요??
자주 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주인아줌마가 오죽했음 ㅋㅋㅋㅋ
넘 욱껴요..
오늘 허풍님덕에
아침부터 웃어유 ㅋㅋㅋ
ㅋㅋㅋ~
저도 어릴땐 또래에 비해
일을 잘몬했는요
지금은
게으른 집사람 만나니깐
일잘한다는 소리 듣고 삽니다 ㅎㅎ
@별빛쏘나타 일 못하는 대신
무언가 잘하시는게 분명 있어요..
유머가 많다든가....
마음이 너그럽다든가...
중국말을 잘한다든가...ㅋㅋ
술을 잘 드시던가...ㅋㅋㅋㅋ
@어짐. 헉!!
쪽집게시다
쏘련말을 곧잘 했지요
한잔드가면 ㅋㅋ
@별빛쏘나타 듣고싶네요
쏘련말 ㅋ
열정적인 삶도 좋아 보이던데
집에선 여전히 막내티를 내시나보군...하기사 그게 더 자연스러울수도 있겠네요.
부모님 생전엔 아무리 나이를 먹고 늙어가도 막내일테니......ㅎ
네..
가뜩이나 언니오빠들 어깨너머 공부도 잘하는데다가
얌전해서 사랑을 엄청 받고 자라
어릴땐 제가 왕공주인줄 알았어요..ㅋㅋ
반가워요..곰바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