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 날 갑자기 기억도 가물거리는 '완장'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지난 주 기습적인 폭우에 엄마 집이 산에서 밀려내려온 흙더미에 반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먹고산다는 핑계로 바로 달려가지도 못하고 그냥 괜찮다고만 하시는
엄마 말을 어이없게 믿어버리고 주말이 되어서야 동생들과 엄마 집으로 향하였다.
아~~~
엄마 집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황토로 방 안이 가득차 있었고, 가재도구며 산에서 내려온 나무들 등등...
바보같이 이런 상황인데도 엄마 말을 믿었었단 말인가,
눈물이 핑 돌았지만 입술만 꼭꼭 깨물며~~~
애써 태연한척하며 엄마께 농지거리를 해댔다.
엄마! 잘 되었어요. 이참에 여기서 벗어나는 거지...
우리가 근사한 집 마련해 드릴께요.
그동안 불편한 집에서 사시는 엄마를 볼 때마다 우리 형제들은얼마나 마음이 아팠었던가!
우선 임시로 경로당에 거주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주신 이장님 등 마을 일을 돌보시는 어르신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조그마한 답례품을 준비하여 이장님께 인사드리고,
경로당을 책임지고 계시는 회장님 댁으로 가다가 동네 한가운데서 마주치게 되었다.
경로당을 임시 거처로 내주져서 감사하다고 공손히 인사를 드리려 우린 모두 차에서 내렸는데,
이건 뭐지~~~
다짜고짜 울엄마한테 삿대질을 해가며 무슨 큰 죄인이라도 되는양 뭐라하시는거다.
연세도 드실만큼 드신 분인데,,,
당신 말씀만 일방적으로 하시며 네 명의 딸들이 지켜보며 왜 그러시냐고
조용한 곳에서 차분히 말씀하시라는데도...이유가 없었다.
그 완고함이란,,,
난 그 때 왜 하필이면 '완장'이란 영화를 떠올렸을까?
에어컨 있는 시원한 경로당에서 어른들이 쉬셔야 하는데
울 엄마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거다. 이유가...
수해피해로 집에서 잠을 잘 수가 없어 우선 거처가 마련되는 동안 저녁에 잠만 자겠다는데...
그 대단하신 경로당 회장님이란 '완장'하에 가해지는 무참한 언어 폭력들을
고스란히 우리 딸들은 들어야했다.
그냥 멍하니 눈물만 흘리면서...
왜 이러시는거지? 울 엄마가 뭘 잘못했기에 이 한 낮에 동네 한가운데서
삿대질까지 해가며 큰소리로 죄인취급을 하시는거지?
이건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일까?
한쪽에선 수해피해로 고통받고 있는데 고작 시원한 경로당을 빼앗겼단 이유로...
소위 우리가 항상 존경해야한다고 교육받았던 어른신들께서...
가슴이 답답했다.
나이 들어 더더욱 고고해지는 아집과 독선을...
나도 나이가 들면 저런 모습이 될까?
아 끔찍하다. 저렇게 소통할 수 없는 늙음을 난 맞이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없어서 받는 수모라 말씀하시며 그런 모습을 더이상 보이지 않으시려는
엄마의 반 강제에 못이겨 우린 각자 집으로 돌아오면서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만 서로가 볼새라 몰래몰래 훔쳐야했다.
가슴에 꼭 무거운 바위덩어리가 얹혀있는 것 같은 답답함으로...
네. 토닥토닥이 많이 위로가 되어요.
살면서 이런 경우가 첨인지라 자꾸만 그 어르신이 밉고
그러네요. 그날 밤 결국 저희 엄마는 무너져내린 그 집에서 새우잠을 주무셨다지요. 감사해요.
어이구~ 그 완장으로 그 노친네 입을 막았으면 쓰겠네요.
나이가 입으로만 간 노친네는...뭐랄까...질척거린다고나 할까...어이구 그냥 그냥...화~악
ㅎㅎㅎ 같이 흥분해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시골인심이 왜 그렇게까지 변하였는지 너무
당황했더랍니다. 내 고운 기억들은 아직 남아있건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맘이야 굴뚝 같았어요. 하지만 옴마의 또 다른 삶이 거기에 있기에 자식들 뜻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전화는 수시로 하는데 바보같은 엄만 항상 괜찮다고만 하십니다.ㅠㅠ
어찌 이런일이? 걱정 많이되겠네요. 연세 있어신 분들은 좋은 새집보다 정던 집이 좋은데 말이죠. 시골 인심이란게 이런것이 아닌데 별란 사람이 있네요ㅉㅉ
네...저희 어머니도 그동안 정들었던 친구분들과 헤어지는게 싫어서
저희가 모시려했지만 한사코 거부를 하셨거든요.
근데 이제 연세도 드시고해서 자그마하지만 어머님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형제들이 뭉쳤답니다.
감사합니다.
"축 사망" 이란 말 바로 그분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전해주고 시퍼요....ㅎ
ㅎㅎㅎ 그 상황에서 그 어르신이 참 측은해 보였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ㅠㅠ 저희가 부족했었나봐요. 담엔 미야님처럼 애교 좀 팍팍~~~
아부도 팍팍~~~
근데 저희도 과일도 사다드리고 했어요.
넘 감사하다고 꾸벅꾸벅 인사드리고요...
ㅎㅎㅎ 어케 점 얘긴 기억하시구?
조만간 인증샷 올리겠습니다.
요즘 이장님들 아주 당당하죠..터줏대감들이잖아요
아니...그래도 그렇치...마을 사람들을 보다듬어야지..으휴.....가끔 막걸리라도 대접해드리세요
시골 인심이 예전과 달라요....무조건 ~~~막걸리 ~~그담엔 안주는 대충~~뭐뭐~~아셨죠?
그담엔 담배..사드리세요...^^
예~~~스케치님 말씀처럼 매일은 아니래도 주말마다 찾아뵙고
막걸리라도 대접해드려야지 싶어요...같이 쭈~~~욱 하면서 그전에 서운했었다고 술김에 확?
그런 사람은 막걸리나 과일 같은 사례를 하면 더 기고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가 안 좋은 대우를 받을까봐 여러가지 사다 드리고 꾸벅 인사 드리는데요
제 생각에는 별 도움이 안 될 듯 하네요~ 그 동네에 자녀들 없이 혼자 사셔서 더 홀대받는것 같습니다.
이장 아웃~!
정말 못됬어....
ㅎㅎㅎ
ㅠㅠ 나쁘다는게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참 없는 사람들에게 아픈 사람들에게
더 아프게 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데, 워낙 글솜씨가 없는 관계로요.
감사합니다.
이럴수가 또 애매한분이ㅠㅠ
마을에는 이장님,경로회장,부녀회장,청년회장이 있는데 여기서 착한 사람? 이장님. 나쁜 사람? 경로회장인데요ㅋ
네,,, 근데 이장님도 우리가 그렇게 당하고 있는 걸 뻔히 보고만 계셨더라는...
이장님과 회장님 사이에 뭔가 교묘한 갈등이 있는걸 직감했지만...
안타가운 일이네요.마을 일은 맹목상으로는 이장이 하지만 시골이란 연줄로 이어지다보니 경로회장님 말을
무시할수는 없겠지요.이럴때일수록 싸우는 보다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끈끈한 가족애를 보이시는게
어머님을 위하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큰나무님의 글,일체유심조를 참고하시여 효도 할수있는 기회라
위로하고 싶네요~
어휴....정말....답답하네요.
어머니 얼른 모시구 오세요ㅜㅜ
네...지금 형제들끼리 외삼촌 사시는 동네에 새집 지어드리기로 했어요.
어쩌면 이번 일이 저희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괜찮다는 엄마의 말을 바보같이 그대로 믿고 지금까지 있었으니
나름 저희 형제들에게도 반성의 기회와 엄마를 향한 마음은 어느 누구나
똑같다는 걸 깨닫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답니다.
감사해요.
우째그런일이~맘아픈일을 당하셧네요.
동네에선 그정도의 편의정도는~
정으로 얼마든 가능하리라 생각하는데~
회장이란 분이~심하셧네요.
에구...맘아푸셧겟다~
이런일엔 십시일반 도와주면 좋을텐데~동네에서~
돌아오는 따님들 마음도 안편햇겟네요.
조만간 좋은방법으로~어머님이 편해지셧음합니다.
네~~지영님...
이렇게 관심 갖어주어 감사해요.
저보다 더 가슴아팠던 일 있었다는 글 읽었었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을 위해 따뜻한 답글까지 주시고...
요즘 시골 인심이 나빠 졌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어려움을 당하신분들께 그렇게하지는 않을 텐데 정말 어이가 없네요~
예전에 아버지가 병석에 누워계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암튼 집안엔 남자가 있어야해요
그러게요...
저희 집안에 남자 형제가 없어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넵~~~
이렇게 많은 분들의 위로를 받고나니 힘이 불끈불끈~~~
원래 뭔가를 오래 가두고 못사는 성격인지라
그런 일도 좋은쪽으로 기억하려고 노력한답니다.
모시님 감사드려요.
아이씽!! 참으로 고약한 인심이로세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어요..
모시지 못하는것만으로도 가슴아픈데 힘든 상황에 그런일까지 겪었으니 에잇 고약한 사람들!
ㅠㅠ제가 첫째이거든요.
항상 마음은 홀로되신 엄마 모셔야 된다는 생각인데
아직은 마음 편하게 사시겠다는 말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이런 일이 생겼답니다.
다행히 엄마께서 이번에는 자식들이 하자는대로 따르시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지금 열심히 땅보고 아담한 작은 집들 보고 있어요...
오히려 이번 일이 저희 가족에게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네요.
감사요^^
거참................
ㅎㅎㅎ
지금은 그냥 웃어요.
오히려 그 분 덕에 형제들의 끈끈한 우애를 확인하게 되었거든요.
많은 분들의 위로 덕에 전 벌써 잊어버렸구요.
ㅠㅠ회장님 이제 그만 뭐라하셧으면...
회장님을 나쁜 분으로 표현한거 같아 그분께 죄송하답니다.
안그래도 집안일 때문에 마음상하고 자식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때문에
가슴이 더여미고 아픈데 . . . . .. 위로와 격려는 못할지언정 경로당 그어르신
너무나 큰실수로 여러분과 어머님께 지울수없는 크나큰 상처를 주었군요 .
아픈가슴 잘 다스리시고 부모님 집부터 해결을 해야 되겠네요.
가까운 면사무소에 도움을 청해보세요.
저또한 태풍 매미때 부모님 계신집이 떠내려 가다시피 했는데 . . . ..
동네에 계신 분들이 도움을 주면 제일 좋은데 . . . . . 화이팅 하세요 ~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런일이 있고난 후 이장님께서 면사무소에 연락하여
담당자 분이 다녀가셨다네요.
엄마가 계시는 곳이 뒤늦게야 정을 붙이며 사시는 동네라
그런가봐요.
정말 마음이 찢어지셨겠어요...
엄마.....이름만으로도 마음이 아픈데.....
네...그 당시엔 그냥 멍하니 어쩌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돌아오는 차안에서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아파서 계속 눈물만 나더라구요.
ㅎㅎㅎ지금은 힘 내서 여기저기 엄마 계실곳 집 알아보고 있어요.
고마워요.
시골인심이 다그런건 아니겟지요..
나름 양쪽모두 이해는 가는데요 회장님이 지나친건 맟습니다
회관 건립할때 정부지원도 있지만 가구당 얼마씩 기부하는게 있어요...
아마 ... 그부분이 ...
네...아직도 따뜻한 정으로 대해주시는 시골 많아요.
유독 그날 회장님 심기 불편하신데 저희를 맞닥뜨렸었던지...
주말에 다시 가면 어르신께 다시 한번 찾아뵙고 또 잘 말씀드릴까해요.
이긍...연세드심 홀로계심 안되는뎅..어른들은 또 생각이 다르시더라구요..그래도 어머님 맘이 편하신게 최고니까요..
맘이 많이 아프셨겠어요...자주 찾아뵙고 전화라도 자주 드리고 하는 것 밖엔 자식된 도리라는게말예요..맘처럼 다 되지가 않지요...ㅠㅠㅠ
감사해요.
내 뜻대로 되는게 정말 아니더라구요.
엄만 지금도 자식들 걱정뿐이신데...그런 일 마주치게해서 미안하시다면서ㅠㅠ
나이들어서 버려야 할것...고집..관념..편견..이런것을 나이 들수록 버려야 좋아집니다...ㅎㅎ
저도 곱게 나이들어야겠다고 항상 생각은 하는데...
저라고 그 분처럼 나이 들면 그러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구
항상 스스로를 점검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생활하려합니다.
그런모습 볼때마다...마음이 아퍼요
나도 나이들면 고집..편견으로 나도 모르게 주위사람들 힘들게 하지않을까 싶어서...요
사람상대하는 직업이다보니...종종 어르신들 그런모습들로 나이듦에 서글픔을 느낍니다
저도 그래요.
그 모습이 미래의 제 모습은 아닐지 반성해보는 시간도 되었구
이번 일은 세상 살면서 참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에효...저희 엄마 아직도 기운이 펄펄 넘쳐나셔서 그곳에서 다니는 직장이 있으시거든요.
몇년을 그래도 일이 있다는 즐거움에 어찌나 재미나게 생활을 하시는지...
고용보험이나 뭐 그런 기타 등등...복잡한 일들때문에 모셔올수가 없답니다.
2달만 기다려달라며 오히려 자식들에게 엄만 사정을 하시네요.
다 괜찮다고하시면서요.
관심 가져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시골출신이지만 고향인심이 너무 삭막한것 같아요.
ㅠㅠ제가 죄송하네요.
모두가 그런건 아닌데 전 제 입장에서만
구 날의 감정을 묘사해서 그래요.
다음번엔 밝고 따뜻한 얘기로 만나뵐께요.
나이가 들어도 철나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철부지로 남아있다는---
slalTlfkfkjgiogtkdjgiegijifjdiiegdkgiejg ksodgdigadjiegks'
회장에게 대놓고 욕할 수 없어서 외계인어로 욕했네요.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어라했는데--- ㅉㅉ
ㅉㅉ 욕이란걸 입밖에 내보지 못했는데
아 님처럼하면 되겠군요.
못하는 영어로 샬랼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