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샤이엔’이 한국에 입항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사전계획에 따른 전개 작전의 일환으로, 일상적 방문이라고 밝혔지만 핵 추진 잠수함의 한반도 등장만으로도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샤이엔’이 6일 오전 한국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한국 해군작전사령부는 ‘샤이엔’의 입항은 이미 계획돼 있던 서태평양 작전 전개의 한 부분으로, 일상적인 방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와이 진주만을 모항으로 하는 ‘샤이엔’은 지난달 초 일본 사세보에 입항한 뒤 약 한 달 만에 부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샤이엔’은 미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35척의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가운데 마지막으로 취역한 잠수함입니다.
6천900t의 대형 핵 추진 잠수함으로 길이 110m, 최대 잠수 깊이는 450m 입니다. 시속 37km 이상으로 바닷속을 항해하며 탑승 인원은 130여 명입니다.
대잠수함전을 비롯해 대수상함전, 대지타격이 가능한 무기를 탑재하고 있고 특수전 병력의 침투 임무와 비정규전 임무, 기뢰부설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샤이엔’은 또 수중 속도와 은밀성, 타격 능력 면에서 한층 강화된 신형 잠수함입니다. 특히 사거리 3천100km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130km의 하푼 대함미사일 등이 탑재됐습니다.
오차범위 10m 정도로 정확도가 높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한반도 모든 해역에서 북한의 핵심 전략시설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샤이엔’의 부산항 입항은 승조원 휴식과 군수물품 적재를 위한 것으로, 한국 해군과의 공동훈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샤이엔’의 한국 정박 사실만으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억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샤이엔’이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작전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하며 미군의 초반 공격을 주도했던 만큼 군사적 도발을 지속해온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 해군 대령 출신의 문근식 국방안보포럼 국장입니다.
<US nuclear-powered … Acts1 SMH 6/06/17> [녹취: 문근식 국장 / 한국 국방안보포럼] “북한이 자꾸 도발을 하니까 북한의 압박 효과를 누리고 빈번하게 입항하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예전 같으면 단독 훈련할 경우 훈련 마치면 바로 돌아갔어요. 근데 요즘은 한국에 들어와서 시위도 하고 승조원 휴식을 취하고 이런 이중 효과를 얻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보다 빈번하게 들어올 것 같고…”
문근식 국장은 최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미-한 연합 해군작전본부가 창설된 만큼, 앞으로 보다 더 긴밀하게 미-한 해군이 협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샤이엔’은 2013년 2월 말 미-한 연합 해상 기동훈련에 참가해 한국 해군과 한반도 전 해상에서 동시다발적 훈련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주한미군은 6일부터 3박4일 간 북한 공격 등에 대비해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소개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은 통상 상반기 훈련을 4월에서 5월 사이에 실시해 왔지만 올해는 ‘4월 전쟁설’ 등으로 인해 6월로 미뤄졌습니다. 이번 훈련의 참가 대상은 1만7천여 명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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