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 이상국
어떤 사람이
눈이나 꽃처럼
거저 오는 걸 좋아하면 가난하다는 것이고
가난하면 세상에 미안한 일이 적다.
어떤 이는
사람이 살려고
너무 애쓰는 일을 재앙이라고도 했는데
가난하면 사랑하는 자식들이 다툴 일이 없고
세상 떠날 때도 소풍 가듯 가벼워서 좋다.
가난은 언제 어디서나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힘이 세고
가난은 비싸다 버니샌더스*
사랑과 가난은 감출 수도 없지만
사람들이 대부분 가난하게 사는 데는
다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버니샌더스: 미국의 정치인.
ㅡ월간 《웹진 님Nim》(2025,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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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감추지 못하는 것이 사랑과 가난 그리고 재채기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지금의 상태에 대해 온전히 설명하는 게 지극히 어려워서 변명하고 핑계를 찾는다지요?
지구촌에서 가장 힘 센 나라의 지도자들의 가난한 영혼의 실체가 보이지 않습니까?
푸틴의 변명, 트럼프의 억지 그리고 시진핑의 무표정도 그저 핑계일 뿐입니다
APEC 성공적 마무리를 포장하는 현 정부 여당의 감추지 못하는 자의식도 일종의 핑계입니다
1년 넘게 준비한 국제행사에 공을 들인 관계자들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그런데도 출범한지 고작 넉달이 지난 사람들이 공치사를 하려니까 조금 억지스런 주장을 펼치겠지요
정치인들이 '덕분에' 보다 '때문에'를 즐겨 찾는 까닭도 핑계 대기에 익숙해진 때문일 겁니다
다 그런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