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쟁취함에 있어서 권력만큼 유용한 것이 없습니다. 왕권을 세습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표를 얻어서 권력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람을 동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돈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데 돈만큼 유용한 것이 없습니다. 아는 사람들을 동원하는 것도 아니고 속된 말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동원해야 합니다. 친분을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러니 사람을 모으고 그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모아야 합니다.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돈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일당이라도 주어야 오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좋아서 자원봉사를 한다 할지라도 최소한의 경비가 필요합니다.
아울러서 자기를 알려야 합니다. 소위 홍보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출마했는지는 알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아야 합니다. 전단지도 필요하고 현수막이나 플래카드도 걸어야 합니다. 어느 한 동네 자치회장을 뽑는 일도 아니고 대통령을 선거하는 일이라면 전국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경비가 얼마나 들겠습니까? 그나저나 사람들이 들어야 하고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디 유세가 있다 하면 모여야 출마자가 자기 생각과 비전을 이야기해줄 것입니다. 또한 다른 출마자들과 비교도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무엇인가 뛰어나야 합니다. 신뢰를 심어주어야 하고 희망을 갖게 해주어야 합니다.
혼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권 선거가 있기에 앞서 자기 당 안에서 일단 선별이 되어야 합니다. 당내 출마자 경쟁이 있게 마련이지요. 거기서 결정이 되어야 대권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당내결선도 대단한 경쟁입니다. 더구나 정권을 쥐고 있는 여당 쪽의 경쟁은 대단하지요. 그만큼 차기 권력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테니 말입니다. 그 경쟁에서 일단 이겨야 전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경쟁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일등주자에 밀려 있는 두 번째 서열의 주자가 자신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려날 때 순순히 다음 기회로 넘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지요.
야망이 불 일 듯하고 양보할 생각은 조금도 없고 차기 대권은 꿈도 꾸지 않는다고 가정해봅니다. 이번 아니면 없다, 그렇다면 지금의 열세를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현재의 경쟁자를 물리칠 대안이 사실상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등 주자를 없애는 것입니다. 자신도 여당의 대권 주자로 정부 권력을 등에 업고 있습니다. 주변에 자기를 도울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편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냅니다. 권력쟁취 시나리오입니다. 권력에 인간의 야망이 붙으면 수단을 무시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그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인공을 만들어 세워야 합니다.
이왕 벌리는 일이라면 온 나라 온 국민이 알아야 하고 그렇게 관심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대단한 뉴스로 만들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놀라운 홍보 효과까지 덤으로 얻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을 물색하였습니다. 아니면 진작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을 그렇게 만들어두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젊은 시민입니다. 흔히 보는 택배 기사입니다. 모범시민 표창까지 받았으니 얼굴도 얼마큼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느 날 돌연변이가 됩니다. 차기 대권주자로 확실시 되고 있는 후보자를 테러로 살해하는 것입니다. 도무지 믿어지지를 않는 일이지요. 온 국민이 경악할 일입니다. 그래서 그야말로 톱뉴스가 되는 것입니다. 경찰이 동원되고 국정원까지 나섭니다. 정부 전 권력이 동원되는 것이지요. 매일 뉴스거리입니다.
문제는 이 사건이 꾸며진 일이 아니라 사실임을 분명히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출발은 잘 된 듯합니다. 모범시민 택배 기사가 덫에 제대로 걸려든 것이지요. 그러나 마지막 순간 가까운 친구는 자기가 희생하며 단서 하나를 찔러 줍니다. 아무튼 무슨 연유인지도 모르면서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아무도 믿지 말라는 친구의 당부가 자꾸 귓가에 맴돕니다. 도대체 왜? 그리고 이게 무슨 일이지?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언뜻 뉴스를 보니 이미 테러범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 죄도 없는데 그것을 어떻게 밝힐 수 있는가, 그것이 숙제입니다. 주변의 상황들이 모두 자기를 범인으로 확정하고 진행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런 권력다툼에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자기 몫이 제대로 챙겨지지 않으면 언제라도 돌아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본의 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그들 사이에 엇박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불쌍한 테러범이 그 사이에 껴서 목숨을 부지하며 문제를 풀어갑니다. 그러는 사이 오래 전에 해체되었던 밴드 팀원들이 테러범 때문에 다시 모이는 환경이 됩니다. 유지가 힘들었던 밴드였지만 어려운 상황에 부딪쳐 오히려 하나 되는 동기를 다시 마련하게 된 것이지요. 일단 문제에서 벗어납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의 작가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함께 협력했던 그 수하들도 그 뒤의 소식은 모릅니다.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권력 뒤에 숨었으리라 하는 것입니다. 어느 개인이 감히 권력조직에 대항합니까?
영화 ‘골든 슬럼버’를 보았습니다. 처음 이게 무슨 뜻인가 매우 궁금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영화 내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단지 그들 밴드가 공연했던 라이브 카페의 상호입니다. 거 참!!
첫댓글 감사합니다.
건겅하세요.
최우수회원 등업 되셨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