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세네갈전을 치맥과 함께 보았다.
앳띤얼굴의 아이들에게서 사람이 한평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한다는 교훈을 얻을정도로
감명깊게 관전했다.
그런데 4강달성의 국뽕과함께 가슴한켠에 쓰라린 기억이 떠오르는순간 달디달던 맥주맛이
갑자기 쓸개만큼이나 쓰게 느껴졌다.
2011년 알사드의 난 !
결과만 다를뿐 어쩌면 게임의 행적이 이렇게 닮았을까.....
수원과 광란의 경기를 마치고 전주성을 찾아온 아라비안들.
MGB를 포함하여 4만명이 넘는 전북팬들의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올즈음 이승연의 이마는 전주성을 뒤집어 놓았다......
필자 역시 눈물콧물이 뒤범벅되어 피를토하듯이 절규하며 오오렐레를 외쳣다.
전주성 용마루 의 간절함도 외면한채 무심한 연장전은 득점없이 흘러갔고 죽음같은 고요속에 맞이한 승부차기......
연이은 실축속에 그날저녁 응급실에 실려간 에닝요의 간절함도 외면한채 아챔컵은 카타르로 홀연히 떠나버렸다....
8 년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동영상을 못보는 쓰라림만 남긴채로 !
후반 추가시간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도 그렇고
승부차기에 두번연속의 상대골리의 선방도 그렇고 ......
하지만 결과는 천당과 지옥이였다.
이후로 우리전북은 유난히 승부차기 잔혹사에 시달려야 했다.
정말로 오랜만에 찾아온 대한민국 축구의 봄에 기름을 부어대듯이 연이은 승리소식에 늙은 축구팬으로서
진정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언제부터인지 국대축구소식에 무관심해져가는 나를 발견하면서 흠칫 놀래기도하고
특히나 지금의 U-20 팀에 우리전북소속선수가 없어 솔직히 언제 시작하는줄도 잘몰랐었다.
그러다가 팀원들의 구성을 보니 K2리그 에서 고생하고있는 어린선수들도 많았고 이 음지의 선수들이
흙수저 정감독과 열정으로 뭉쳐서 쓰고있는 이번대회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나도모르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게 만들고 있다.
이 선수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성장이 케이리그의 미래를 보장할거라는 기대와함께
진정 크게 사고한번 쳐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