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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맨발로다니지마
1023일간의 일기 : 호주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1) : 글만 많음 주의.
Nice to meet you, 여시들!
내가 또 와쪄. 여시들의 주는 사랑... 너무너무 감사합니당. 나 감동받았짢아♥3♥
난 엄청 재미없고 지루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재미있어 해주고, 공감해주고, 기다려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오늘 쓸 이야기들은 1편에서 댓글달아줬던 질문이랑 추가된 우프이야기 그리고 농장이야기를 쓸 예정이야.
원래는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험담까지 쓰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나눠버렸어^^;
현재시각 11:24pm. 나 00:40am에 응사 재방보러 가야되는데 흡. 한시간 이십분동안 다 쓸 수 있을깡?
아무튼 궈궈.
7. Wwoooof, 추가 된 이야기.
1편 글 중에서도 아무래도 유난히 스포트라이트 받은 게 우프이야기였어. 내가 알기로도 세컨비자 받기 위해서
많은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우프보다는 돈을 버는 농장으로 가는 걸로 알고있어. 아무래도 급여를 받으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에 약하잖아 ^.^ 물론 나역시 농장에도 갔지만. 아무튼, 1편에서 못다한 우프이야기를 좀 더 할까해.
우프에 대해서 질문해 준 여시들도 많았는데, 우프는 1편에도 살짝 말했다시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일을 도와주고
급여를 받지 않는 대신, 숙식제공을 받는거야. 그 중에서도 세컨비자 취득 가능 한 곳이 있고. 세컨비자 취득이 어려운 곳도 있고.
그리고 내가 적는 부분들은 사람마다, 우프 마스터마다, 집 마다, 농장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줘^.^
급여는 일체 받지 않으나, 정해진 시간보다 초과되게 일한다면 급여를 조금 챙겨주는 곳도 있어.
내가 묵었던 우프 두 곳을 설명하자면, 첫 번째 동물농장 우프는 마켓에서 일할 때 급여를 조금 받았어.
급여라기 보다는, 용돈정도^^; 마켓에서 캐셔로 일하다가 점심시간쯤에는 용돈 약 20달러(아이들 몫 제외)를 받아서 아이들이랑
맛있는 거 사먹으러 가고 그랬어. 마켓 내에 먹을게 엄청 많았거든. 그 외에 따로 받는 돈은 없었어. 일할게 솔직히 별로 없었고,
거의 놀면서 일했거든 ^^ 밥도 잘 주고, 장보러 가면 항상 아시안마켓가서 나 과자나 먹을거 사라고 해주셨어. 하지만 쭝국슈퍼
여서 별로 먹고싶은 것도 없었고, 한국과자도 있긴 했지만 별로 안 땡겼어. 그래서 맨날 난 ...... 울월스(=호주 대형마트)에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지.......사주셨어. 두번째 우프에서는 일을 좀 빡시게 했던 편이었고, 정해진 시간은 하루에 5시간
정도였어. 그리고 시간이 초과되면 1시간에 15불을 받았어. ㅎ.ㅎ 근데 정말 일은 빡세게 시켜^^; 내가 하루, 아파서 일을
못했는데 그 주 일요일, 쉬는 날에 갑자기 나보고 나와서 일하라더라고. 내가 오늘 일요일이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너 (ex)수요일에 아파서 일 못했잖아. 라는거야. ....해야지 뭐. 고지식한 할머니야 ^^; 아무튼 이 집, 저 집 달라.
엄청 느슨한 곳도 있고, 엄청 빡센 곳도 있어. 첫번째 집은 엄청 느슨했고, 두번째 집은 조금 빡센 곳이었지. 엄청은 아니고.
보통 주 5-6일 일해. 첫번째 집은 마켓까지 6일 일했고, 쉬는 토요일엔 다같이 놀러다니고 맛있는 거 사먹고. 일요일엔
마켓 오후 3시쯤 끝나면 다같이 나가서 장보고, 구경하고 놀다 들어오는 편이었어. 두번째 집은 5일 일하고, 토요일엔
약 1-2시간 정도만 일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어. 동네로 나가려면 차타고 2-3분 나가야하는데 할머니가 데려다주면
난 거기서 도서관을 가기도 하고, 그 곳에서 버스타고 20분을 더 가서 남부라는 곳에 가서
쇼핑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랬어. 일요일은 마찬가지로 놀러다녔어. 이웃집 가족들이랑 간단하게 밥도 같이 먹고,
바닷가도 가고. 참고로 놀러다니고 하는 비용은 내가 갔던 곳은 전부 주인이 알아서 해줬어.
밥을 사 먹는다던가, 장을 봐주고 간식을 사준다던가, 놀러갈 때 드는 비용들.(물론 개개인의 오차 있음.)
그리고 내 친구가 갔던 다른 우프에 대해서 들은 것만 조금 얘기해준다면,
내 친구는 타즈매니아 지역 우프를 갔었어. 토마토 농장이었고. 그 후로 걘 토마토만 보면 식겁해.
토마토 농장도 토마토 농장 나름이겠지만 힘들었대. 비닐하우스...... 찌고 뜨겁고 덥고 장난아니었대.
그 곳은 그대신 초과 급여도 조금 있고, 간식과 음식은 엄~~~청 잘 해주셨대.
우프는 관광비자, 학생비자, 워홀비자 전부 갈 수 있어. 상관없이.
우리 나라 사람들이면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간혹 우프가려고 일부러 우프를 위해서
오는 사람들도 있대. 호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많으니까. 그리고 일주일~한 달 해서
계속 다른 우프로 옮겨가면서 체험하고 생활하는 우퍼들도 있고 ^.^ 아무래도 한국인 우퍼는 다른 나라 우퍼들에 비해서 적더라구.
먹기위해산다 여시의 추가정보 고마워영!
8. Give me one dallar! (1)
1편에서 질문 받은 것들 중에서도 많이 받은 질문이 비용면이었어.
일단, 비자 비용은 나도 확실히 모르겠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답변 못 해줘서 미안.
비자부분 문제는 비용뿐만 아니라, 비자 발급방법 및 절차들은 네이버에 검색하는게 더 정확하고 빠를거야~
그리고 비행기 비용은 보통 경유와 직항으로 나뉘는데. 경유는 보통 싸면 편도 50만원대부터 살 수 있는걸로 알고 있어.
그리고 직항은 보통 80만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계절, 월마다 다른 점 양해해줘. 그리고 티켓은 직항으로 구매할 땐,
편도로 사는 것 보다 왕복으로 사는 게 훨씬 싸니까 참고해. 왕복티켓이 어떤 종류인지 나도 모르겠는데,
나는 오픈티켓으로 1년짜리였어. 1년이내에 한국돌아가면 되는거였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1년도 안되서
한국 돌아갈 줄 알고 1년 오픈티켓 샀었는데 망할 2년이나 짱짱하게 체류하는 바람에 왕복티켓 날렸어^^;
비자비용, 보험비용은 다 제외하고 쓸게.
나는 우리집 나서는 순간부터 내 손에 들린 돈은 80만원이었어. 100만원도 안됨.ㅡㅡ 거지야.
호주 도착해서 3개월간 했던 홈스테이 비용은 80만원에 포함이 안됐어. 따로 결제한건데 정확한 비용이 사실 기억이 안나.....
홈스테이 생활 및 학교생활 때 쓴 생활비는 매주 달랐지만 대충 한 달에 약 200달러 정도?
식비는 주에 약 20달러에, 교통비는 My multi Monthly pass로 월 120불 정도였었어. 지금은 마이멀티패스가 훨씬 올랐어.
My multi패스는 정해진 기간동안 구간을 정해서 마음껏 타고 다니는거야. 트레인, 버스, 페리.
호주는 교통비가 정~~~말 정말정말 비싸. 교통비에 대한 내 일화가 하나 있는데 그건 나중에 ^.^
아무튼, 그랬어. 홈스테이도 음식을 다 준비해줬기 때문에 식비는 그렇게 많이 들진 않았어. 보통 집에서 도시락을 싸가거나
점심시간에 학교 식당에서 7달러짜리 웨지감자나, 피쉬앤칩스를 사 먹었거든.
3개월 동안 한 달에 약 200달러 쓴 것 같애. 교통비가 반이 넘지...^^; 나중에는 마이멀티로 안 끊었어. 마이멀티는
쉴 때, 여행 많이 갈 때, 많이 싸돌아 다닐 때 쓰길! 교통패스에 관한 정보도 많은 걸 쓰진 않을게. 나도 많이 써보진 않아서..
그리고 3개월 후, 첫 쉐어하우스 생활할 때야. 버큼힐이라는 곳에 있는 외국인 쉐어를 구했는데.
주에 125달러였어. 그렇게 비싼편은 아니야. 외국인 쉐어, 컨디션 좋은 집인데 싼 편이지. 그것도 2인 1실인데^^
물론.... 트레인이 없이, 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던 불편함은 조금 있었어. 아무래도 버스보단 나는 트레인이 더 편했고든.
그리고 이 때 나는 한창 놀고 먹고를 반복했을 때야. 한 달동안 백수로 놀러만 다녔거든. 그래서 금방 거지가 됐어.
이 때 아마 내 기억으론, 첫 쉐어하우스 구했을 때 300달러도 안 남았었어. 첫 주 쉐어비 내고, 디파짓내니까 거지됐어.
쉐어비는 보통 1주 혹은 2주 단위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고. 처음 들어갈 때, n주치 방값 미리 내고, n주치 디파짓 내는 경우가
있어. 근데 보통 2주야. 2주치 방값 미리 내고, 그 2주가 지난 다음부터는 1주 혹은 2주단위로 페이하고, 디파짓은 집을 나갈 때
돌려받아. 나는 1주마다 페이하고 1주 디파짓을 냈어. 거지가 되는 바람에 엄마한테 긴급요청을 했지. 그리고 약 50만원을
엄마한테 받았찌. 엄마 사랑해여♥
음, 이 때 생활비는 글쎄. 놀러다니는 거 이꼬르 먹으러다니는 거 였기 때문에 거의 식비로 들었고.
한 달동안 남은 비용+새로받은 50만원을 거의 다 쓴 상태였어. 이런 젠장할.
우프를 떠나려고 했을 때, 방값 디파짓 돌려받고 내 지갑에 남은 돈은 아마 내 기억으론 약 100달러 하고 몇 십달러 정도?
150달러도 채 안됐던 것 같애. 그지 of 그지였지. 하지만 난 당당히 갔어.
브리즈번으로 가는 jetstar 비행기를 타고, 비행기값으로 약 7-80불 지급했지. 반을 뚝 떼어냈어.
우프를 하면서는, 우프를 찾아가는데 쓴 비용 + 쉬는 날 내가 개인적으로 나와서 쓴 돈밖에는 돈을 쓰지 않았어.
솔직히 쓸 일도 없고, 가족들이랑 놀 때는 가족들이 다 알아서 해줬으니까.
그렇게 쓰면서, 우프했던 약 3개월 반 정도가 지나니까 나는 진짜 상거지가 되어있었어.
농장으로 가기 전에, 사촌오빠찬스 30만원을 썼지.
ㅠ3ㅠ 내가 달라 그런거 아니고 내가 돈 없다그러니까 오빠가 준거야
그게 그건가?
9. 예, 외국인 노동자. 그게 바로 접니다.
너무나 재밌었고 즐거웠던 3개월 반이 지나고, 나는 우프를 떠나 농장으로 향했어. 같은 퀸즐랜드 땅이었고. 자세한 지역은
쓰지 않을게. 보통 대게 농장들은 퀸즐랜드에 엄청 많아. 농장으로 유명한 지역도 많고. 물론 다른 지역들에도 많긴 많지만.
사촌오빠찬스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돈이 없었으므로, 이젠 공짜로 재워주지 않을것이므로 나는 돈을 아껴야했고
그래서 퀸즐랜드로 그냥 이동한거야. 간단함^.6 이동할 비행기 값이 아까워서....
그리고 참고로 말해줄게. 나는 우프에서 약 3개월 반을 지냈어. 난 세컨비자를 다 채웠고, 세컨폼도 다 썼어.
세컨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세컨 폼을 써야하는데, 음 네이버에 쳐도 나오고 호주이민성 사이트 들어가면 다운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 우프 주인이 세컨폼을 작성해줘야해. 뭐, 내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며칠간 일 했다~ 몇 곳을 가던, 한 곳만 가던
88일만 채우면 돼. 정말 깐깐하게 쉬는 날 제외하고 쳐주는 주인도 있고, 정말 헐렁하게 1달만 일했는데도 그냥
88일 채워주는 사람도 있어. =사람나름. 나는 어찌됐던 저찌됐던 세컨폼을 다 채웠어. 88일도 다 채웠고.
시드니나 다른 지역으로 돌아가서 일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궁금했고 해보고 싶었어. 말했다시피 내 목적은
그냥 경험하고, 놀고, 시야를 넓히러 호주에 온거니까. 빠듯하게 살고 싶진 않았거든.
호주 농장은 어떨까. 궁금해서 간거야. 한국 농장에서 일도 안 해봤으면서^^; 그래서 갔는지도 모르지-3-
하지만 왓더 나에게 이런 시련이 두둥.
내가 갔던 곳은 딸기농장이었어. 하지만 그 농장엔 이미 자리가 찼다고 사람을 쓸 수 없다는 거야.
결국에 나는 2주동안 푹 쉴 수 있었어. 나는 농장을 구해서 간게 아니라 쉐어를 구해서 간 거였어.
한국인 쉐어였어. 커플이 주인이었고. 그 주변에 농장이 많으니 일단은 쉐어를 들어가서 농장을 찾는게 목표였는데.
딸기농장 뿐만 아니라 다른 농장들도 다 찾아다니면서, 주인인 커플이 나를 데려다 주고. 혼자 내려서 그 농장주나
슈퍼바이저(=매니저와 비슷하달까. 다르달까.)와 만나서 안녕? 나 누군데 나 여기서 일하고싶어. 나 일 완전 잘하는데?
일하게 해줘. 내 연락처는 띠로링링이야. 연락줘. 빠염. 하고 나오면~ 연락이 안와 ㅡㅡ젠장
조마조마 하다가 운 좋게도 어떤 농장에서 면접을 보는거야. 그 농장이 인기있는 농장이었어. 왜냐면 호주인 농장이었거든.
농장에는 한국인 농장도 있고, 중국인 농장도 있고, 다양해. 그리고 한국인 컨츄렉터가 있는 농장이 있는데.
정말정말 비추야. 왜냐면 위에서부터 돈을 다 떼먹거든. 시급 20달러를 받아야되는데 중간에 한국인 컨츄렉터가 껴있으면
다 까먹고 나한테는 시급 14달러를 줘. 이런 젠장 ㅡㅡ? 그리고 나는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
내가 있던 쉐어에 한국인 오빠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오빠가 나쁜 컨츄렉터였어. 한국인+외국인 상대로 돈을 떼먹는거지.
그래서 농장관련 질문을 들으면 이런건 꼭 말해줘. 한국인 컨츄렉터 ㄴㄴ해. 되도록이면 컨츄렉터 없이, 개인컨택을 가는걸
추천해. 나도 이게 다 뭐가 뭔소린지 몰랐어. 컨츄렉터는 중간에 소개서? 라고 보면돼. 소개해주는 사람이 있는 건 비추.
그런거 없이, 그냥 내가 알아서 발품팔아 다니면 개인컨택. 근데 그건 좋아. 어떤 농장에 내 친구가 일하고 있는거야!
어! 야! 그 농장주한테 나 소개좀 시켜줘. 그러면 친구가 농장주한테 어이 농장주~ 내 친구가 농장일 구하고 있는데
한 번 써주지 않을래? 하는거야~ 추천서처럼! 근데 그 친구가 일을 진짜 정말 못해. 그럼 좀 안좋을 수도 있어...
아무튼, 친구나 아는 사람을 통해서 가는 건 정말 좋아.
나도 아~무것도 몰랐어. 그냥 어쩌다가 갔는데 원래 가게 되었던 컨츄렉터 있는 농장에 사람이 다 차서, 어쩌다가
발품팔아 다니다가 호주인 농장에 면접을 보게 된거지. 그 곳은 정직하게 시급도 챙겨주고, 텍스도 떼고, 연금도 줘!
텍스는 떼지만, 다시 돌려받을 수 있어.
약 3주를 그렇게 놀다가 딸기농장에 취직됐따 와우!
처음에 한 일은 밭에, 딸기 모종을 심는거야. 그래야 딸기가 나겠지?
그걸 플랜팅이라고 해. 플랜팅을 약 한 달, 한 달 반정도 했어. 플랜팅 왓더헬이야. 허리가 너무 아파. 하지만
적응되면 그래도 좀 괜찮아 ^^.... 조금... 나는 조금.... 플랜팅 작업은 대만애들이 진~짜 속도가 진~짜 빨라.
빠른 한국인도 있긴 하지만 대만애들은 진짜 갑인 것 같애. 짱. 걔네한테 너넨 어떻게 그렇게 빨리해? 라고 물었더니
허리를 펴지 않으면 돼 라고 하는거야. 우린 허리가 아파서 계속 숙였다 폈다 숙였다 폈다..... 쟤넨 허리 안아픈가봐.
플랜팅을 약 1개월 반정도 했어. 하고나니 일이 없는거야.
모종을 심자마자 딸기가 슈퍼성장 하지는 않잖아... 흑. 그래서 우린 두 달 정도 기다려야했어.
두 달은 또 뭘 했냐고? 놀았지. 쁠러스 일도 했어. 주변 다른 작은 농장들에 단기 플랜팅 하러 갔었거든.
그래서 돈을 조금씩 벌면서 놀기도 했지. 노는 중에 쉐어 얘기를 해볼까^^
헐 아직 한참 남았는데 12시 46분이야. 내 응답하라 1994는 빠이빠이다.....☆
다 쓰고 금요일 방송한거 인터넷으로 보고 자야겠다^^;
한국인 쉐어였고, 주 100달러밖에 안했어. 4인 1실이었고. 방이 엄청 넓었어. 화장실이 딸려있는 마스터룸이었고. 이층침대1개
싱글침대 매트리스 2개였어. 침대 따로 없이 매트리스만 놓여져있었어. 딱히 불편했던 건 없었어. 방은 총 4개였고, 사는 사람은
12명이었어. 집이 넓었고 방들도 다 넓었거든. 사람들이 좀 자주 바뀌었어. 처음엔 한국인 오빠 3명, 주인 커플 2명, 우리 방 4명,
다른 방 3명. 그 중 한국인 6명, 외국인 6명. 반반치킨마냥. 내 방엔 나 빼고 다 외국인이었어.
사람들은 수시로 계속 바뀌었고, 같이 사는 동안은 다들 서로 엄청 친했어. 밥도 같이 해서 먹고, 나눠먹고, 놀러가고,
파티하고, 게임하고, 공부하고, 즐거웠어 ^0^
참, 이 때 생활비는 어땠냐고?
나는 2주 방값을 내고 식비 및 차비를 남겨두어야 했기에 방값을 내지 못했지. 그냥 계속 쌓여만 갔어.
고맙게도 주인 커플 언니오빠가 내 사정을 봐주고, 일 하면 그 돈으로 충당하라고 해줘서.. 솔직히 눈치는 조금 보다가
나중엔 안 봤어. ^^; 그래서 그냥 전전긍긍하고 있었지.
10. 브리즈번 생활기.
노는 동안, 친구가 브리즈번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어. 한국인 친구였어. 올 그럼 만나자! 해서 나는 짐을 싸서 브리즈번으로
갔지. 우리는 일주일동안 함께 하려고 했어. 그래서 나는 5박 6일치 짐을 싸서 브리즈번으로 향했고, 우린 백팩커에서 함께
5박 6일동안 생활하기로 했어. 백팩커는 여행자들이 묵는 숙소랄까? 나는 6인 1실에 친구와 함께 묵었고, 그리 좁지도
넓지도 않은 방에 2층침대 3개가 있었어. 우리 둘 제외하곤 다 외국인이었고.
Oh 문화충격 Oh........................
나머지 4명 중에서는 금발에 푸른눈 언니도 있었고, 흑발에 섹시한 언니도 있었고, 짧은 머리에 섹시한 언니도 있었고,
갈색머리에 무서운 언니도 있었어. 우리가 묵는 5박 6일동안 그 언니들이랑 함께 했지....
백팩커는 요일마다 백팩커에 딸린 레스토랑/펍에서 이벤트 같은 걸 해. 어떤 날은 스트립쇼를 하고, 어떤 날은
젖은 옷 콘테스트(=물로 옷을 다 젖게 해서 누가 더 섹시하나 콘테스트)도 하고, 맥주 빨리 마시기 시합을 하기도 하고..
맨날 방송으로 나와. 오늘 몇시부터~ 어떤 이벤트를 진행할거야~ 빨리 달려오렴! 하고.
그럼 언니들과 함께 갔지. ㅎ.ㅎ Oh 문화충격 Oh..................
우리는 수요일에 처음 내려갔었는데, 젖은 옷 콘테스트였어. 오마이갓. 진짜 장난 아니었어.
야하고 섹시하고 아 정말..
보통 다 흰티나 흰색 나시를 입고 있고 막 자기들끼리 부비부비도 하고 난리도 아니야.
앉아서 혹은 서서 구경하고 있으면 들이대는 사람도 장난 아니게 많다 술취한 사람들도 많다보니ㅠㅠ 아이무셔.
그래도 나름 신선한 충격이고 좋았어 ^^;
브리즈번 시티는 시드니 시티보다 훨씬 작고 좁았어. 조금 걷다보니 끝나더라. 흡.
어느 날, 우리는 옷을 야하게(?) 입고 브리즈번 시티에서 유명한 스트립쇼 하는 클럽..이라고 해야할까 펍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갔어. 이름이 SHOW GIRL 이었나. 브리즈번 가본 사람은 아마 알..거야.
거기서.... 구경해따. 섹시한 언니들. 딱히 뭐라 말을 못하겠어. 응.. 야하고 섹시해따.... 옷도 벗더라... 정말.
브리즈번에서 딱히 한 건 없었어. 뭐, 그냥 친구랑 술먹고. 쇼핑하고. 친구 외국인 친구랑 만나서 놀고.
백팩커 같은 방 언니들이랑 놀고. 그리고 시드니보다 더 좁아서 그런지 왠지 한국인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10. 난 한국인, 넌 외국인.
다시 쉐어하우스로 돌아와서 그냥 팅가탱가 가끔 일도 하며 노는 때. 룸메 일본인이랑 울월스에서 장을 보고 벤치에 앉아서
노는데 룸메가 전화받는다고 잠시 떨어져있었어. 나는 계속 벤치에 앉아서 휴대폰하고. 근데 내 옆에 어떤 할머니가 앉았어.
어쩌다가 말붙이게 되서 말을 하다가 나보고 한국인이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내가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 딸이 한국을 엄청 사랑한다는거야. 알고보니 빅뱅, 샤이니 팬이었어. 내가 와우 그렇냐고 했더니
막 말씀을 해주시다가 언제 한 번 놀러오라는거야. 이웃이니까 내가 알겠다고 하고, 여차저차... 번호를 교환하게 됐어.
그리고 어느 날 진짜 가게 됐지. 집에 초대해주셔서 갔는데, 그 딸을 만났어. 이쁘장하게 생겨서는 나한테
안녕?
...........아, 안녕?
한국어로 말하길래.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다가 방으로 들어갔는데 와우. 벽이 네갠데 벽 하나에 브로마이드 2개씩은
붙여져있더라고. 막 얘기하다가 걔랑 아주머니랑 식탁에 앉아서 얘기하는데 자기가 부탁이 있대.
딸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친구도 사귀고 배울겸 너는 우리 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우리 딸은 너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어때? 어때! 하길래 오케바리 했지^.^ 좋은 거잖아. 이런 기회도 흔치 않아. 하고
하루에 2시간, 일주일에 네 번. 걔네 집으로 갔어. 그리고 꼭 그 시간이 아니더라도 나는 자주 만나서 놀고 그랬어.
집이 바로 5분거리였거든, 걸어서.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고, 좋은 경험이었어.
참고로, 이것도 일종의 알바로 돈을 받았어. 처음에 페이에 관해서 얘기를 하시길래, 아니라고 랭귀지 트랜스퍼인데
나도 영어 배우는 건데 무슨 돈을 받냐고 했는데. 결국 주시더라고. 내가 배우는 것보다 딸이 배우는 양이 더 많을거라고.
그래서 하루 2시간 일하는데 30달러를 받았어. 주에 120달러를 벌었지. 아싸, 방값 충당^0^
내가 랭귀지 트랜스퍼를 하면서 번 돈은 총 720달러야. 처음엔 하루 2시간 주 4회로 했지만. 내가 농장 일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 2시간으로 일주일 횟수는 불규칙적이기도 했어. 그렇게 내가 랭귀지 트랜스퍼로 번 돈은
총 720달러야. (이건 페이슬립은 없지만 내 호주 다이어리에 표시되어 있어서 30*횟수로 계산했어.)
솔직히 돈 받기가 미안했는데, 그래도 나 떠나기 전 주에 같이 레스토랑 가서 밥 먹는데 내가 대접했어. 아빠는
일 때문에 같이 못 오시고 아주머니랑 딸이랑 같이 셋이서 먹었고, 내가 고마워서 대접한다고 했더니 좋게 응해주셨어.
그리고 딸한테는 샤이니나 빅뱅 앨범을 선물해주려고 했는데 다 있더라고 흡;
그래서 한국에 있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샤이니 화보집이랑 선물했어.
11. 베리베리스트로베리
한달 반정도를 쉬었을까. 이제 일이 들어오기 시작했어. 내가 일했던 그 농장에서. 그래서 일을 하게 됐지.
내가 맡은 포지션은 팩킹이었어. 픽킹은 딸기를 따는 거고, 팩킹은 딸기를 포장하는거야.
픽킹은 바깥에서 쪄죽으면 되고, 팩킹은 에어콘 빵빵한 곳에서 손만 움직이면 돼.
나는 당연히 팩킹을 선택했지. 여자들은 보통 팩킹, 남자들은 보통 픽킹을 선택하곤 해. 보~통.
일은 어렵진 않았지만 정신적고통을 나에게 줬어.
계속 앉아서 딸기만 보고 있으니까 뭔가 착시현상이 오는 것 같고 이상했어 되게.
농장일은 보통 시급제와 능력제가 있는데. 우리 농장은 시급제로 하다가 중간에 능력제로 잠깐 바뀌었다가
다시 시급제로 돌아왔었어. 시급제는 말 그대로 시급을 정해서 시간대로 받는 거고, 능력제는 팩킹으로 예를 들자면
딸기 포장상자 1개당 얼마로 계산해서 일한대로 받는거야.
난 정~말 빠른편도, 느린편도 아닌 중간이었어. 그냥 중간. 쩝. 농신은 될 수 없었어. 딸신도 될 수 없었고. 흡.
참고로 우리 농장 픽킹 1등은 한국인, 팩킹 1등은 대만인이었어.
우리 농장에서 나는 보통 주급으로 적으면 600달러, 많으면 800달러 정도를 받았어. 평균 약 700달러였지.
우리는 능력제보다 시급제가 더 많았기 때문에. 그냥 주는대로 받았어. 나는 속도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서
시급제나 능력제나 비슷했어. 속도가 엄청 빠른 사람들은 시급제보단 능력제가 훨씬 좋겠지.
하지만 손이 느리면 능력제 일보다 시급제 일 찾는게 더 좋을거야.
제일 적게 받았던 건 주급 580달러였고, 제일 많이 받았던 건 주급 972달러야.
이렇게 정확하고 자세하게 말해줄 수 있는 건, 페이슬립이 아직 나에게 있기 때문이지. 일종의 영수증같은거.
다 모아뒀었거든. ^.^
12. Give me one dollar! (2)
생활비는 그 주, 그 주, 달라서 잘 모르겠어.
쉐어비 주 100달러. 그리고 농장으로 데려다주고, 집으로 데려다 주는 건 같이 살고 같은 농장 일 했던
한국인 오빠가 도맡아서 해줬는데 (왜냐면 난 차가 없고 오빠는 차가 있으니까) 하루에 5달러씩 지불했어. (=기름값. 오빠도 먹고 살아야지)
우리 쉐어집에서 조금 큰 동네까지 차로 약 3-5분정도 걸렸어. 우리 집 주변엔 울월스밖에 없었고. 조금 큰 동네로 나가면
한인슈퍼도 하나 있었고, 트레인 역, 조그마한 쇼핑센터가 있었거든. 농장으로 출퇴근은 5달러 지불했지만
집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데 태워다주는건 오빠가 공짜로 태워줬어. 걸어가긴 조금 멀고, 버스비는 아까우니까.
그래서 차비는 쉬는 날 한국인 오빠 혹은 외국인 친구랑 브리즈번 시티 나갈 때 말고는 안 들었어.
식비는 그 때 그 때 달랐어. 따로 밥을 해 먹을 때도 있고, 대부분 거의 같이 모아서 해먹고 그랬어.
나머지 생활비는 따로 들 게 없었고.
나는 농장에서 플랜팅 1개월 반, 그리고 팩킹 4개월을 일했어. 플랜팅으로 번 돈 정확히 2720달러,
팩킹으로 번 돈 정확히 9788달러. 소수점 아래는 그냥 없앴고, 텍스 떼고 받은 돈이야. 시급제일 때 시급은 19.85달러였고.
플랜팅은 전부 시급제로 계산됐어. 이후에 텍스로 받은 돈은 플랜팅+팩킹 합쳐서 1514달러야. 참고로, 텍스를 떼고 받은
주가 있고, 주급이 적을 때는 텍스를 떼지 않고 받은 주급도 있어. 텍스까지 합쳐서 농장에서 내가 번 돈은 총 14022달러 정도.
나는 참고로 돈을 막 썼어.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경험하고 놀고 배우고 시야를 넓히는데에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막 썼지. 놀러갈 때 놀러가고~ 쇼핑할 때 잔뜩 하고. 지름신.... 쓸거 다 쓰고, 밀린 방값도 다 내고.
쓸거 다 쓰고 시드니로 돌아가기 직전, 텍스환급받은 후에 나에게 있었던 돈이 약 6000달러 정도였으려나.
...내가 얼마나 돈을 흥청망청 썼는지 알겠지...?
이 때, 나는 처음으로 한국에 있는 엄마에게 돈을 보내드렸어. 150만원.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
13. 우울열매를 먹었나.
농장에 도착한 지 1개월, 그리고 호주에 도착한 지 약 8-9개월쯤 됐을 때. 나는 처음으로 향수병에 취했어.
시드니에 있을 때, 랭귀지 코스 다닐 때, 우프에 있을 때는 시간만 빨리 가고 즐겁게 보내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농장에 도착하고 얼마 안 있어서 나는 우울우울 우울열매를 먹은 듯 향수병에 빠졌어.
한국에 있을 땐, 학생이어서 뭐든지 엄마가 다 해줬지. 밥도, 빨래도, 청소도. 하지만 여기선 다 내가 해야하는 일.
엄마가 너무 보고싶고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너무 컸어. 엄마가 없는 나는 너무너무 작아보였고.
그리고 친구들도 너무 보고싶었어. 나 없는 친구들의 사진을 보면 우울해지고, 나 없는 단체카톡 창을 캡쳐해서
페이스북에 올려놓으면 나도 모르게 우울해지고, 페이스북에 나만 태그 안 되어 있으면 우울해지고.
한국도 너무 가고 싶었고. 가족과 친구들도 너무 보고싶었어.
어느 날,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그렇게 큰 일은 아니었지만 향수병과 겹쳐져서 그랬던지
엄마한테 무턱대고 전화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펑펑 울었어. 우니까 조금은 나아지더라.
또 더 보고싶기도 하고.
이렇게 또 저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바쁘게 살아가며 향수병을 조금씩 치유했어.
나는 옵터스 요금제를 썼고, 국내전화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어서 데이터요금제와 해외전화요금제를
등록해서 쓰는 편이어서 한국과 전화를 자주 했어. (옵터스 10달러 = 해외전화 200분)
하지만 어느샌가 향수병보다도 우울병이 조금 독해지면서, 해외전화를 많이 쓰지 않게 됐어. 써봤자 가족.
처음엔 친구들과도 자주 전화하다가도, 어느샌가 향수병<우울우울 해진거야. 그러니까 그냥 안 하게 되더라.
딱히 치유방법은, 그냥 뭐랄까. 나는 나름 바쁘게 살았어. 놀러도 다니고 그냥 현재 주어진 삶에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어. 그래서 놀러도 다니고 그랬지 ^0^
14. 농장의 불편한 진실
앞에서 잠깐 말했듯이, 농장에는 불편한 진실들이 있어. 여시에서나 페이스북에서 본 여시들도 있겠지만, 한국인
대부분이 농장에서 일 한다는 그 캡쳐 사진을 봤을거야. 맞는 말이야. 많은 한국사람들은 돈에 사로잡혀 사는게 현실적이고
사실이잖아. 그렇다보니 농장이나 공장에 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세컨비자가 목적이 아니라, 그냥 워홀 생활로 말이야.
돈을 버는거지. 돈이 목적이어서 호주에 와서 돈을 버는거지. 혹은 영어를 못해서 오지잡(=호주잡. 호주사장 밑에서 일하는)을
구하지 못해서 한인잡(=한국사장 밑에서 일하는)에서 일해야되는데 시급이 너무 적으니까. 농장이나 공장을 가는 경우도
많이 봤어. 뭐,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추천하는 편은 아니야. 글쎄,
잘 모르겠어. 돈을 구해야 한다면 하는게 나은건지도 모르지. 나처럼 세컨비자 목적이거나, 체험목적이라면 짧게 하는 건
괜찮겠지만. 호주에 있으면서 농장이나 공장만 다니는 건 솔직히 난 별로라고 생각해. 하지만 현실적으로 농장이나
공장만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는 거.
하나만, 앞서 말했던 컨츄렉터. 하나를 말하자면, 우리 쉐어에 있던 한국인 오빠가 나쁜 컨츄렉터였어. 시급 조금씩 떼어먹고,
텍스 떼어먹고. 나는 솔직히 일을 구하면서, 소개비용을 준다거나 시급을 정상적으로 받지 못하는 건 싫어.
물론, 처음엔 나도 몰랐지만. 뭐, 사람 나름대로 이게 괜찮다면야 말리진 않겠지만. 위험한 사람들이 많다는 건
알아줘. 그리고 그 위험한 사람의 대부분은 한국인이라는 거. 타지에서 같은 동지 같은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그렇게
사기치고 한다는 게 참 어이없고 웃겨. 그런걸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솔직히 나도 한국인을 100% 믿진 않아.
혹시나 타지에서 특히 호주에서 농장이나 공장을 구하려는 여시가 있다면, 운 좋아서 혹은 능력좋아서
잘 구하면 오예!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심했으면 해.
15.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
비용면 다음으로 많이 질문 받은게 영어실력.
나는 오로지 학교시험을 위해서 영어공부를 했어. 영어 점수로만 본다면 상위권이었지만 그렇다고 뛰어나게 잘 하는 편도
아니었어. 학교시험은 단지 학교시험일 뿐이었거든. 영어시험마저 주입식교육이 되어버린 비참한 현실이랄까 ㅜ3ㅜ
영어회화는 정말 많이 못했어. 실력이 비루한데다가 외국인 울렁증이 심했거든.
영어실력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정말 기본만 하는 정도였어, 회화는.
간단한 자기소개, 질문, 대답정도. 나는 특히 아는 단어가 진짜 별로 없어. 진짜 남들 다 아는 정도의 단어.
그리고 문법은 조금. 기본문법은 대강 이해했던 수준이었어. 심화과정은 노노노. 그리고 듣기 노노노.
이 상태로 아무 준비 없이 호주에 덜렁 왔어. 1편에서 말했듯이 나는 랭귀지 코스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고,
홈스테이에서 만난 친구들이 조금 도움이 됐고, 제일 많이 도움 됐던 건 우프였어.
하루종일 외국인들과만 함께 생활하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생존영어가 됐던거야. 그래서 외국인 울렁증이 치유됐어.
조금 들리기도 시작하고. 말도 조금 조금 늘어가고.
그리고 농장에서는 따로 영어공부를 조금 했어. (물론 아주 짧게.... 작심삼일 한 네 번 정도)
다들 Grammar in Use 사간다길래 나도 하나 사서 갔었거든^^; 하지만 이 공부도 솔직히 별 도움은 안됐다.
그러면 나는? 미드^0^
농장에 있을 때, 나는 멘탈리스트라는 드라마에 푹~ 빠졌었어.
나는 한국 방송은 별로 안 봤어. 내가 챙겨봤던건 런닝맨이랑 K팝스타 뿐이었어.
대신 미드나 영화는 즐겨봤지. 내가 봤던 드라마가 하퍼스 아일랜드, 로스트, 멘탈리스트.
그 중에서도 나는 멘탈리스트랑 사랑에 빠졌어. 너무너무 난 좋아했어.
외장하드에 넣어놓고 봤어. 영어자막과 한글자막이 함께 나오는 걸로 봤어. 한글자막만 보지 않고 영어자막을 함께 봤어.
보다가 평소에 쓰고싶었던 말이었거나, 쓸 수 있을 것 같은 말들은 일시정지해놓고 혹은 되감기하면서 발음 따라해보고
그런 종류의 습득이었어. 굳이 꼭 이래야지 하는 건 없었어.
호주에 도착하고 시간이 흐르고 만나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사귀는 외국인 친구 수가 늘어나면서 좀 더 귀도 밝아지고
말도 트이고 했던 것 같애. 나는 딱히 공부보단 그냥 외국인 친구랑 대화하고 노는게 더 공부가 됐었어.
딱히 공부를 찾아서 하는 성격이 아니거든. 작심삼일^^;....도 못 감.
그리고 시드니에 돌아가서도 오지잡에서 일 하면서 외국인 직원들, 외국인 손님들과 일 하니까 조금씩 조금씩 더 늘었던 것 같애.
호주에서 극장에서는 영화를 약 다섯편정도 (2년동안 꼴랑) 봤는데 물론 영화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처음엔
잘 귀에 안 들어오고 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정말 어려운 내용 그런거 아니고선 자막없는 영화나
드라마도 70%정도 이해가 가. 이해 안 가는 30%는 말이 너무 빠르거나, 억양 발음이 좀 다르거나, 심화된 단어사용의 문장이거나.
대화 주제가 좀 어렵거나. 예를 들면, 정치, 사회, 경제, 과학 이런 쪽 있잖아 ^^;; 한글로 해도 못 알아먹을 내용들.
그리고 일상생활의 대화는 그래도 좀 가능해.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다 하고 사는 정도.
막~ 유창하진 않지만 그래도 하고싶은 말은 다 하고, 따질 줄도 알고 하는 정도.
16. Q&A (1)
※ 호주 갈 때 여행사/유학원/숙소예약은 하고 가야 할까?
- 나는 여행사를 통한 여행보다 내가 자유롭게 가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야. 하지만 여행과 또 그 목적에 따라서 조금 달라지기는
하겠지. 일정이 조금 길다면 여행사 통하지 않고 와서 놀다가 어느 목적지는 여행사를 통한 여행을 동반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사람들 중에선 여행사를 통한 투어여행과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두 부류로 나뉘기도 하니까여. 개취존중^0^
호주도, 물론 여행지마다 다르다고 나는 생각해. 그리고 여행시 숙소예약은, 성수기때는 해두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성수기 때 밀리면 아예 방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 굳이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미리 전화해서 방 있는지 여부를
물어봐야 하는 건 좋지~
워킹홀리데이를 온다면 굳이 유학원 추천을 하는 편은 아니야. 나도 유학원을 통해서 온 케이스는 아니고. 딱히 나는 유학원을
통해서 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영어를 못해서? 빨리 일자리 구하려고? 음, 어학원을 등록해서 오는 경우라면 보통
유학원을 통해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집 구하고, 일 구하고, 그 정도는 알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유학원에서는 한인잡만 소개시켜주는도 허다하기 때문에 난 그렇게 추천하는 편은 아니야. 물론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
하지만 학생비자로 온다거나, 어학연수 혹은 어학원을 등록할거라면 유학원을 통해서 와야지여.
※ 막연하게 한국을 떠나서 경험쌓기 및 시야 넓히기로 오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로는 추천? 비추천?
- 추천. 제가 그 케이스입니다. 돈은 없지만 돈 걱정은 하지 않고(ㅡㅡ?) 돈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저 돈을 벌면서도
내가 하고싶은 거 하고, 놀러다니고, 여행다니고, 쉬면서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어. 나는 잘 했다고 생각해.
나는 보통 다른 한국 워홀러들 처럼 10시간, 12시간 풀타임으로 일 해본 적도 없고. 3편에서 얘기해줄 오지잡도
파트타임으로 다 한거거든. 나는 돈을 벌러 온 것도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해보러 온거야. 호주에 생활하러 온 것이기도
하고. 생활하면 자연스레 영어도 조금 늘거고, 돈도 조금은 벌 거고. 돈에 사로잡히지 않고, 조금은 먼 곳으로도 여행다녀보고
좀 더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해보는 거, 추천. 버스여행도 가 보고, 우프도 체험해보고, 이곳저곳 다 다녀보고.
힘들기도 해보고, 좋기도 해보고, 인생이 다 그런거지 뭐.
※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호주로 와서 돈 벌면서 그 돈으로 여행하기는 가능할까?
- 난 가능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조금 여유가 있어야 할 것 같애. 시간이나 금전적인 문제에서 너무 촉박하면
가능하기는 하나 조금 빠듯하지 않을까. 물론 처음에 초기자금은 필요하겠지. 사람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짧은 시간 내에 돈을 벌려면, 영어는 그래도 조금 해야 일 하기가 수월할거야. 일 구하기도 수월할테고.
내 주변에 한국인 오빠도 그런 오빠가 있었어. 호주에 와서 1개월~2개월 정도 일하다가 그만두고 여행다니고.
또 일하다가 그만두고 여행다니고. 또 다른 일본인 친구는 한 직장에서 일하다가 휴가내고 짧게 여행갔다오고,
쉬는 날 또 짧게 여행갔다오고, 이런식으로 여행하는 친구들도 있었어.
※ 영어실력이 안 되면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까?
- 응, 힘들어. 물론 구할 수는 있지. 한인잡. 한인잡은 시급이 오지잡보다 적어. 나는 일 구할 때 내 영어실력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시급 14달러 이하는 쳐다보지도 않았어. 그리고 일은 한 번 구해놓으면 일을 정~말 못하지 않는 한 짤리기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면접가서도 항상 난 영어 아직은 잘 못하지만 현재 공부중이니까 내 실력은 점점 향상될거야.
노력할게. 라고 말해. 그리고 항상 영어실력을 물어보면, 못하더라도 기본회화는 하고 웨이츄리스 포지션이라면
주문받고 하는 정도는 된다고 말해. ㅎ3ㅎ 난 항상 그랬어 ^^; 영어 못해도 내가 아는만큼 눈치껏 그냥 당당하게 눈치 안보고
말하는거야 놰과줴일좔놔과~
한국인들 중에 일자리를 못 구해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봤어. 그리고 처음에는 한인잡을 구했다가 영어공부를
병행해서 하면서 나중에는 한인잡 때려치우고 오지잡으로 갈아타는 한국인들도 봤고.
난 솔직히 일자리 뿐만 아니라 그냥 워홀생활도 영어실력과 관계있다고 생각해.
내가 말했잖아, 호주는 한국인 바글바글하다고.
한인잡 구하면 한국인들끼리 친해지는 거고, 한국인 쉐어에서 한국인들이랑 생활하는 거고, 외국인 친구없이
한국인 친구들이랑만 맨~날 술 마시러 돌아댕기고 놀러댕기고 한인타운만 가고, 시티만 가고 하는거야.
이런 생활은 난 솔직히 말해서 비추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상황도 물론 있겠지만.
나는 호주에서는 좀 더 호주다운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 많은 사람들이.
난 정말 솔직히 말해서 호주에서 돌아다니면서 한국인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정말 한국마냥 욕하면서 술마시고 돌아다니는
무리들 보면 솔직히 좋은 생각은 안들어. 물론, 나도 한국인들이랑 가끔 놀러다니기도 하지. 하지만 꼭
한국인들이랑만 놀고, 하는 그런 거 있잖아. 응.
만약, 내가 하는 말에 혹시나 기분 나쁜 점 있다면 미안. 그냥 내 개인적인, 주관적인 내용으로
충고해주고 싶어서 그래.
물론 나도 아~주 성공적인 워홀생활을 한 건 아니지만. 그리고 생활에 실패와 성공이 어디있겠냐만은,
적어도 후회없는 생활을 보냈으면 해서 하는 말이야. 왜냐면 솔직히 호주 워홀은 안 좋은 인식도 아주 많이 갖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후회없이 즐거운 워홀 생활을 했다는 사람도 많았으면 해서.
실제로 내 주변에 호주 워홀 갔다온 사람이 얘기하면, 아 호주는 진짜 한국이라며, 그냥 다들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고 한다~ 뭐 그런 내용의 얘기들으면 좋지만은 않거든.
※ 워킹홀리데이 비자?
비자 발급 및 절차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다른 글 혹은 네이버를 이용해줘...
내가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ㅠㅠ 그래도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쉽고 빠르게 나오는 편이야. 빠르면 2-3일 늦어도 1개월 이내로 비자발급이 되는 걸로 알고 있어.
비자 발급시에는 신청서류와 함께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고^.^ 얼만지 정확히 모르지만 엑스레이 한 번 찍는데
겁나 비싸 -3- 그리고 나이는 걱정마. 나는 워킹홀리데이비자 첫 시작(=어린나이)에 갔는데, 만난 한국인 중에서
워킹홀리데이비자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나이에 온 언니, 오빠들도 많이 봤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0^
더 이상 늦기 전에 커몬! 나도, 꼭 다른 나라로 워홀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
1편 보다 더 길어지고, 더 말이 많아졌어.
그래서 더 지루하고 더 읽기 불편했을지도 모르겠다 ㅠㅠ
(너무 길면 나같아도 안 읽겠다...흡)
나도 완전 책 쓰는 줄 알았어. 헐 벌써 새벽 3시야.
나 11시 40분에 쓰기 시작했는데... 물론 중간중간에 쉬고, 호주 다이어리 찾아보고 했지만.
오늘 응사 보는 건 취소. 내일 봐야지^^; 자러가야겠당.
질문은 마음껏 등록해줘. 다음 편에 꼭 답변 함께 달아줄게.
혹시나 부족했던 부분이나 더 듣고싶은 내용이나 미숙했던 질문의 답변은...
다시 한 번 말해주면 다음편에 보완해서 올려줄게ㅎㅎㅎ
이번엔 두배로 더 길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읽어줘서 고마웡 스릉흔드~
ㅠㅠㅠㅠ진짜 진짜 가고싶른 욕구가 폭발한다 근디 나 되게 내성적인데 ㅎㅎㅎ
잘읽었어!! 워프라는게 있는지 첨알았엏ㅎㅎ
우와 알차다. 이미 나이가 차고 결혼까지 해서 워홀은 힘들겠지만.. 읽는내내 여시가 참 자랑스러웠어~ 많은 경험, 노력, 용기가 느껴져서!
여시글 재밌게읽었어!!!나도워홀준비중인데 여시랑 마음이 맞는듯? ㅎㅎ난 내년 중반 생각중이라서 영어공부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마워 3탄도기대할께!!
[호주워킹홀리데이] 정독해야지 나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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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워홀]고마웡ㅠㅠㅠㅠ아직까지 고민중인데 생각 많이 해봐야할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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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ㅜ어고마워
고마워 지금 워홀왔는데 막막했었는데.. 잡구하기는 두렵고.. 우프 한번 가봐야겠다 고마워
나도 내년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글 읽고 좀 알아가여
나도 30전에 워홀은 정말꼭가보고싶은데 ㅎㅎ
호주워홀) 동생에게 이글을 보여주고싶다.... 어떡게해야할지 모르겟어 동생은 남동생이거든 =_=;
여시 나호주여행가려고 알아보는데 너무어려워서 도움좀받을수있을까????
응 그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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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ㅠㅠ 답변이 늦었어ㅠㅠ 세컨비자는 그래도 3개월에서 6개월정도 살아보고 결정하는게 나을것같아. 만약에 세컨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프나 농장 가고싶다면 일석이조로 세컨비자도 함께 하는게 좋지! 근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언니 마음이 바뀔수도 있으니까 최소 3-6개월은 살아보고 결정하길 추천! 단 너무 늦으면 우프나 농장을 구하고 준비하고 3개월(최대) 일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까 넉넉하게 여유있게 계산하고 준비해야해!
연어야!! 나도 중국갔을때 한국인들끼리 놀러다니면서 한국식당가서 한국음식만 먹고 이런 친구들이 나중에 후회하는걸 많이 봤어서 호주에서도 웬만하면 외국인들과 어울리는게 좋다고 생각해!! 유익하고 재밌는글 잘읽었어요 여시야!!!ㅎㅎㅎ
여시~~ 워홀 갈거라 연어하다가 봤쪙!! 좋은 경험했네 :) 글도 많이 도움됬어 고마엉~~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05 01:33
여시 쉐어하우스는 어떻게 구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줄수있어? 검트리말고 다른곳도 구할곳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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