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가 '메뚜기'와 함께 놀았습니다.
저녁이 되어 '메뚜기'가
"우리 내일 또 놀자"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하루살이'는
"내일이 뭐니?"하고 물었습니다.
'메뚜기'가 내일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하루살이'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메뚜기'와 '개구리'가 함께 놀았습니다.
가을이 깊어져 '개구리'가
"우리 내년에 또 만나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메뚜기'는
"내년이 뭐지?" 물었습니다.
'개구리'가 내년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 주었지만
'메뚜기'는 통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하루를 살다가 죽는 '하루살이'가
내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 해를 살다가 죽는 '메뚜기'가
내년을 알아듣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일'과 '내년'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먄 '하루살이의 눈'으로는
내일이란 없는 것이고,
'메뚜기의 눈'으로는
내년이란 없는 것입니다.
'하루살이'와 '메뚜기'의 한계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인간의 눈'과 '하느님의 눈'이
얼마나 다른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하늘'이 '땅'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위에 드높이 있다."
(55,8-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부활하면 어떠한 삶을 살게 되는지
알려 주십니다.
'사두가이'들은 '하루살이'처럼
'내일'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며,
'메뚜기'처럼 '내년'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우리의 아버지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며,
그 분께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있음을 말입니다.-
('매일 미시',2013년 11월 23일,
'오늘의 목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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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주머니의 손녀 결혼식이
'역삼동' '남서울 교회'에서 있었다.
다행히도 '결혼식 날'로는 최상의 날씨!
어머니를 모시고
오빠,남동생,작은 올케,망내 여동생과
소풍가는 기분으로 참석,
'인사''식사'등의 절차를 마친 후,
"1차 보다는 2차가 더 좋다"는 나를
마다할 사람 없어
전원이 근처 Cafe로 이동해서
두어시간 한담을 나누다 왔다.
여름이었더라면 6시까지도 너끈히 있었으련만
기껏 두어시간...
해 지기 전에 집으로 가야 하는 것 또한
아무도 못말리는 나의 '괴벽'?
이래서 난 '겨울'이 싫다.밉다.
97세 답지않게 몇시간이라도 피곤한 기색없이
'Cafe'를 즐기시는..
난 그 어머니의 그 딸?!
매일 아침,
먹고 마시고 닦고 정리하고
간단한 맨손체조를 한 후,
'외출복'차림으로 털썩 쏘파에 앉아
'매일 묵상'을 읽고,
신문을 읽는 것이 나의 오전 일과다.
11시 반에 데리러 온다는
동생을 기다리는 동안 읽은
'오늘의 묵상'은 하루종일
내 머리속에서 떠날 생각을 않은채 뱅뱅...
"아는 것 만큼만 보인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겨울의 초입,
문득 나는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만큼 보고 있는건지 궁금해 진다.
'하느님'앞에서야 두말할것 없이
'하루살이'일 수밖에 없을 나.
고작 이런 내가 나이들어 가면서
점점 더 목에,어깨에 힘주어 가며
'잘난척'하는 철없음?에도 불구하고
받아 주고 이뻐해 주는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물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재미로 하는 잘난척'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해가 가기전에 '오늘의 묵상'덕에
깨닫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가!
이제부터라도
'겸손''겸손'을 다짐하며 살아가리라
두 주먹 불끈...
"아는 것 만큼만 보인다"
누가 한 말인지 진짜 '명언'이다.
오늘도 고마운 날! 행운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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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는 만큼만 알고, 보고 살다 가기에도 짧은 것이 사람의 시간인가 봅니다. 하루살이 만큼이나 길게 느껴지지도 않다고 생각되기도 하죠. 올 한 해도 벌써 가려고 하는군요.
아는것만큼안 보인다는말 진짜 명언이지요. 요즘 김수근씨의작품 공간사랑이 경매처분된다고 하는데, 돈있는사람은 공간사랑의가치가 보이지않고, 가치가 보이는사람에게는 구매할 여력이없고...
정말예요. 그러니까 사는 날까지 끝없이 생각하고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공간사랑 안타까운 뉴스네요. 제발 뜻있는 사람 손에 들어가 보존됐으면 좋겠습니다.
princess님, 오랜만!! 식구들과 지내느라고 바쁘시군요....,
아는만큼 보인다는말... 여행을 다니며 자주 느끼는 말입니다.
매일묵상을 하시는 선배님, 매일 매일이 좋은 날들이십니다.
어제 성경 공부시간에 "깨달음의 기쁨, 진리를 아는 자유" 라는 대목에서 감동을 받았어요.
잠간이지만 착해 지더군요.
정말 여행을 하면서 박물관 같은 곳에 가면 참! 나 같은 문외한이 와서
미안하다 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아요.
"공주 할머니 나도 옛날에 저랬어요?"
백화점 바닥에 벌렁 누워 떼 쓰는 애기를 보고
7살 손녀가 이런 질문을 해서 지 에미와 한바탕 웃었던 몇년전 기억이 나서 또 다시 웃음이..
손녀에게는 7년이 꽤 길게 느껴졌던거니까요.
"노인이 없으면 돈을 주고라도 모셔와라"라는 말이 있어요.
'똑똑'이 다가 아니라 세월이 가르켜 준것이 많다는 의미지요.
'매일 미사'책에 있는 '매일 묵상'을 읽으면서 참 많은 귀한 글을 만날때 마다 아까워서
친구들에게 교우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어요.
학생때는 학문을..나이든 지금은 지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