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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연패일 뿐이라고 하면....
날아드는 돌맹이를 감당해야 할 일일까?
우선.. 필자의 작은 기억 하나로 출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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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인 아파트와 달리....
필자의 어릴적 과거엔 쥐가 무척 많았다.
부엌에 물 먹으러 나가다....
쥐와 눈이 마주쳐 서로 깜짝 놀라....
머지 ;;(+ㅡ_-) (-_ㅡ+);; 머냐
나는 나대로 질겁을하고....
쥐는 쥐대로 사색이 되어....
구석이나 찬장 밑으로 줄행랑을 치는 일이 일상 다반사였으니까.
어른 주먹만한 별똥별이 날아다니던 새벽녘이면....
천정에 스며든 쥐가....
- 와~두~두~두~두~ ....
경쾌한 행진음을 내며 질주하는 소리....
천정을 향해 베개를 투척해야만....
그 소리에 놀란 쥐들이 겨우 조용해지곤 했었다.
물론.. 이내 잠시 멈췄던 그 질주는....
곧 바로 시작됐었다.
- 와~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씁-_-앨....
발업이냐?
업그레이드까지 했네. -_-;;
암튼.. 당시 정부에선....
쥐 잡는 날을 따로 정해....
각 가정마다 쥐약을 나눠줬던 기억도 난다.
일제히....
같은 시간에 약을 놓아야 효과가 좋다던가. -_-?
그럴 때마다....
엉뚱하게 싸돌아다니던 동네 개-_-님들....
쥐약이 섞인 그 먹이를 먹고....
길바닥에 널부러져서....
비극적 최후를 맞기도 했었다.
역시....
남에 걸 뺏어 먹으면....
저 따위 결과가.... -_-
암튼.... .
쥐들의 극성을 견디다 못한 아버지....
어느 날.. 동네 아는 분께 곤냥이를 얻어오셨다.
까맣고.. 아주 커다랗.........지 않은........
쥐만한 새끼 곤냥이. -_-;;;;
온통 새카만 것이....
멀리서 보면....
정말.. 커다란 쥐 같았다.
나중에 들어온 누나가....
집안에 쥐가 들어왔다며 빗자루로 때려잡을뻔 했으니까. -_-;;
- 누나~! 그거 쥐 아니얏! -0-
- 아니긴 머가 아냐? 쥐 맞.. 아니네.. 햄스터냐? -_-?
- .... -_-;; 아버지.. 저거 머에요?
- 응? 고.. 곤냥이.. 쥐 잡을라구.
- 쥐한테.. 물려가게 생겼는데요?
- 에이.. 그래두 고양인데.
- 무늬는.. 그런데.. -_-
그렇게....
시작부터 얕잡아보였던 그 곤냥이....
필자는....
결코 희-_-망을 포기하지 않고....
녀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흑표' 라는 뽀대나는 이름까지 지어 주었다. -_-v
비록....
쥐만 보면....
미칠듯한 스피드로....
도망가고.... . -_-;;;;
완벽한....
초식동물의 습성을 보이며....
배추.. 무.. 당근.. 사과.. 따위를 잘 먹었지만 말이다. -_-;;;;
그러던 어느 날....
영원히 길들여지지 않는 맹수.. 고양이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엽기 행각을 수차례 보여주다.. 불의의 사고로 그만....
순-_-직하고 말았다.
흑표를 신임하지 않던....
어머니가 사온 쥐덫에 걸려서.... ㅠ_ㅠ
그렇게 기구한 삶을 살다 비명에 간 우리 흑표....
비록.. 양지 바른 곳은 아니지만....
뒷 뜰에 곱게 묻어 주고....
비통한 심정으로....
정성스레 비목도 하나 세워주었다.
* 흑 표 *
평화를 지향하던.. 우리 흑표야.
후세엔.. 꼭 이름처럼 흑표범으로 태어나거라.
그땐.. 사슴보고 도망가선 절대 안 돼. -_-;;;;
흑표를 잃고 한 2년쯤 지났을라나?
당시.. 국딩이었던 필자는....
비교적 잘 나가는 편이었다.
전교 100등 내에 드는 친구와 옆 집에 살았고....
학교 짱과는 4학년 때부터 계속 같은 반이었으며....
학교에서 젤 예쁘고 조숙했던 은영이하고는....
단 한 번도 싸운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선생님께서도 날 무척 이뻐해주셨기 때문에....
안 맞는 날도 상당히 많았다.
사실이다. -_-
특히.. 독후감 쓰는데는 따라올 애가 없어서....
한 번은 학교 대표로 뽑힌적도 있었다. -_-v
물론.. 읽지도 않고....
책 말미에 나온 작품의 이해를 중간중간 발췌....
그렇게 날려쓴 독후감으로 상을 탓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었을 뿐이다.
암튼....
5학년 때...
한 여자 아이를 무척 좋아했었다.
같은 동네에 살지만....
처음 같은 반이 되었던 그런 해.... .
피아노 학원에 다니던 아이였다.
샛 노~오~란~!
피아노 가방을 들고....
어머니가 손수 뜨게질한 망토를 두르고....
언덕 길을 도-_-도하게 올라오던 아이.
그 아이의 노란색 피아노 가방과....
바이올렛색 망토가....
어느 날.. 내 눈에 들어와 버렸다.
당시는....
남녀칠세부동석이 지배하던 암흑기....
조금은.. 혼자 가슴앓이를 했던 것 같다.
그 아이의 집 대문 앞엔....
서너개의 계단이 있었고....
그 집에서 키우는 늙은 개-_-님 한 분이....
항상 계단에 앉아 계셨다.
쫑이었나.
아니.. 아니.. 죤이었나. -_-?
암튼.. 필자는....
그 애가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쯤에....
그 계단에 앉아.. 늙은 개-_-님 죤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목덜미를 만져주며....
자주 그 애를 기다리곤 했었다.
할 말도 없으면서....
있어도 못할 거면서....
그저 종종거리며 언덕을 걸어 올라오는 모습과....
날 보면 보조개를 만들며 방긋 웃는 그 아이의 미소를 보기위해....
늘 그 자리서 기다렸던 거다.
그 해 늦가을....
생일 날....
용기를 내 그 아이를 집에 초대하기로 했었다.
" 반 친구 몇과 함께 초대하면 어색하지 않겠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죤과 함께 덕-_-담을 주고 받는 사이....
심부름 간 아이는 언덕을 올라오고 있었다.
" 저기.. 오늘 내 생일인데 우리 집에 올래?"
" 응? 그래? 몇 신데?"
" 4시...."
" 어.. 그럼 안 되겠다. 학원 가야 해.. 미안."
" 으.. 응.. 그러니? 그럼.. 할 수 없지...."
바보같이....
그 애 학원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방과 후로 시간을 잡은 실수였다.
'바보.. 매일 그 애를 기다리면서 그 애가 학원에서 오는 시간도 몰라?'
'학원을 빠지고 생일파티에 와 줄 걸로 안 거야?'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속으로 되뇌인 말이었다.
그 때....
대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그아이....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이렇게 말했다.
" 너.. 여기 일 분만 서 있다가 갈래? "
" 응? ..왜? "
" 그냥.. 일 분만.. 알았지? 꼭!."
이해 할 수 없는 말을 남기고....
그 아이는 들어가 버렸다.
난....
그 아이의 말이....
무슨 의미일까를 생각하며....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 있었고.... .
잠시 시간이 지났지만....
기대와 달리....
아무 일도 없었다.
대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고....
그 아이는....
다시 나올 기미도.. 주근깨도 없었으니까.
늙은 개-_-님 죤마저....
늦가을 따가운 햇살이 지루한듯....
고개를 앞 발에 묻고 킁킁 거릴 뿐.... .
' 머야? 장난하나?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에....
집으로 맥없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때 였다.
거짓말처럼....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딴따단~딴딴~ 딴따단~ 딴딴~ ♪ ♪
길고 긴 그림자가 느슨하게 담벼락에 걸렸던....
시월의 어느 오후....
한 소년의 걸음을 멈추게 했던 그 곡은....
[HAPPY BIRTHDAY TO YOU]....였다.
청명한 코발트빛 하늘 아래....
드문드문 유영하듯 춤추던 빨간 고추잠자리....
그리고.. 제 운명의 무게를 어쩌지 못하던....
그 노랗고 선명한 해바라기가 지천에 널린....
늦가을 그 날 이후....
안타깝게도....
그 아이와....
더 이상의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그 날....
그 아이가 들려준 서툰 피아노 소리는....
처음 밤 바다와 하늘 가득 별을 보았던 충격처럼....
가슴 깊히 들어와 내려앉았고....
지금도 가끔 심중에서 연주를 하곤 한다.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 ♪
이젠....
아저씨가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그렇게 말이다.
어제의 연패....
계시판에 쏟아지던 비난과 비평 실망의 소리들....
그것들을 보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을 되돌려....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때 본 그 노란 해바라기와....
하늘에 걸린 낯달의 영상이....
한참이나 그리운 까닭인듯 싶다.
빙그레가 창단하기도 전인 프로야구의 태동기....
필자는 대전 연고의 OB 베어스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서울로 떠나며 이글스의 원조 팬이 되는 영광을 간직했었다.
그러나 야구를 좋아했기로 따지면....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교야구의 최전성기....
박노준과 김건우라는 전국구 스타를 보유했던....
선린 상고의 팬이었고....
어쩌다 TV에서 중계하는 실업야구 또한 빼먹지 않고 즐겨 보았으니까.
김우열.. 장효조.. 김재박.. 이해창.. 하기룡.. 이선희.. 윤동균....
당시의 스타들이었다.
그간.. 길고 긴 애정을 쏟아내서 일까?
아니면.. 이제 삶을 관조할 만큼 지나치게 나이를 먹어 버린 탓일까?
한 두 번의 연패 따위는....
이제 필자의 이글스에 대한 사랑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
여러분 또한 그러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어제부터 이글스를 좋아했건....
10년 지기 이글스의 팬이건 말이다.
분명한 건....
그렇게 켜켜히 담아둔 소중한 기억일수록....
여태 필자 가슴에 어릴적 그 피아노 소리가 선명히 남아있듯....
언젠가 여러분 가슴에도 두근거리는 기억으로 행복하게 돌아올 거란 사실이다.
온통.. 두근 거리는 호기심으로 살아가던 청춘시절....
필자 가슴에 진하게 새겨진 어느 시인의 명문이 하나 있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
우리가 사랑하는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기적을 보여주는 선수들....
그리고 그 기적을 목격하고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팬들....
거기까지가 우리의 몫이다.
나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잘 마른 국화꽃 향기 같은 피아노 소리를 담아 두던....
필요 이상의 진지함으로 낙담과 실망을 새겨두던 말이다.
필자라면....
한 번 더....
피나오 소리를 듣고 싶을 것이다.
by 투랑타랑
Eva Cassidy - Somewhere over the Rainbow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무지개 너머, 저 높은 곳, 그 어딘가에
내 한때 자장가 속에서 들었던 나라가 있지
무지개 너머, 그 어딘가에, 하늘은 푸르고
당신이 꿈꾸는 꿈들이
정말 그대로 실현되는 곳
Someday I'll wish upon a star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Away above the chimney tops,
That's where you'll find me.
나 언젠간 별님에게 빌 거야
그리고 멀리 뒤로 구름들 보이는 데서 잠이 깰 거야
모든 근심 걱정이 레몬 캔디처럼 녹아 없어지는 곳
굴뚝 꼭대기보다 훨씬 더 높은
거기서 당신은 날 보게 될 거야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birds fly.
Birds fly over the rainbow,
Why then - oh, why can't I?
무지개 너머, 그 어딘가에, 파랑새들이 날아
무지개 위로 새들이 나는데
그렇다면 왜, 오 왜 나라고 못 나나?
Someday I'll wish upon a star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Away above the chimney tops,
That's where you'll find me.
나 언젠간 별님에게 빌 거야
그리고 멀리 뒤로 구름들 보이는 데서 잠이 깰 거야
모든 근심 걱정이 레몬 캔디처럼 녹아 없어지는 곳
굴뚝 꼭대기보다 훨씬 더 높은
거기서 당신은 날 보게 될 거야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birds fly.
Birds fly over the rainbow,
Why then - oh, why can't I?
무지개 너머, 그 어딘가에, 파랑새들이 날아
무지개 위로 새들이 나는데
그렇다면 왜, 오 왜 나라고 못 나나?
If happy little bluebirds fly
Beyond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If happy little bluebirds fly
Beyond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무지개 너머
작고 행복한 파랑새들이 난다면
왜, 오, 왜 나라고 못 나나?
무지개 너머
작고 행복한 파랑새들이 난다면
왜, 오, 왜 나라고 못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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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필력이 화악~~ 잘 읽었습니다. ^0^
아, 음악 참 좋네요. 즐감요. ^0^
평소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이제 이글스에도 희망의 무지개가 떳으면 하네요.^^
뜨뜻하네요.^^
^^ 또 뵙는군여. 거마워여. (__*)
직업이 글쓰세요?
그럴만한 실력은 못되구요. 그냥 여기서 이런저런 글을 쓰다보니 조금씩 는거 같네요.^^
오늘 날씨보다 더욱 따뜻한 글이네요^^ 잘 읽엇습니다
하이요^^ 타임월드라.. 근처군요^^ 전.. 둔산이니까요.^^
투랑타랑님 반갑습니다.
맞아요.이제 두게임 했는걸요.
아직도 류현진 박찬호 양훈 안승민 등판을 열번도 더 볼수 있고
장성호 김태균 최진행 타석도 수십 수백번,
기대가 큰 이여상의 수비도,이대수 한상훈의 키스톤 콤비도,
박정진 송신영 바티스타 막강 불펜도..
볼게 이렇게 많고 아직도 더있는데
이제 두게임 했는걸요.
참,
기대가 큰 유창식과 하주석도 추가.ㅋㅋㅋ
올만입니다^^
그렇죠. 아직 볼 게 넘 많은데 실망은 금물이죠.^^
존 하루 되시구여. ^^
아 좋네요 단 두경기보고 후회하기엔 시즌이 너무 많이 남았네요
내일비가온다면 이음악과 정말 잘어울릴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아... 불현듯 코흘리개 시절의 불*친구들이 보고 싶어 지네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님의 글, 감사합니다^^
정성들어 쓰신글 고맙게 잘읽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나갑니다. 감~솨 합니다.
홈에서 첫 단추를 잘 꿰면서 한계단식 승수를 쌓다보면 현재는아기손톱 만한 나뭇잎도 6개월뒤에는 박찬호선수 손바닥처럼 커질것이고, 낙엽지는 늦가을에 하이얀 입김으로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야구하는 한화를 그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