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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수필을 쓰는가? 김지명 외로움을 달랜다. 노년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둘 멀어져간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외롭게 살지 않으려고 취미생활에 포인터를 맞추어 생활한다. 나이 탓인지 가족들이 각자의 행로 따라 떠나고 혼자서 멍하니 집을 지킨다. 혼자 있으면 외로움만 짙어지다 보면 우울증이 끼어들 수 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창작에 혼신을 받쳐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혼자 집에 있기가 무료하여 뒷산으로 가면 노년층들이 모여 장기바둑을 즐긴다. 그 속에 빠져들어 혼신을 잃고 바라보다 점심시간도 잊었다. 아무도 오찬을 준비하지 않고 그냥 게임만 즐긴다. 언저리에서 구경꾼들도 무료하게 시간만 녹인다. 외로움으로 배를 채웠는지 몇 시간을 지켜보아도 물 한 모금 마시려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곳에서 눈길이 떠나지 않는다.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생각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머무는 동안 하루가 저물었다. 어디를 가드라도 외로움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일하면서도 관리실에 혼자 있으면 외로워 주변으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녀도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나마 일자리가 있을 땐 오가는 즐거움으로 좋았는데 요즘은 첨단 기기 때문에 일자리마저 빼앗기고 갈 곳이 없으니 외로움은 더욱 심해진다. 생각을 바꾸어 창작에 몰두하기도 결심하고 책상 앞에 앉았다. 전문가가 아니라 처음부터 완전한 제품을 만들 수 없어 기초부터 다진다. 사투리로 문장을 만들었으나 문법이 맞지 않아 쓸까 말까 고심도 많았다. 적었다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써야 하겠다는 각오로 두 번 다시 펜을 놓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생활의 이야기를 수없이 창작해 보았으나 수필다운 수필이라고 인정받지 못했다. 살아온 만큼 견문이 쌓였다고 생각하고 본 대로 느낀 대로 넓은 들판에 씨앗을 뿌렸으나 아직도 새싹이 돋아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글이 주는 스트레스도 우울증을 증폭시킨다. 우울증을 앓았던 환자처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식을 알고 있다. 친구들 앞에서는 우울증에 관해 이야기를 심리학 박사처럼 자상하게 말할 수 있다. 상담자가 되려고 심리학을 공부했으나 취업이 어려워서 포기했지만, 상식은 충분히 알고 있다. 언젠가 우울증에 대한 상담을 의뢰하여 정신치료를 해준 예도 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내담자로부터 사흘이 멀다고 걸려온 주머니 전화기로 한 번 통화하면 두세 시간을 넘길 때도 잦았다. 내게도 언제 우울감이 찾아드는지 알 수가 없으므로 미리 예방하려고 한다. 우울증의 예방법은 창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 생각한다. 수필을 왜 쓰는가 하고 물으면 보통사람은 취미생활로 자신이 진솔함을 털어놓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우울감에서 벗어나려고 창작에 몰두한다. 정신 집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오로지 글쓰기뿐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내 글이 절대 건조하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제일 낳은 방법이라 믿는다.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문학을 접하고 글쓰기에 정신을 쏟았다. 글쓰기 공부에 취미를 붙여 문장의 힘이 대나무처럼 곧고 빳빳이 될 때까지 쉬지 않고 쓰기만 했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읽어도 좋은 문장의 흔적은 머릿속에서 잠시 머무를 뿐이지만, 글을 자주 쓰다 보면 잡념은 사라진다고 믿었다. 습작은 독서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어서다. 서사 수필로 적었다가 혼난 일이 있다. 어떤 작가는 내가 쓴 글을 보더니 수필이 아니고 경찰서 게시판에 붙이는 문서 같다고 충고한다. 특별한 사건이 있더라도 체험한 느낌을 상상력을 동원하여 부드럽게 풀어쓰는 연습을 자주 한다. 내 창의력의 발전은 곧 수필의 발전이다. 사회생활에서 흔히 느끼는 기쁨, 분노, 공포, 사랑, 비통 등을 체험한 그대로 적으면 독자들도 격분하거나 눈물을 나도록 적는다. 이렇게 수필창작에 최선을 다한다. 내가 문학을 처음 접할 때 가장 먼저 시작한 장르는 짧은 글이었다. 적성에 맞지 않아 수필 문학으로 장르를 바꾸었다. 수필을 나름대로 좋은 문장을 만들지 못해 그 자리에 퍼지고 앉은 느낌이다. 창작의 폭이 좁아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문학적인 생각의 깊이가 얕아 기행 수필이나 수기 형식에서 벗어나 요즘 유행하는 상상수필을 쓰려고 노력한다. 체험한 부분에 창의력을 발휘하여 문학적 가치를 높여 좋은 문장을 만들어본다. 왜 쓰는가에 의문을 풀려고 잡다한 생각을 버릴 수 있는 수필다운 상상수필을 적어본다. 문체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독자들의 감성을 교묘하게 끌어안는 기술을 발휘하여 적으려고 노력한다. 물체를 사람에 비유할 때 수식이 없고 직접 의사 전달에 대응하는 말은 건조체이므로 딱딱한 느낌을 준다. 생명이 살아있는 동물이나 식물에 의존하는 우유체를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많은 사진을 찍어 왔을 때 그중 한 장만 골랐다. 가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라서 여러 장의 경치를 골라 모두에게 보여준다면 여행기가 되기 때문이다. 일전에 등산하면서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혼을 잃고 조난 직전에 살아난 적이 있었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수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잊히지 않고 생생하여 그 순간만 공포의 수필을 창작한 예도 있었다. 수필을 나름대로 수년을 창작했으나 기획과 구성의 짜임새가 매끄럽지 못하다. 좋다고 생각하는 글일수록 문장력이 탄탄해야 한다. 구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치 없는 글이 되므로 기승전결에 유의하고 유종의 미에 전력을 다하려고 한다. 문학에 관심을 두고 좋은 글을 만들어보려고 저금한 상상력을 마음껏 창출한다. 아직은 젊음이 살아있기에 아름다운 글로 창작하고 싶은 진솔한 마음이다. 목수가 아주 독특한 집을 짓듯이 내 글을 독자가 보고 찬탄을 자아내도록 창의력에 고도의 신경을 쓴다. 글쓰기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치료제라 생각하고 창작문학에 전력을 다한다. 수필을 왜 쓰느냐고 물으면 우울증을 없애려고 날마다 창작에 몰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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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창작 활동으로 우울증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세요
화이팅~~~^^
고맙습니다.
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네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마음머무는 좋은글 주심에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시간으로 쭉
고맙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응원합니다 ~
파이팅입니다~~
네 고마워요
항시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시간만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