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시장이 실수요층 위주로 급전환되면서 서울권에서조차 3순위권까지 넘어가는 아파트 분양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 장기 가입자들의 경우 청약 대상 아파트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통장 가입자도 청약 가능한 아파트에 무주택
자격으로 신청, 손해를 보는 사례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이어 지방도 3순위 청약 속출=29가구가 3순위로
넘어간 서울 5차 동시분양아파트는 10일 청약에서도 9가구가 미달, 무순위로 넘어갔다. 지난 1~4차의 완전 분양 내지는 1~3가구의 3순위
청약 등을 감안하면 5차 동시분양은 올 들어 가장 청약 관심도가 낮은 것.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수원이나 남양주, 청주, 이천, 대전권 등도
청약경쟁 순위가 낮아지기는 마찬가지. 수원에서 최근 공급된 금강의 에스쁘아아파트의 경우 24평형 11가구가 미달, 3순위로 넘어갔으며 남양주
호평의 쌍용 스윗닷홈도 15가구가 3순위로 넘어갔다. 청주에서 분양된 대우 푸르지오는 무려 507가구가 3순위 청약자에게 돌아가는 등 통장
미가입자 신청자까지 기회가 가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대전권 등에서도 계룡리슈빌아파트의 1·2순위 청약경쟁률이 급락, 대덕
등지에서 공급 예정인 아파트의 3순위 청약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건설업체 비상, 자구책 마련 부산=미분양 및
미계약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분양에 비상이 걸렸다. 일단 분양시점에 대해서는 연기보다 우선 분양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뤄 봤자 우호적인 상황 개선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대우건설은 오는 20일 오산과 안산, 김해
등지에서 2000여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데 이어 현대건설도 551가구에 달하는 평촌 부흥연립 재건축아파트를 18일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동일토건 등도 신정동 770여가구 분양물량을 다음달 서울 6차에 내놓기로 하고 평면 및 자재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판촉 방안으로 분양가 인하와 중도금 무이자 융자나 일부 이자 후불제등을 재도입하고 있으며 모델하우스 오픈 이전에 기존
단지나 지역·계층별로 수요층을 확보하는 사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장기 통장, 입지 전망 등 선별 청약 중요=3순위
청약이 속출한다는 것은 1·2순위 통장의 당첨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신규 분양시장이 급랭하고 있어 향후 장기 가입 통장을
활용치 않고 아파트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순위권까지 넘어가는 아파트 단지에수십년된 1순위 통장을 활용하거나 무주택 우선 순위로
청약하는 경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향후 유망 주택을 골라 청약하는 선별 청약이 중요하다.
또 주택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은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향후 아파트 준공 때까지 매매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게다가 1가구 1주택에 대해서도 과세가 검토되고 2주택
보유 유예기간도 1년 정도에 그치고있다. 따라서 아파트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분양가나 입지, 가격, 조망, 수요계층등이 차별화된 아파트를 고르되 향후 해당 지역의 전월세, 매매 수요 등을 예측해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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