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헤치고 밤새 달린 버스는 새벽이 되서야 강원도 동해에 진입하고 이기동을 향해 꼬불 꼬불 좁은 산길을 오른다. 좁고 커브가 급한 곳에선 차가 한번에 꺽지못하고 멈춰서고 앞뒤로 몇번 전.후진을 반복하며 빠져나가야 하는 위험한 길도 있다. 그러나 우리 안전부장님 노련한 운전솜씨로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가고. 이기동 어귀에 차가 멈추고 완전 무장한 대원들이 이마에 헤드라이트 켜고 차에서 한명씩 어둠속에 떨어진다. 새벽 4시 반이다. 이기동 마을 외딴집들을 지날 땐 낯선 외지인들의 출현에 경계를 하며 우렁차게 개들이 짖어댄다. 고요한 새벽 이기동 골짜기가 개 짖는 소리에 한바탕 소란이 일고. 새벽 단잠을 자고 있을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얼른 벗어나고자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름이 무척 가파라 숨이 차다. 새벽부터 힘 좀 썼다. 이기령에 도착해도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렸다. 고적대로 출발. 갈미봉을 저만치 두고 해가 솟는다. 주광색 아침햇살이 눈덮힌 설산을 환히 비춘다. 아이젠을 착용해야했다. 갈미봉에서 사진 한장 찍고 고적대를 향해 진행. 고적대를 오르는 가파른 오름에는 눈이 무릎까지 쌓였다. 내려오는 사람들은 미끄럼을 타며 내려온다. 고적대에 도착하여 사진 몇장 찍고 주위를 둘러본다. 저만치 청옥산과 두타산이 보인다. 오늘 가야할 대간 마루금이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출발. 망군대를 지나며 사진 한장 찍고 연칠성령을 지나고 청옥산 정상을 오를땐 무척 힘들다. 무박에 새벽부터 힘을 빼서 그런가? 힘겹게 청옥산에 올라 표지석에 손 얹고 인증샷 한장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도 섭취하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겨우 반 온 거 같은데. 벌써 부터 힘드니 오늘은 각오를 단단히 해야될거같다. 박달령까지는 내림이라 별 무리없이 잘 갔다. 두타산 오름은 체력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힘들게 올랐다. 드디어 태백산맥의 주봉 두타산 정상에 섰다. 대원들 모두 기다리고있다. 모두들 싸온 음식 꺼내놓고 맛있게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햇댓등아래까지는 평평한 내림이라 걷기는 좀 쉬웠지만 무지 멀게 느껴진다. 마지막 햇댓등 가파른 오름은 오늘 고행의 절정이다. 젖먹던 힘까지 다 쏟으며 올랐다. 속세의 번뇌를 벗어 버리고 육체의 고통을 겪으며 마음을 다듬는다는 두타의 의미를 생각하며 고통을 이겨낸다. 햇댓등에서 댓재까지 0.8km. 마지막 800m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제 얼마 남지않았다는 희망에 힘을 낸다. 댓재에 도착. 오늘도 꼴찌를 면치 못했다. 그래도 인증사진은 찍어야지. . 오늘 23.46km 걸었다. 전체시간 10시간 걸은 시간 9시간 오늘 정말 고통스럽게 큰 일했다. 날밤산악회 백두대간 종주 7기 대원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2부는 쌍마대장님이 한턱 쐈다. 천곡천연동굴 구경시켜주시고 푸른 물결 출렁이는 동해바다를 조망하며 맛있는 회도 사주셨다. 앞에서 끌어주시고 뒤에서 함포사격까지. 쌍마대장님,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오늘 하루 무지 힘들었지만 날밤님들과 함께여서 너무 너무 행복했습니다. 날밤님들! 사랑 합니다. 속도 안좋은데 팀을 이끌어 주시느라 무지 고생하신 우리 회장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 대간길에 또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날밤 화이팅입니다.
2017년 3월 12일 백두대간 종주 7기 12차(두타산 구간)을 마치고 산들 이영걸쓰다.
첫댓글 장족의 발전을 이루심을 축하드립니다
지리산까지 파이팅 입니다
멋진 사진과 후기글 멋지십니다.천왕봉까지 무탈하게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다음대간길도 멋진 산행후기
기대하겠습니다~
멋지신 산들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