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개성공단 잠정 중단이 실제 폐쇄로까지 이어질 경우 금강산 관광에 이어 현대아산의 금전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명박정부 당시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관광매출 손실이 1조4000억원에 달했던 현대아산은 개성공단마저 중단되면 사실상 그동안 북한에 투자했던 전부를 날리게 된다.
우선 현대아산은 지난 2000년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성공단을 비롯해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획득하기위해 5억 달러를 대북송금한 바 있다.
이 당시 이뤄진 대북송금으로 인해 결국 특검 수사로까지 이어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가하면, 회사 관계자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기도 하는 등 현대아산은 큰 고초를 겪었다.
현대아산은 이밖에도 318억원을 들여 개성공단 직원들을 위한 숙박시설인 송악프라자, 주유소, 직원 숙소 등 기반시설을 건설했다. 현재 송악프라자 안에 있는 면세점 상품도 3억~5억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부지 추가 조성을 위해 북으로 올라간 건설자재만 수십 억원치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은 지난 2000년 북측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등과 '개성공업지구 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개성공단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총개발업자의 지위를 갖고 있다.
원래 현대아산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3단계 조성과정을 거쳐 개성공단을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남북경색이 장기화돼 아직 1단계 사업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최초의 대북사업 개발 사업자로서 10여년 훨씬 넘게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최근 상황이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개성공단은 남북간 남아있는 마지막 대화통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불씨를 꺼뜨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또 "북측이나 우리 정부 누구든 만나 현대아산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3명의 현대아산 직원은 29일 전원 철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