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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해탈하지 못한 바위에게-선시조
고기를 잡았으면 통발을 잊어먹듯
깨달음 얻었으니 진리부터 잊어야지
열반(涅槃)에 들여놓고도 또 자라는 망상(妄想)혹
* 욕지도 천왕산 사자바위(392.4m)에서; 번민이 쌓여가는 혹이 웅크린 모습이다, 곧 나.
* 득어망전(得魚忘筌); 고기를 잡고는 통발을 잊어버림. ‘학문을 닦음에 있어서 언어에 구애되지 아니하고, 그의 진의를 얻음’을 비유. 또는 바랐던 바를 달성하고는, 그에 소용되었던 것을 잊어버림.
* 안개꽃 山여인 K! 무거운 배낭을 메 지친 나의 등을 잠시 밀어준 게 인연이 되었다.
* 주간신문 <주간현대> 제662호 2010. 5. 20
*《山書》제22호 2011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532(392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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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a roca que no pudo ser liberada – Seonsijo
Al igual que cuando pescas un pez, te olvidas de la trampa para peces.
Desde que obtuve la iluminación, primero debo olvidar la verdad.
Delirios que vuelven a crecer incluso después de entrar en el nirvan
* 2024. 11. 23 서반어 변역기.
12. 바다에 핀 연꽃
용두(龍頭)에 돋은 검뿔 외돌바위 천년 솔
바다로 헤엄쳐간 은빛 용의 푸른 안광(眼光)
꽃술은 황금빛 보살 한려(閑麗)에 핀 백련화(白蓮花)
* 연화도(蓮花島) 연화봉(212m); 통영시 욕지면 바다에 한가로이 떠있는 참 아름다운 섬이다. 이봉은 섬 끄트머리에 있으며, 태평양을 향해 헤엄쳐가는 용의 머리 부분이다. 그 앞 외돌바위에 천년이 넘은 곰솔(해송)이 용의 뿔처럼 돋아 있다. 용머리는 ‘네 바위’라 부르며, 통영 8경중 하나다.
* 오직 흰 연꽃만 차나 약으로 쓴다. 작약(함박꽃), 접시꽃, 도라지도 흰 것이 약효가 더 좋다.
*《山書》제22호 2011년.
* 졸저 『명승보』 통영8경 시조 중, 제8경 ‘연화용두’ 참조(139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제1-414번(319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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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ur de lotus qui fleurit dans la mer
Le pinceau millénaire du rocher d'Oedolbawi avec des cornes d'épée sur la tête de dragon
Les yeux bleus d'un dragon argenté nageant dans la mer
L'étamine est une fleur de lotus blanc qui fleurit sur le Bodhisattva Hallyeo doré
* 2024. 11. 25 불어 번역기.
13. 부처를 죽임(殺佛)-선시조
-도에 굶주려
미래는 내 몫 아녀 허기지고 추운 오늘
두솔궁(兜率宮) 서까래 뽑아 장작불 피워놓고
돌 무소 코뿔을 고와 주린 배를 채우리
* 미륵산(彌勒山 461.5m); 경남 통영시 미륵도에 있다. 일명 용화산(龍華山)으로 부르며, 이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를 통영8경 중 으뜸으로 친다.
* 미륵불은 석가 입멸 후 56억 7천만년에 나타나 중생을 제도한다는 미래불이다. 두솔궁은 이 부처가 계시는 곳이다. 용화수(龍華樹) 아래 법회(法會)를 세 번 연다.
* 무소(코뿔소)의 뿔은 귀한 약재이자 공예품으로 각광 받아 아주 비싼 값으로 밀거래되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해져 국제적으로 엄격한 보호를 받고 있다. 불가에서는 가르침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하며, 안성맞춤 격으로 미륵산 정상 가까이 ‘코뿔바위’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다니파타 경에서).
*《山書》제22호 2011년.
* 졸저 『名勝譜』 통영8경 시조 중, 제1경 ‘미륵관도’ 참조(135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207(186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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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idere il Buddha - Seon Sijo
-Sto morendo di fame per Tao
Il futuro non è mio, oggi ha fame e freddo
Palazzo Dusol (兜率宮) Tira fuori le travi e accendi un fuoco di legna
Prendiamo il corno di rinoceronte e riempiamo i nostri stomaci affamati
* 2024. 11. 26 이태리어 번역기.
14. 화석법회(火石法會)-선시조
달려든 코뿔소를 단박에 벤 반야검(般若劍)
연쪽빛 다도해에 흰 장삼 드리우고
자운(紫雲) 인 용화수 아래 강론 펴는 부싯돌
* 통영 미륵산에 있는 코뿔바위다. 산자락에 용화사가 있는데, 미륵이 있는 두솔궁을 상징하기도 한다. 앞바다에 비친 산의 그림자가 일품이다.
*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는 지혜본심이 바로 반야검 아닐까? 부싯돌(화석)이 사자후를 토하는 보랏빛 강론은?
*《山書》제22호 2011년.
* 졸저 『名勝譜』 통영8경 시조 제1경 ‘미륵관도’ 참조.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208(186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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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seol Dharma Association – Seon sijo
Ein Banya-Schwert, das ein angreifendes Nashorn sofort niederstreckt.
Weißer langer Ginseng drapiert sich über dem hellen Indigo-Dadohae.
Der Feuerstein, der die Predigt unter Yonghwasu, der violetten Wolke, verbreite
* 2024. 11. 28 독어 번역기.
15. 절정에 죽은 산-선시조
젖꼭지 빨아주니 자지러진 섬미인(美人)
발가락 살 깨물면 감탕질한 비자(榧子)나무
처녀막 찢긴 동백 숲 열락사(悅樂死)한 나찰녀(羅刹女)
* 여귀산(女貴山 457.2m); 전남 진도군 임회면. 산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여자의 젖꼭지처럼 생긴 근사한 바위산이다. 능선 안부(鞍部)인 ‘말매실재’에 오르는 길을 덮은 동백 숲 터널은 파소(破素)시 나오는 맑디맑은 핏빛을 띄고 있어 속된 표현으로 ‘죽어도 좋을 만큼’ 상쾌하다. 등산 종점인 구암사 가기 직전 동네사람들이 무척 아끼는, 천연기념물 제111호로 지정된 비자나무(수령 500년)는 발등을 땅위로 완전히 드러낸 절대가인(絶對佳人)이다. 바람 불 때 나는 소리는 더 황홀하다.
* 열락; 이승의 욕구를 초월함으로써 얻어지는 정신적인 만족감(佛).
* 나찰녀; 여자 나찰. 용모가 매우 아름다우며 해도(海島)에 살면서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함. 나중에는 불교의 수호신이 된다.
*《山書》제22호 2011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410(317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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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ертвая гора на вершине - Сон сиджо
Красивая женщина, которая возбудилась после того, как пососала соски
Когда вы надкусываете пальцы ног, дерево биджа становится сладким.
Женщина-ракчал, умершая радостной смертью в лесу камелий с разорванной девственной плевой
* 2024. 11. 30 노어 번역기.
16. 파화(破和)
-인화를 깨트림
시리(時利)도 인화(人和)에겐 당하지 못 하는데
사람을 이간질한 야차(夜叉)의 노예 되어
거문고 박살을 내고 푸른 학(鶴)을 튀김해
*천지봉(天地峰 1,087m); 강원 원주. 남쪽의 치악산 비로봉, 동북쪽으로 매화산과의 가운데 있다. 땅 지자 대신, 못 지(池)자를 쓰기도 한다. 한국산서회 부회장을 지낸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故 김윤우 선생은 천주봉(天柱峰)이라 한다. 이 봉우리가 산꾼을 혼란케 만든다. 정치판에서 파벌싸움을 부추기듯..
*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하늘의 때(철)는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의 이로움(지형의 유리함)도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맹자 공손축 하)
* 분금자학(焚琴煮鶴); 거문고를 불사르고 학을 삶다. 소중한 사물이나 훌륭한 인재를 없애버리는 것.
*《山書》제22호 2011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536(395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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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hwa (破和) - Seon sijo
- Rompiendo la impresión
Incluso Siri (時利) no puede competir con Inhwa (Human Harmony).
Conviértete en esclavo del yaksha que divide a la gente.
Aplasta el arpa y fríe las grullas azules.
* 2024. 12. 1 서반어 번역기.
17. 유곡낙매(幽谷落梅)
코끝을 스친 암향(暗香) 유곡에 핀 일지춘(一枝春)
돌풍 인 눈썹 끝에 간들거린 하얀 나비
떨어진 산(山) 한 닢 물고 물장구 친 원앙이
* 매화산(梅花山 1,084m); 강원 원주 강림. 전국적으로 동명이산(同名異山)이 많다.
* 일지춘; 매화의 딴 말. 옛날 곡조의 이름. 유곡에 핀 매화가 향기가 더 은은하듯, 깊은 곳에 숨은 산이 더 깨끗하다.
* 원앙은 노는 데나 멈추는 데나 항상 암수가 같이 있어서 서로 떠나는 일이 없다(二鳥雙遊). 고(苦)와 낙(樂), 상(相)과 무상(無相), 아(我)와 무아(無我)도 이와 같아서 서로 떠나는 일이 없다.(열반경 조유품 14, 250~251쪽)
* 원앙은 원래 겨울새인데, 가끔은 여름 꽃인 연꽃과 어울려 노는 장면이 그림으로 등장한다.
*《山書》제22호 2011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186(171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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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goknakmae (幽谷落梅)
Le parfum sombre qui passe par le bout de mon nez, l'Iljichun qui fleurit dans la vallée.
Un papillon blanc flottant au bout de mes sourcils en rafale
Un canard mandarin éclabousse l'eau avec un morceau de montagne tombée dans la bouche
* 2024. 12. 2 불어 번역기.
18. 연화세진(蓮花洗塵)
-연꽃이 세상먼지를 씻음
선녀가 춤을 추면 무지개 비류직하(飛流直下)
광풍 분 억새능선 광릉산(廣陵散) 타는 백학(白鶴)
안개를 감아올리는 화엄(華嚴)늪의 수련(垂蓮)아
* 원효산(元曉山 922,2m); 경남 양산. 정상은 미사일 부대가 있어 출입금지다. ‘화엄늪’이라 부르는 억새능선이 있다. 휘몰아치는 바람에 나부끼는 새하얀 억새꽃무리와, 그 것이 내는 멋진 소리는 이 세상 먼지를 온통 씻어내듯 숙연하게 들린다.
* 홍룡폭포(虹龍瀑布)는 양산 8경의 하나로, 산중턱에 있는 상 80척, 중 40척, 하 33척의 3단 폭포다. 물보라 사이로 무지개가 보이는데, 마치 선녀가 춤을 추고,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다. 밑에 아담한 홍룡사가 있다.
* 광릉산(廣陵散); 죽림칠현(竹林七賢)중 한 사람인 혜강(嵇康)이 길거리에서 처형당할 때, 태연히 연주한 거문고 곡으로,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와 쌍벽을 이루는 명곡이다.
*《山書》제22호 2011년.
* 2016. 3. 16 초장 후구 ‘황룡(黃龍)이’ 어색해 무지개로 바꿈.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456(344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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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hwa Sejin (蓮花洗塵)
-Il fiore di loto lava via la polvere del mondo.
Quando una fata balla, cade sotto un arcobaleno.
Gwangpung Bun Cresta dell'erba argentata Montagna Gwangneungsan Guida della gru bianca
Ninfea della palude Hwaeom, che arrotola la nebbia
* 2024. 12. 3 이태리어 번역기.
19. 천성산 도롱뇽
청류서 탁족하는 뼈 없는 일천(一千) 나한(羅漢)
면벽한 여승(女僧) 등에 돌이끼 낄 때까지
경 읽는 바위를 따라 목탁 치는 도롱뇽
*천성산(千聖山 855m); 경남 양산. 원효산을 개칭하여 천성산 제1봉이라 부르고, 원래의 천성산은 제2봉이라 부른다.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건너온 일천 명의 대중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하였다’라는 게 이 산의 유래다. 원효산 정상은 한반도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봄의 철쭉, 가을 억새가 좋다. 한편 도롱뇽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관통에 반대한 내원암 지율스님(비구니)이 100일간 단식투쟁한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한 적 있었다. 양산 8경 중 3곳이 여기 있으며, 맑은 내원(內院)계곡에 도롱뇽(일천 나한)이 서식하고 있다.
*《山書》제22호 2011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531(392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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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seongsan-Salamander
Eintausend Arhats ohne Knochen hängen in Cheongryu herum
Bis Moos auf dem Rücken einer makellosen Mönchin wächst.
Ein Salamander klopft mit dem Hals an einen Felsen, auf dem Sutras gelesen werde
* 2024. 12. 4 독어 번역기.
20. 선자전산(仙子煎山)
-동자신선이 산을 끓임
마루금 푸른 눈(雪)은 꽃잎처럼 날리는데
쏴하니 솔바람소리 김 뿜는 찻물소리
부채로 바람 딸 불러 계류 끓인 동자선(童子仙)
* 선자령(仙子嶺 1,157m);강원 평창. 백두대간에 있다. 대관산(大關山), 보현산(普賢山), 만월산(滿月山) 등으로 부른다. 겨울산으로 바람과 눈이 거세며, 보현사계곡의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 하로동선(夏爐冬扇); 사물은 계절에 다라 용도가 달라진다. 화로는 본래 겨울에 따뜻한 불기운을 얻기 위한 것이지만, 여름이 되면 습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한다. 부채는 원래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얻기 위한 것이지만, 겨울에는 불을 피우기 위해 사용한다. 논형 봉우(逢遇)-중국고전명언사전 1,273쪽.
*《山書》제22호 2011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333(269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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Гора Сяньцзы (仙子煎山)
- Донсинсон кипятит кислоту
Синий снег трепещет, как лепестки цветов.
Звук соснового ветра, звук дымящейся чайной воды.
Донджа-сон (童子仙), который вызывает ветер веером и кипятит горный ручей.
* 2024. 12. 5 노어 번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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