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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국수집 이야기
점성정신은 우리나라 최초의 남자 방인수도회인 한국순교복자수도회를 창설하신 무아 방유룡 신부님의 가르침의 시작입니다. 모든 것은 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기에 무아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님은 육이오 전쟁으로 아무 것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1950년대 초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를 창설하셨습니다. 저는 1976년에 복자수도회에 입회했었고 살아 계신 창설 신부님의 가르침을 조금은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점성정신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마음 속에 점 하나 찍혔던 것 같습니다.
2000년 11월에 25년이나 정들었던 수도원을 떠나 세속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야말로 비승비속(스님도 아니고 속인도 아닌)의 처지가 되었습니다. 수도원을 나와서 거리를 배회하다가 인천시 동구 송현동 달동네에 조그만 집을 월세로 얻어서 갈 곳조차 없는, 청송에 있는 교도소에서 오랜 수감생활을 하다가 세상에 나온 형제들과 지냈습니다. 오랜 감옥 생활을 한 병들고 나이 많은 출소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막노동 뿐 이었습니다. 힘들고 거친 일을 적은 돈을 받고 할 수 있는 인내심이 출소한 형제들에게는 거의 없었습니다. 좀 덜 고생해서 살아보려고 조그만 가게를 얻어 집수리 가게를 열었지만 문을 연지 한 달 만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지 모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출소한 우리 형제들이 밥도 언제든지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덤으로 거리에서 주린 배를 채우는 분들에게 한 그릇의 밥보다 사람대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방법으로 도로시 데이의 ‘환대의 집’을 흉내 내었습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이 언제든지 마음 편하게 국수 한 그릇이라도 드실 수 있도록, 언제든지 녹차와 커피도 돈이 없어도 마실 수 있도록 2003년 4월 1일에 ‘민들레국수집’이라는 아주 조그마한 식당을 열었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를 내어 놓은 소년처럼 저도 가진 것을 전부 털었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삼백만 원이 전부입니다. 사실 가진 것이 별로 없을 때 내어 놓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헌금함에 가진 것 전부인 렙톤 두 개를 넣은 어느 과부처럼 쉬운 일입니다.
조그맣게 민들레 국수집을 열고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사람대접을 받으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애썼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살로 가지 않는 눈칫밥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무료급식이라는 표시를 내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보통 음식점처럼 일반요식업 등록을 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예산 확보를 위한 프로그램 공모를 하지 않고, 조직을 만들지 않고, 부자들이 생색내면서 주면 받지 않고 다만 착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나눔과 후원으로 운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겨우 식탁 하나 놓고 간이 의자 여섯 개를 놓고 국수 여섯 상자를 사 놓고 시작한 민들레국수집입니다.
처음 문을 열 때는 동인천역에서 800미터나 떨어진 화수동 골목길에 있는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올 사람이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 간판도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재활용한 간판입니다. 전의 사용했던 글자를 떼어내고 흰 바탕에 노란색으로 민들레국수집이라고 썼으니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그런데도 손님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입소문이 났습니다. 손님이 늘어났습니다. 하루에 칠팔십 명이 넘게 옵니다. 쌀도 곧 떨어질 것 같습니다. 사천 원이면 콩나물 국을 끓일 수 있는데 국거리 살 돈도 없습니다. 전기료도 밀렸고 수도료도 밀렸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연 2003년 겨울의 처지입니다. 고민하다가 기찻길옆 작은학교 단비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백만 원만 빌려주십시오. 공동체와 회의한 다음에 연락을 주겠다고 합니다. 연락이 왔습니다. 공동체와 회의한 결과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냥 주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첫해 겨울을 넘겼습니다.
저는 제가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터무니 없는 일을 벌렸습니다.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그래도 베로니카와 모니카는 저를 믿어 줍니다. 모니카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도 제게 줍니다. 하루 하루를 우아한 백조처럼 살았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속은 탔습니다. 내일 민들레국수집 문을 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쌀이 다 떨어져서 내일은 문을 열 수 없는데 누군가 그 때 쌀을 가져다 줍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하루 하루를 버텼습니다.
한겨레 신문에 민들레국수집 기사가 나간 후에 놀라운 일들이 생겼습니다. 2005년 초에 KBS TV “인간극장”에 소개가 된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VIP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도 걱정이 없게 되었습니다. 고마운 분들이 나눠 준 선물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었습니다. 민들레 식구들도 한 명씩 두명 씩 늘어났습니다.
피터 모린과 도로시 데이는 1932년 가톨릭 노동자 운동을 시작하면서 신문을 발행하고 환대의 집을 열고 노동자와 학자가 함께 공부하는 그런 멋진 공동체를 이끌었습니다. 환대의 집은 규칙도, 규제도, 위원회도, 기본재산도 없이 미국에서 지금껏 존재했고 또 존재하고 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은 도로시 데이의 “환대의 집”처럼 유기적인 조직이고 싶습니다. 또 민들레국수집은 “환대의 집”처럼 정부의 지원도, 기업의 지원도, 교구의 지원도 받지 않습니다. 피터 모린은 애덕실천은 개인의 인격적 희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은 비영리법인도 아닙니다. 사회복지시설 미인가입니다.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영수증을 발급할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연말정산을 위한 영수증을 발급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마운 분들이 도와줍니다. 민들레국수집은 후원회도 없습니다. 후원 명단도 관리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산도 없습니다. 고정적인 후원도 없습니다. 예산을 확보하지 않고 VIP 손님들을 대접하는 일이 무척 겁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하느님의 섭리를 체험할 수 있는 멋진 일이기도 합니다. 어느 복음 성가처럼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 하루 살아요...’처럼 13년을 넘게 살아왔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이 있고, 민들레 식구들이 사는 민들레의 집,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민들레 꿈 공부방과 민들레 책들레 도서관,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민들레 희망센터와 민들레 진료소와 민들레 가게가 있습니다. 필리핀 다문화 엄마들 모임과 필리핀 엄마들을 위한 한글학교도 있습니다. 감옥에 있는 어려운 형제들을 돕는 일과 출소한 형제들을 위한 겨자씨의 집도 있습니다.
2010년에 민들레국수집이 KBS TV ‘인간극장’에 두 번째 방영이 되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홀씨 하나’라는 책도 하나 내었습니다.
MBC 사회봉사대상 본상도 받았습니다. 제1회 국민추천 포상으로 국민훈장도 받았습니다. 일가재단의 21회 사회공익부문 일가상도 받았습니다. 제가 잘난 줄 알고 잠시 우쭐거리기도 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도와주겠다는 곳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많이 흔들렸습니다. 저도 민들레국수집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유혹에 흔들렸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첫 마음을 다시 다잡았습니다.
민들레국수집 이야기가 담긴 책이 많이 팔렸습니다. 인세를 이웃과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었습니다. 인세 수입의 일부를 필리핀의 가난한 아이들 장학금으로 나누고 싶어서 베로니카와 모니카와 함께 2011년에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서 나보타스 지역과 퀘존의 빠야따스 쓰레기산을 방문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지!
그후에는 빠야따스 쓰레기산 주변의 가난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까리따스수녀회를 통해서 빠야따스 아이들을 돕는 일을 했습니다. 민들레 옷가게에서 아이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모아서 십 수 차례나 보냈습니다. 2012년에는 초등학교 학생 104명을 위한 장학금을 보냈습니다. 다음 해에는 110명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보냈습니다.
2013년에 포스코 청암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상금을 받으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길래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식당을 하나 만드는 것과 필리핀의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2013년 4월에 민들레국수집 10주년 감사미사를 인천교구 교구장이신 최기산 주교님이 집전해주셨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에 잔치국수를 드시면서 주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필리핀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일을 민들레국수집이 개인적으로 하다가 어떤 일이 있어서 중단하게 되면 필리핀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되니까 교구와 함께 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 10주년 감사미사를 치르고 베로니카와 함께 필리핀을 방문했습니다. 마닐라의 까리따스 수녀원을 방문해서 빠야따스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빠야따스 쓰레기 처리장 근처에 조그맣게 민들레국수집을 여는 것에 대한 조언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빠야따스 쓰레기 처리장은 포화상태가 되어서 조만간 도시 외곽지역으로 옮긴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빠야따스 근처에 민들레국수집을 마련하려던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난감한 처지에서 고민을 하다가 영등포 요셉의원의 이문주 신부님의 도움을 받아 마닐라의 말라본에 있는 요셉의원 마닐라 분원의 최영식 신부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최영식 신부님께서 혼쾌히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보시겠다고 했습니다.
2013년 5월에 영등포 요셉의원에서 이문주 신부님과 최영식 신부님과 함께 칼로오칸 교구의 사회복지 담당이신 지지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지지 신부님께서 민들레국수집이 칼로오칸 교구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세 곳의 장소를 추천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 중의 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인천교구 사회복지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을 함께 할 부서는 생명사랑운동본부라면서 본부장인 박요환 신부님을 만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인천교구 사회사목국장이면서 생명사랑운동본부장인 박요환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신부님은 생명사랑운동분부와 같이 일하려며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은 필리핀에 비영리 법인을 만들고,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은 인천교구 안에서 필리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모금도 할 수 있다면서 모금을 잘 하기 위해서는 통장 계좌를 은행마다 다르게 여럿 만드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만 민들레국수집은 모금할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은 신부님이 말한대로 필리핀 비영리법인을 만들고, 운영할 때 교구에 재정보고를 하고,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통장도 그렇게 개설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천교구에서는 교구장 주교님이 원하시는 것은 교구설립 수녀회릐 수련수녀들과 신학생들이 단기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하셨고, 그분들이 거주할 곳을 마련하는데 교구도 재정 부담을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2013년 8월에 베베모는 마닐라에 가서 지지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지지 신부님이 보여주는 세 곳의 가난한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나보타스 시티의 수상가옥 마을, 말라본 시티의 파라다이스 빌리지, 칼로오칸 시티의 공동묘지 옆마을. 참으로 가난한 지역입니다. 한 그릇 밥이 절실한 곳입니다. 한 곳이 아니라 세 곳 모두 민들레국수집이 맡기로 했습니다. 모니카를 보내기에는 무리여서 제가 필리핀으로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공부방과 도서관을 운영하고 무료급식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천교구가 민들레국수집을 칼로오칸 교구로 파견하는 것으로 교구간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칼로오칸 교구와 맺는 계약서를 제가 모두 만들어서 인천교구 생명사랑운동본부의 재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10월에 모든 서류를 준비해서 교구장 주교님의 권한을 위임받은 사회사목국장 신부님과 함께 베베모는 필리핀으로 갔습니다. 최영식 신부님과 박기호 신부님 그리고 이일훈 선생 내외와 함께 마닐라에 가서 요셉의원에서 지내면서 칼로오칸 교구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칼로오칸 주교님과 계약을 체결할 때 베베모는 최영식 신부님의 조언대로 계약 기간을 20년이나 30년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박요환 신부님은 3년을 고수해서 3년으로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은 비영리 법인이 구성되고 법적인 인가를 받으면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에이전시를 통해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겨우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비영리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이사진은 칼로오칸교구 주교님과 필리핀 신부님들 몇 분, 인천 보좌주교님과 박요환 신부님, 최영식 신부님, 저와 모니카가 이사로 되었습니다.
2014년 초입니다. 필리핀으로 제가 들어가기 직전에 인천교구 사회복지회 회장 이상희 신부님이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사회복지회를 찾아갔습니다. 신자들 몇 명이 민들레국수집에 대해서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루머인 줄 안다. 그렇지만 교구가 민들레국수집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고민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사회복지회 가입시설인 민들레국수집이 사회복지회로부터 예산을 받고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그러면 민들레국수집이 정식으로 법인이 된다면 어떻습니까 했더니 그러면 더욱 좋다고 합니다. 정부가 관리하는 것이니 그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려해보겠다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며칠 동안 심사숙고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비영리 법인으로 만들면 처음에 마음먹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 되고, 지금처럼 미인가로 있으면서 사회복지회 가입시설로 있자니 교구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서 그것도 안 될 일입니다. 그래서 아깝지만 사회복지회에 민들레희망지원센터 건물을 반납했습니다. 그리고 인천교구 사회복지시설협의회 가입시설에서 탈퇴를 하고 인천교구와 관련된 모든 것을 포기한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필리핀 민들레국수집도 인천교구와 함께 하기로 한 것을 포기한 것입니다.
2014년 4월 22일에 착잡한 심정으로 필리핀으로 들어갔습니다. 필리핀 요셉의원 최영식 신부님께 민들레국수집과 인천교구와의 사이에 일어난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은 인천교구에 조금도 누를 끼치고 싶지 않고, 인천교구와의 교구간 계약을 이용해서 필리핀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가난한 곳에 민들레국수집을 개인적으로 마련해서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최영식 신부님께서는 급히 우리말과 필리핀 말을 잘 하는 필리핀 수녀님을 통역으로 세우시고 칼로오칸 교구 담당 신부님과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칼로오칸 교구에서는 인천교구와 상관없이 민들레국수집이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일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이 시작되었습니다. 새옹지마처럼 여러 가지 안타까운 일들로 필리핀 민들레국수집도 인천 민들레국수집처럼 미인가로 필리핀 통장도 하나 만들지도 못하고도 그렇게 하루하루 기적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은 ‘밑으로 기어라!’ 말씀하셨습니다. 제대로 잘 살려면 민들레처럼 바닥에 낮게 기어서 살아야 합니다. 제가 수도자로 수도생활한 곳이 한국순교복자수도회였습니다. 그곳의 주보성인들이 한국 성인 성녀고 복자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사형수 출신입니다.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갇혀 살면서도 감옥에 갇혀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돌봤습니다. 그분들을 본받아서 학교 공부를 빼먹으면서까지 의정부교도소와 서울구치소 등으로 사형수와 재소자들을 만나러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1995년부터는 교도소 사목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옥의 형제들을 만나면서 행복했습니다. 편지도 하고, 책도 나누면서 감옥에 있는 형제들을 쫓아다녔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더 갇힌 형제들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다가 “인생이 학교다” 파울로 프레이레/ 프레이 벳토. 김종민 역. 분도출판사의 책을 참고로 했습니다. 그들에게 잘 살아라고 가르치는 게 아니고, 스스로 잘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하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희망도 없던 사람들입니다. 말도 할 줄 모르던 그들이 스스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변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하면서도 우리 VIP 손님들이 절망스런 노숙생활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말하기 훈련을 했습니다. 민들레희망센터에 마련된 책을 읽고 간단하게 독후감을 공책에 써서 발표하면 독서 장려금으로 삼천 원씩 드렸습니다. 그리고 위급할 때는 찜질방에서라도 몸을 쉴 수 있도록 몸을 씻을 수 있게 해 드리고 빨래를 할 수 있게 도와드리면서 옷도 갈아입을 수 있도록 해 드렸습니다.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으니 찜질방에서도 우리 손님들을 받아 주었습니다.
사람에게는 돈이 얼마나 있어야 행복할까요. 자신을 위해 쓰려면 몇백 억이든 모자랍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돈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터무니없이 항상 모자랍니다. 사실은 돈이 얼마나 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돈은 나를 중심으로 했을 때는 늘 모자랍니다. 그런데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쓰려면 300만원만 있어도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웃을 위한 봉사를 하려면 많은 사람들은 돈이 없고, 인력이 모자라서 못한다는데 그게 바로 문제입니다. 세상에는 돈이 그렇게 많이 있고,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돈이 없고 사람이 없어 못 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돈 없이, 혼자서 하느님이 섭리에 기대면서 민들레국수집을 시작한 것입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때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도로시 데이의 환대의 집이 지금까지 지속되는 것을 보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민들레국수집이 일반 사회복지시설이 회계처리를 하는 것처럼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 딜레마가 있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예산이 없으니 직원을 채용해서 급여를 준다는 것도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결국 내 생각대로 하는 것입니다. 수도원에서 배운 것처럼 하느님의 섭리에 기대면서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결론을 내린 게, 그렇게 해야 한다면 차라리 후원금 받는 것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3년간 다음 달에는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하루 하루 버티며 살아왔습니다. 예산도 없이 하느님의 섭리에 기대면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라는 노래처럼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수도원에서 세상으로 나온 환속한 사람이면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민들레국수집을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경험했습니다. 특히 주변의 천주교 신자들의 무시와 의심과 의혹을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무시와 의심과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것이 사실은 하느님의 은총이었습니다. 돈과 명예가 모이면 초심은 사라지고 자기가 잘나서 이룬 일인 줄 압니다. 그러면 결국은 자만심과 욕심에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수도원이 가난해서 망한 경우는 없습니다. 수도원에 돈이 많으면 망한 것과 같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돕는 가장 좋고 쉬운 길은 가난하게 돕는 것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이 세월이 흐르면서 성숙하게 될수록 아픔과 상처도 커졌습니다. 세상사에 오해와 편견, 시기와 질투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대개 세월이 가면 풀리기도 합니다. 가던 길 꿋꿋하게 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때가 많습니다. 그것도 배웠다는 사람들이 더 그렇습니다. 이럴 때마다 김남주 시인의 ‘사랑’을 되뇌입니다.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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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국수집은 제가 하루에 한번은 꼭 들르는 단골 홈페이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항상 따뜻하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는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이 최고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화이팅 응원합니다.
민들레 수사님, 베로니카님.... 사랑하겠습니다. 나누겠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세상의 빈곳을 사랑으로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계시는 민들레 수사님이 계시기에 세상은 아름답고 살아야할 이유가 되고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요.
민들레의 사랑실천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그 사랑이 삶의 이유고 삶의 가치입니다. 그 사랑 꼭 닮고 싶습니다.
민들레 공동체는 세상의 따뜻한 햇빛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야말로 세상이 사랑으로 넘쳐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가슴 따뜻한 이야기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민들레 서영남 대표님과 천사 베로니카님이 이끌어가시는 사랑 열심히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건강하시고, 늘 웃는 얼굴 감사드립니다.
정성이란 또 다른 사랑의 다른 이름이지요.
맛있고, 행복한 민들레 국수집 파이팅!!
푸근합니다 그리고 정감이 갑니다.
마음 넉넉해 집니다.
타인을 위해 이렇게 헌신이 자연스러우신 모습들을 보니..
민들레 국수집을 위한 모두를 사랑합니다.
사람 대접을 하는 곳 가식이 아닌 참다운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대접하는곳
민들레국수집을 힘찬 박수로 응원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저도 염두해두고 인생을 살겠습니다. 민들레국수집 응원합니다.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통해 많은걸 느끼고, 많은걸 얻고, 배우고 갑니다..
지인들과 함께 꼭 찾아가서 일을 돕겠습니다.. 매일매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민들레 국수집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눈을 떠보면 감사드릴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참된 사랑이란 실천에서 오는 감동적인 것임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를 감동으로 읽고 많이 배웠습니다.
온마음을 다하지 않으면 정말 할 수 없는 일 같습니다.
서영남 대표님, 베로니카님, 수고 많으십니다.
너무 큰 일을 하고 계시는 두 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민들레 국수집에 봉사를 두번정도 간적이 있어요. 서영남선생님과 베로니카사모님의 천사의 미소를 여러번 본 적이 있어요.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모두 얼굴에 나타난다고 하던데...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 마음씨, 아름다운 미소가 생생하네요^^
늘 가난한 이웃들에게 새 희망을 불어넣는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께 보이지 않는 성령께서 늘 함께해 주시길 믿습니다.
저도 늘 힘든 누군가에게 '민들레 국수집' 처럼 따스한 사랑의 몫을 해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모두 한 가족으로 살아가면서 사랑이 사랑을 낳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민들레는 민들레다운 이렇게 행복한 사랑이 있습니다~ 민들레 공동체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요! 훈훈한 민들레국수집!
민들레국수집의 희망나눔이 많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저도 앞으로는 되도록 진실 되게 살아가야 겠습니다.
서영남 대표님이 가난한 이웃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려는 마음이 감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민들레를 읽으며 주변에 어려운사람이 이렇게 많은줄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어두운 길 넘어지지 말라고 다치지도 말라고 저도 그들의 발밑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밝혀주시네요....
주는 삶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저 자신을 길들여 가고 싶습니다. 많이 깨우칩니다..
하루하루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디딤돌이 되어주시는 서영남 대표님을 본받아 저도 제 삶 안에서 사랑하고 나누며 살 수 있게 되기를 다짐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민들레가 풍기는 은은한 행복의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에서 늘 응원합니다. 민들레 화이팅!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을 보는 순간입니다.
민들레 손님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
불모의 땅에서도 사랑을 경작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
안녕하세요....
어려운 길을 한결 같이 가시는 모습에서 도대체 서영남 대표님의 사랑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하는 생각해보게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힘겨운 일도 많으실텐데.. 늘 꾸준한 이웃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고 인간극장에서 민들레 수사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제 마음을 울립니다.
늘상 섬김과 나눔의 삶으로 사시는 민들레 수사님 훌륭하십니다!!
민들레국수집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함께 잘사는 그런세상... 그 따뜻하고 감동적인 마음...
저는 오랫동안 민들레 국수집 팬이였습니다..
함께하기에 그시간동안 외롭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민들레 국수집과 함께하기에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민들레국수집과 함께하겠습니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사랑이야기가 멋집니다. 민들레국수집 안에서는 늘 행복한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축하합니다! 민들레 수사님...
갖가지 새싹들과 꽃들이 피어나고 그 향기가 하느님께 찬미드리는
아름다운 6월에 서영남 대표님의 영명축일 맞으심을 축하드립니다.
영육간에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의 사랑이 늘~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영명축일 진심으로 축하! 축하드립니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늘 같이하시기를 바라며 늘 건강하세요^^
생생하고 뜨거운 나눔의 현장에는 언제나 웃음과 사랑이 존재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이 그러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의 나눔에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분들을 다 거둬 주시는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 사모님을 뵈오며, 정말 감탄을 하곤합니다..
민들레국수집하면은 꼭 무지개가 떠오릅니다.
여러빛깔의 나눔...처럼요.
민들레 국수집은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서영남 베드로 대표님 본명축일 축하드립니다.
민들레 국수집 사랑의 실천에는 뭔가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나눔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감동 받고 갑니다.
오늘 6/29 베드로 영명축일을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수사님 축일 축하드립니다.
민들레국수집 이야기를 읽고 많은걸 깨달으며 갑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소통하려 노력하시고,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시는 멋진 삶!
저도 많은 걸 배워 갑니다.
오늘도 민들레 국수집이 있어 행복합니다. 요즘 하는일마다 잘 안풀려서 속상했는데 힐링하고 갑니다.
실패는 우리를 인생의 낭떠러지로 떠밀지 않습니다.
그저, 더 좋은 나날로 가는 길목에 놓인 징검다리일 뿐이라는 것을 민들레정신에서 배웁니다.
민들레의 모든 일들이 하느님의 사랑안에서 잘 풀려 나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국수집이 힘들어 하는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축일 축하드리오며~
더운날씨 건강하시옵고 언제나 주님 사랑이 함께 하시는
평화로움이 가득한 날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마음을 준다는 것 이렇듯... 진심을 다해 누군가에게 사랑으로 대한다는 것 참 어렵지만, 그만큼 멋진 일입니다.
정이 넘치는 민들레 국수집에서 저도 마음이 갑니다. 감사합니다.
비가 내리는 오후....
같은 하늘 아래 민들레국수집, 서영남대표님이 있다는 것 참 큰 행운이고, 행복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처음처럼!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의 정신과 땀방울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민들레 국수집...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사랑급식소입니다.
민들레의 사랑이 좋습니다.
차별하지 않고 오히려 섬기는 나눔...
저는 민들레 사랑이 참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나눔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절대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13년 동안 한결 같이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준 민들레 공동체를 사랑합니다.
행복한 일상을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눔의 삶... 가난한 이들을 섬기시는 모습들이...너무나 아름다워서.. 수사님의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감동받길 원합니다... 이기적이고 각박하다고 말하는 세상을 바꿀 힘을 우리 모두가 얻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불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런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민들레 국수집의 나눔과 사랑은 벼랑아래로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튼튼한 동아줄이고 삶의 희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숙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그들이 즐기고 느끼고 다양한 경험할 수 있도록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그 마음. 정말 최고입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느 한곳 빠짐없이 유익한 말씀으로 가득 차 있는 민들레 국수집을 읽으며 주님께 한걸음 더 다가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