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와 함께 하는 서울 추천코스
<한강>겸재가 바라본 한강, 겸재정선길
강서한강공원(강서생태습지공원) – 양천향교 – 소악루 – 겸재정선기념관(약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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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조선의 화가 겸재 정선은 진경산수화라는 고유의 화풍으로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중 [경교명승첩]은 지금의 양수리에서 행주산성에 이르는 평화로운 한강의 풍광을 그려낸 작품인데요. 암벽 위에 운치 있게 서 있는 정자, 넓은 백사장이 있는 한강, 강 위를 떠다니는 돛단배의 모습 등 그림 속 한강의 풍경은 지금과는 참 많이 다른 모습이지요.
오늘은 겸재 정선이 바라보았던 그 한강을 따라서 함께 떠나볼 텐데요. 특히 그가 5년 간 양천현령으로 머무르며 많은 그림을 남겼던 지금의 강서구 가양동 일대에 숨겨진 그의 발자취를 찾아 가보겠습니다.
서한강공원(강서생태습지공원) > 양천향교 > 소악루 > 겸재정선기념관(약 5㎞ /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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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은 강서한강공원에 자리한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시작합니다. 산책로를 따라 한강의 습지와 생물들을 살펴보고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양천향교로 향합니다. 이어서 겸재 정선이 한강을 내려다보았던 궁산 소악루에 올라 잠시 쉬었다가 겸재정선기념관에서 정선의 생과 업적을 살펴보며 오늘의 일정을 마칩니다.
겸재가 보았던 한강을 따라 함께 걸을 준비되셨나요? 자, 이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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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으로
오늘의 첫 목적지는 강서한강공원에 조성된 강서습지생태공원입니다. 이곳은 지하철 5호선 방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강서07번을 타고 생태공원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전방 우측의 정곡나들목을 지나면 강서한강공원으로 들어서게 되지요.
나들목 앞 자전거대여소에서 우측 방화대교 쪽으로 잠시 걸으면 행주산성 일대와 한강 하류에 퇴적된 넓은 모래사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옛 한강의 모습을 조금은 상상해볼 수 있지요. 다시 강서습지생태공원으로 가기 위해 자전거대여소 좌측으로 보이는 생태공원 관찰데크를 따라 걷습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하중도와 자연관찰로, 습초지 등 습지생태계를 복원해서 하천의 자연정화 기능을 강화시킨 친환경 자연공원입니다. 물억새, 갈대,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습지를 가로지는 관찰데크와 탐방로를 산책하거나 전망대와 철새 관찰대에서 여름과 겨울에 찾아오는 다양한 철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강서한강안내센터에 방문하면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쌍안경을 무료로 대여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안내센터 3층에서도 생태공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지요. - 관련 홈페이지 : 강서한강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은 한강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데요. 겨울에는 청둥오리가 여름이면 백로와 왜가리, 해오라기 등이 찾아옵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한강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데요. 겨울에는 청둥오리가 여름이면 백로와 왜가리, 해오라기 등이 찾아옵니다.
조류관찰대에서는 한강에서 노니는 철새들을 더 가까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운 새들의 비행과 큰기러기, 말똥가리 같은 멸종위기종도 만날 수 있지요.
이름 모를 새들과 풀벌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물억새 군락과 버드나무 숲 사이를 거닐면 자연이 치유되는 이곳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도 덩달아 치유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양천향교
한강의 모습은 눈에 담고 자연의 좋은 기운은 가슴에 듬뿍 담고서 다음으로 향할 곳은 양천향교입니다. 내렸던 버스정류장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겸재정선기념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원래의 코스는 양천향교 – 소악루 – 겸재정선기념관이지만, 정류장에서 더 가까운 겸재정선기념관에 먼저 들려 정보를 얻고 후문으로 이어진 궁산근린공원길로 올라가 소악루를 들리고 난 후 양천향교로 내려오는 코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원래의 코스대로 정류장에서 길을 건너 양천향교로 향합니다. 흰색 건물에 재미있는 벽화가 그려진 서울시향교재단 건물을 찾으면 바로 뒤편에 위치하고 있지요.
전국 234개의 향교 중에서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향교, 양천향교는 궁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선 태종 때(1411) 지어진 것으로 지금의 형태는 복원된 것이지요.
- 관람 시간 : 오전 9시 ~ 오후 17시
- 매주 월요일 휴관 / 무료 입장
- 문의/안내 : 양천향교 02-2658-9988
향교는 공자와 성현들의 제사를 지내고 지방 향리의 자제를 교육하는 지금의 국립중고등과정과 같은 조선시대의 교육기관입니다. 양천향교에서는 매년 음력 2월과 8월에 공자와 성현을 기리는 석전제를 올리며 오랜 문화를 계승해나가고 있지요.
소악루로 가는 길
양천향교에서 소악루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빠른 샛길이고 하나는 살짝 돌아가는 큰길입니다. 큰 차이는 없으니 편한 곳으로 골라 걸으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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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길은 양천향교를 바라보고 우측의 주택가 사이 길을 걸어 궁산으로 올라갑니다. 산책로에 세워진 소악루의 팻말을 따라가면 되는데요. 인적이 드물고 길이 여러 갈래라 살짝 헷갈릴 수 있지만, 위쪽으로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5분 정도만 오르면 운동기구들이 있는 쉼터 옆에 자리한 소악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길은 양천향교에서 우측으로 걸어가 앞서 지났던 서울시향교재단에서 다시 우측 언덕길을 오릅니다. 이곳에 겸재정선기념관의 후문과 궁산근린공원의 입구가 있지요. 공원입구의 큰 길을 따라 직진하다시피 오르면 소악루에 도착하게 됩니다.
강서습지 생태공원
소악루는 조선 영조 때 동복현감을 지낸 이유가 자신의 집 부근 옛 악양루 터에 누각을 지어 풍류를 즐기던 곳입니다.
가양동 세숫대바위 부근에 자리했던 원래의 누각이 소실되자 1994년 강서구청에서 한강변 경관을 고려해서 지금의 궁산에 신축하였지요.'소악루'란 이름은 중국 동정호 '악양루'의 경치와 버금가는 '소악양루'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조선시대 때 이곳에 오르면 안산과 인왕산, 남산, 관악산이 한눈에 보이고 선유봉과 드넓은 한강이 끝없이 이어지는 진경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양천현령이었던 겸재 정선도 소악루를 즐겨 찾았는데요. 그가 남긴 [양천팔경첩]에는 소악루의 맑은 바람, 양화강의 고기잡이 불, 목멱산의 해돋이, 계양산의 낙조, 행주로 돌아오는 고깃배, 개화산의 저녁 봉화, 산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안양천에 조는 갈매기 등 현재의 양천구의 8가지 풍광이 담겨 있습니다.
학자들은 정선의 진경산수화법이 가장 원숙한 경지로 올라선 것이 양천현령 때였다고 하는데요. 죽마고우였던 이병연과 시와 그림을 주고받으며 33점의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담은 [경교명승첩] 역시 이 때 남긴 작품이랍니다.
팔작지붕의 끝이 날렵한 소악루에 오르면 정선이 바라보았던 한강과 지금의 풍경을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 [목멱조돈]에 우뚝 솟은 남산과 [안현석봉]에 담겨 있는 안산 모두 이제는 난지도 하늘공원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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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정선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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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선의 그림을 만나러 갈 차례입니다. 앞서 소악루로 올라왔던 두 번째 길로 내려갑니다. 소악루 앞 큰 길을 따라 내려가면 궁산공원입구에 도착하고, 바로 맞은편에 겸재정선기념관의 후문이 있습니다.
경산수화풍을 개척하고 완성한 겸재 정선은 한국미술의 자존심이자 정체성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정선을 기리며 세워진 겸재정선기념관은 그의 생과 업적을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물과 소장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미술 인문학 강좌, 진경산수화 현장탐방, 어린이 미술여행, 예술가 관련 영화감상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지요.
- 관람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8시(토/일, 동절기 17시까지)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 관람료 : 어른 1.000원, 학생 500원
- 홈페이지 : 겸재정선기념관
겸재정선기념관 1층에는 정선이 머물렀던 양천현아와 그가 그렸던 강서구 일대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양천현아실>과 <기획전시실>로 꾸며져 있습니다.
2층에 있는 <겸재정선기념실>에서는 정선의 생애와 작품세계, 그와 관련된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어린이들이 쉽게 진경산수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진경문화체험실>과 정선의 예술과 생을 영상으로 만나보는 <영상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3층에는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다목적실과 뮤지엄샵이 있고 아픈 다리를 쉬어 갈휴게실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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