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산 (1050m) 날씨:넘 좋아 ~ 09년2월21일
가리산 휴양림 - 무쇠말재- 정상 - 가삽고개- 합수곡-주차장
햇살 좋은날
아침 8시 미아삼거리를 떠나 44번 국도타고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과 홍천군 두촌면 경계에 솟아 있는 가리산으로 나는야 간다
강원도내 이름난 산 가운데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하는데 봄이오기전의 가리산 걸음은 이미 시작되였다
강원 제1의 전망대로 손꼽힐 만큼 조망이 뛰어난 산이라 하니 마음부터 설레임이라..
도로는 한가했고 햇살 받으며 화양강 휴계소을 거쳐
역내리 철정 검문소를 통과 가리산 도착하니 10시15분
입장료 2000원 ,주차비 3000원 이란다
10시45분 가리산 휴양림으로 들어서니 깔끔한 인도길이 마중한다
무쇠말재로 오름이다
봄이온듯 맑은햇살과 겨울에 젖어있던 땅의 눅눅함을 밞으며 조용한 산행시작이다
무쇠말재에는 옛날 큰 홍수 때 무쇠로 배터를 만들어 배를 붙들어놓아
송씨 오누이만 살아 남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큰 봉우리는 아닌듯 싶었다
중턱쯤 오르니 아직 녹지않는 잔설이 깔린길에 난 장난끼을 발동시킨다
행여 추위에 감기올까 ... 주섬주섬 챙겨주는 친구가 왜 이리도 이쁘고 고마운지..
어렵살이 시간내여 동행해준 친구의 입가에 웃음을 주기위해
나이도 잊은채 재롱한번 부려보고 변신도 해보고 ....
정상으로 오르는 길엔 쇠굽계단과 쇠줄이 놓여져있어 눈살를 찌푸리게 만들고
정상 아래 바위 벽면 사이에서는 400리 홍천강으로 발원하는 석간수가 흘러나온다
이 약수터는 힘겹게 정상에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에게
마른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갈수있는 여유를 제공하는데 우린 그냥 지나친다
쇠파이프봉을 잡고 1봉 정상에 오르니 가히 탄성이 절로 나온다.
기대 이상이다.
360도 펼쳐진 조망-
방태산,오대산,계방산도 보인다
삼각점
가리산 정상 (1051m)
산세가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둔 "낟가리" 와 닮았다고 해서
가리산이라는 이름을 얻은 산의 정상부는 거대한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1봉 정상에서굽이굽이 강원도의 산세을 담아본다
제1봉에서 바라본 소양호
올망졸망 이어지는 육산의 능선상에 우뚝 솟은 바위 정상에 오르니
골짜기 깊숙이 코발트빛의 소양호가 내려다보이고,
북에서 남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비롯한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의 웅장함이 파도 일렁이듯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제 2봉우리로 가는길엔 쇠파이프로 손잡이 만들어놓았다
응달진 제2봉으로가는 길엔 남아있는 눈이 얼음장이다
어찌나 미끄러운지 살곰살곰 ..
2봉에 오르니 원주-평창-인제-양양-화천-가평-양평 모든 일대가 조망이 된다.
친구와 난 입을 다물지못하고 먼길이였지만 정말 잘왔다 ... 탄성만 자아내고.
제2봉에서 바라본 정상 1봉
가평,춘천 일대 좌측으로 희미하게 연인산, 명지산,화악산,용화산 까지 보인다
제3봉에서 바라본 2봉과1봉의 모습
가삽고개로 하산이다
가파른 고갯길에 미끄런 얼음길을 쇠파이프봉을 잡고 어렵살이 내려간다
어찌나 미끄럽고 가파른지 쇠줄 잡았던 팔이 다 아프다
가삽고개로 하산길
마치 늦가을 연상시키듯 철지난 낙엽길이 시몬을 생각케하고
계단식 분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국적인 향취를 느낄수있는 아늑한 하산길이다
가산리 물놀이 선착장 이라는 이정표을 보니 아마도 소양호로 하산하는 길인듯하다
처음 산행계획는 소양호로 하산길 잡았으나 차가 있는관계로
다시 홍천 역내리로 돌아오는 차편이 여의치않을것 같아 가삽고개을 통과 주차장으로 하산한다
936봉 마루금을 내려가니 오늘의 청명한 날씨에 부응하듯
북동쪽을 바라보니 역시 기대했던 대로 장쾌한 설악산군이 아주 선명하고 가깝게 보인다.
나무가지가 많아 문뜩문뜩 보이지만 정말 깨끗한 오늘 날씨와 장엄한 산의조망에 탄성이 절로 난다.
936봉 이후 부터는 편안한 능선산행 우측으로는 나무가지 사이로 설악산군이 보인다
낙엽송이 가득차 있어 심심하지 않는 길
늦가을 저녁때쯤 하산하면 황금빛 노을 받으면 황금빛 낙엽송과 함께 낭만이 넘칠것 같다.
내 지나온 가리산 3봉우리가 산 (山 ) 자형태이다
참나무 숲길을 통과한다
내 키 몇십배 되는 하늘을 찌를듯한 기상을 작은 나도 닮고싶다
산은 부드러운 육산이나
정상1,2,3봉은 쇠파이프 및 철판으로 안전장치가 된 암봉을 올랐다
겨울이 사라지고 봄이 익어간다
계곡 얼음밑엔 봄의소리가 들려오고
봄이 무르익으면 가리산 등성이 허리춤 곳곳에 진분홍빛 진달래 만발하겠지 ..
바람처럼 아득한 산봉우리 뒤로두고 발걸음 가볍게 돌아간다
습한 기억들로 소급되지 못한 날들이 맴돌지라도
맑은세상 풀어지는 넉넉함으로 같은마음의 친구와발걸음 맞추었다
바쁜걸음도 아닌 느린걸음도 아닌 그저 편안한 걸음으로
함께하여 기쁨이었음을 깨닫는 소야와 함께한 친구 고맙고 즐겁고 수고했다는 ...
오후 어스름 산등성이 선잠 깨우는 아침 햇살이고싶은 소야
넓게 펼쳐진 산야의 장엄함을 또 한 기억속에 저장한다
09년2월21일 * 소야 *
첫댓글 가리산은 6.25때 미군들이 남진하던 인민군을 맞아 수많은 사상자를 낸 곳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게로 밥을 해 나르고 시체를 싣고 내려왔답니다. 그래서인지 진달래가 더 붉다고 하나요? 믿거나 말거나...^^ 정말 조망이 멋진 곳입니다. 오랫만에 듣는 이사도라도 감미롭네요.
소양호에 얼음이 풀려야 배타고 들어가는데.. 잘봤습니다.^^
가리산 진달래가 그리도 아름답다하는데..봄의 여운 살짝 남기고왔지요 계획은 소양호로 하산이였는데 시간도,차편도..다시원점으로 와야하기에 .근데요 정상에서 본 산하 ... 좋았어요
쬐금만 더 날이 좋으면 설악이 보입니다. 물론 설악에서도 가리산이 보이죠...좌측은 등골산이 휴양림옆으로 이어지고...철정에서 바로 치고 올라가니 가리산까지 한참이나 가더군요.
정상에서 360도로 휘~ 익 돌아보니 산하의 넓푸름이 모두 보이더이다 철정 검문소 지나 임도길 한참을 올라가던데 ..역시 걸음하셨군요
아뇨 좌측고개로 올라가 능선이 계속 이어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