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직장인 남성으로 괌이나 제주도 같은 휴양지에서나 집 주변 반경 5KM의 일반도로에서만
운전하는 장롱면허 수준의 운전 실력자입니다.
일단 일반적인 연수와는 차원이 다름을 경험하고 후기를 남깁니다.
무엇보다 너무 애써주시고 "실용성과 안전성"에 중점을 둔 교육이 자신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주말 동안 10시간 연수 과정을 간략히 적어봅니다.
[1일차(토) : 고속 주행과 산길 주행]
▶ 코스 : 봉천동 - 일산 호수공원 - 파주 보광사 - 북한산 - 봉천동
오전 8시에 김강사님을 만나 차량의 기본적인 기능과 일반 도로에서 알아야 할 차선변경,
표지판, 사고유형에 대한 이론을 설명해주시고 출발하여 일단 일산 호수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내내 자유로에서 규정 속도를 준수하면서 계속 차선 변경 연습을 시켜주시고, 무엇보다
라인을 밟고, 깜빡이 켜고 옆 차선의 차량 뒤로 붙는 연습이 서울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인데
감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램프 진입 시와 진출 시 표지판을 인지하고 안내된 적정 속도유지를 해야 하는 이유와
사고 다발지역, 그리고 코너 각도에 적정한 스티어링 동작을 연수했습니다.
일산 시내에서는 유턴의 무한 반복을 통해 한 손 스티어링 감각을 키워주는 연습 시간이었네요.
다시 파주 보광사와 북한산으로 넘어갔습니다.
꼬불꼬불한 산길+비탈길의 주행연습니다. 아무래도 가속과 정지에 대한 부담과 악셀과 브레이크에
대한 감이 중요한 부분이고 무엇보다 시야 확보가 안되는 지점과 코너 각도가 심한 곳에서는
20km까지 감속하고 다시 코너를 빠지면서 시야가 확보될 때 악셀링과 스티어링을 풀어주는 감각이
정말 중요하더군요. 주간이 아닌 야간에 산길을 운전하면서 코너에 대한 감이 부족해 속도를 알맞게
줄여주지 못한 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연습을 통해서 감을 익혀야 할 거 같았네요.
산길 주행을 마치고 안도를 하는 찰나 90도로 진입하는 좁은 다리에서 우회전으로 진입하다가
너무 크게 도는 바람에 마주오던 차량과 접촉사고가 날뻔한 것을 강사님께서 빠른 조치로 차를 세웠고
식은 땀을 또 흘렸네요. (중간 중간에도 아찔한 경험은 꽤 많았습니다)
네비가 알려주는 자유로가 아닌 내부순환로-강변북로를 따라 돌아와 주차를 하니 딱 오후 2시네요.
예정보다 1시간이나 더 고생해주신 강사님이 감사했고, 또 다음 날이 불안해지는 하루였습니다.
[2일차(일) : 시내 골목길, 좁은 나선형 램프 주행]
▶ 코스 : 봉천동 - 이태원(한남동=지옥) - 삼성동 코엑스 - 양재 하나로마트 - 관악 롯데백화점 & 해태타워 - 봉천동
전일에는 뜨거운 햇살과 습도가, 당일에는 비가 오는 날, 다시 8시에 강사님을 만났습니다.
아파트 단지 경사면에서 후진으로 내려오는 연습을 시작으로 후진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주차할 때 멀어야 10m정도 후진하는게 전부이다보니 후진으로 전진만큼의 감각을 키우려면
매일 주차장에서 후진으로 다녀야하겠더라구요.
간단히 후진감각 부족에 대한 자각 후 이태원으로 항했습니다. 제가 알던 이태원과는 너무도 다른 곳,
강사님께서 말하신 "서울 시내의 지옥"을 경험한다는 말이 딱인 코스였네요.
이태원의 많은 맛집들을 지나서 꼭대기의 이슬람 사원까지는 그럭저럭 갈만한 길이었네요.
문제는 그 다음이더군요. 딱 이슬람 사원을 넘어서니 좁은 주택가 시멘트길에 경사도 심하고 주차된 차들도 있어
차량 한대가 간신히(?) 빠져나갈 길을 내려왔습니다. 비까지 내려서 타이어가 밀리지는 않을까라는 걱정까지
하던 차에 드디어 마주오는 차량을 만났네요. 고급 외제차가 딱 올라오더라구요.
결국 강사님의 도움으로 오른쪽에 바짝 붙어 길을 터주고 다시 내려가니 또 차가... 이면도로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마주오는 차량을 스쳐지나가는 것인데 악몽이더군요. 결국 제 부주의로 언덕을 후진으로 올라가면서
공간을 터주다가 조수석 앞바퀴 바로 뒤의 아래 부분이 연석 위로 올라가버렸습니다.
다행히도 강사님과 마주오는 차량 운전자분도, 그 뒤에 스쿠터 운전자분도 봐주셔서 차량 바닥의 기스 정도로
차를 돌려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은 다시 또 올라가자고 하시네요. 결국 다시 올라갔고 확실히 처음보다 조금은 차폭에 대한 느낌이
생기더라구요. 마주오는 차량에 대한 대응은 참 어렵네요 ㅠ.ㅠ
이게 끝.. 은 아닙니다. 차 한대와 오토바이 한대가 다닐 정도의 경사가 심한 시멘트 길에서 악셀을 밟아서
언덕에 정지시키는 연습! 약 2천 RPM 정도 되면 차가 멈춰있고 조금 더 올리면 올라가는 연습입니다.
실제로 마트의 나선형 램프나 경사가 심한 동네에서는 분명히 정지했다가 출발했다가를 반복할 상황이 있고,
그에 대응하는 아주 중요한 연습이었습니다. 한발로 브레이크에서 악셀로 재빨리 옮겨서 차량이 뒤로 밀리다가
바로 정지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인데 서울시민이라면 꼭 배워야 할 스킬이었습니다.
뒤로 밀리는 정도가 꽤 심해서 만약 바로 뒤에 차량이 있었다면 분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또 급출발로
앞에 보행자나 차량과 출동할 수도 있어 컨트롤이 너무 중요하더군요.
그리고는 삼성동 코엑스 나선형 램프 연습으로 고고했네요. 지금까지 꽤 넓은 램프들을 경험한 지라 코엑스는
생각보다는 폭이 좁아 신경쓰지 않으면 벽과 키스할 상황일 수도 있겠더라구요.
중간에 잠시 들른 모 기업의 빌딩도 좁더군요! 좁고 경사도 심하고! 내려갈 때는 브레이크로만 컨드롤해서
그나마 스티어링에 신경쓸 여유가 있지만, 반대로 올라올 때는 계속 가다 서다의 반복이었네요.
마침 또 뒤에 차량이 붙어 있어 자꾸 뒤가 쓰이니 이 때는 그냥 내 갈 길만 보면 된다는 생각이 필수겠네요.
반대로 양재동 하나로마트는 너무 너무 넓더군요. 동시에 차량 2대가 진입할 수 있는 길로 만들어 놨기에
쇼핑은 여기서 해야 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다시 관악 롯데백화점으로 이동하여 다시 램프 연습을 했습니다. 90% 스티어링 실력이면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속도를 조금 더 높여서 내려가고 올라왔다면 분명 벽에 긁었을 수도 있겠더라구요.
바로 옆 "해표타워"! 여기 또 지옥입니다.
95% 실력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정말 램프 벽에 까만 흔적들이 가득이더군요.
진땀 빼면서 여기도 지하 끝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왔다가를 2회 반복하고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귀환과 동시에 다시 언덕을 후진으로 내려와 주차까지 하는 연습을 했네요! 또 오후 2시에 종료하였습니다.
그냥 끝내지 않으시는 강사님 덕분에
1. 일반도로에 대한 자신감
2. 서울 골목길 주행에 대한 연습 방법
3. 다양한 도로사정에 대응하기 위한 부족한 부분의 자각
을 얻었습니다.
즉, 연수 후 어지한간 시내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는 문제가 없으실 겁니다.
다만, 이태원이나 해표타워 같은 곳은 따로 연습을 많이 많이 해야 하겠더군요.
항상 초과 연수까지 해주시고 짜증도 하나 안내시면서 친절한 설명까지~ 강사님 앞으로 건승하십시오!
첫댓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현장감이 살아있는 생생한 장~문의 후기글에 감사드립니다.
초보탈출 그날까지 홧 ~ 팅.
이글 읽으니 연수 또 받고 싶네요~ 연수 받을때가 좋았는데 혼자 하려니 힘드네요... ^^
역시 차원이 다른 연수네요~~연수 받을때 생각이 납니다. 속도 낼때 무섭다고 소리지르던..^^*
연수받으셨으니 어디든지 가실수 있으시겠네요...혼자할때는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한것 같아요..
저는 벌써 신호위반 과태료가 나왔네요...과속과 신호위반도 잘 챙기세요...초보라는 이유로 무조건 다니다 보니 실수도 많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