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데크는 넥시에서 폴리공 시대를 맞아 본격적으로 4세대 블레이드로
소개하는 블레이드입니다. 4세대 블레이드의 특징 중 하나는 면의 특성을 지양하고 점의 특성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즉 기존의 넥시의 3가지 방향성들인 점, 선, 면에서 면의 특성이 약화되고 점의 특성이 강화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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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의 특성은 공이 닿는 한 점에 감각과 반발력이 집중되는 느낌을 말하는 것으로 물리적인 수치를 제공할 수는 없지만
공을 칠 때 블레이드 전체가 면으로 탄성있게 반응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하나의 점에 묵직하게 꽂히는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폴리공의 경우는 조금 더 공이 커지고 묵직하게 느껴지는 만큼 낭창 낭창하게 판으로 반응하는 느낌으로 타구하기
보다는 묵직한 한 지점에서 모든 것을 순간적으로 처리해 주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2년의 개발 과정에서 밝혀낸 것으로 넥시는 이러한 특징에 대해 매우 깊은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 면이 정확하게
반영된 체데크부터를 비로소 4세대라고 명명합니다.
그러면 왜 카나프는 4세대에 들이 않았을까요? 왜 카나프는 3.5세대에 속할까요?
넥시는 본래 히노키 소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지금껏 브랜드를 이끌어 왔습니다. 각 세대마다 히노키 소재의 블레이드들이 여러 형태로 빠짐 없이 등장해 왔지요.
그런데 히노키 소재가 폴리공 시대를 맞이하여 적절한 소재인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문점이 제기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카나프의 경우는 3세대와 4세대를 잇는 브릿지 세대 (다리 세대)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면 왜 넥시는 히노키 소재를 좋아했던 것일까요?
히노키 소재는 특유의 끌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블록을 할 때 힘을 죽이는 타법으로 공을 치면 매우 공이 짧게 떨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특징은 다른 나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성질로, 유사한
대만산 히노키나 북미산 히노키에 비해 일본산 키소 히노키가 더욱 더 분명하게 이러한 특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끌림과 공을 죽여서 짧게 떨어 뜨리는 블로킹 성질에 매료된 분들은 드라이브 스윙 궤적도 비교적 더 숙여져 있고 가끔씩 공이 블레이드를
따라 붙어 하늘로 치솟을 듯한 느낌을 경험하기도 하지요. 가끔씩 얇고 빠르게 스윙을 하면 라켓이 먼저
공을 긁어 낸 후 공이 라켓 뒤에서 천천히 따라 오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히노키의 특성을 그동안 소중히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히노키는 대단히 부드러운 소재이며 이 소재가 얇게 배치되면 울림이 심해 지고 공 자체가 가볍고 날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장점을 발휘하려면 여타 림바나 코토,
월넛, 마호가니 등의 표면 목재들보다 두껍게 배치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껍게 히노키 표층을 배치하게 되면 그 특유의 부드러움 때문에 강렬함이 사라지게 되지요. 그래서 강렬함을 위해 단단한 카본 소재와 그 위에 충분한 두께를 지닌 히노키 소재를 배열하는 것이 유행처럼
여러 브랜드에서 자주 사용해 온 구조입니다.
(특히 넥시는 타 브랜드보다도 빠르게 이 특성을 고려하여 충분한 표층
두께를 가진 한니발을 개발하였고, 뒤이어 히노키는 조금 더 얇게 하더라도 그 특성이 약화되지 않게 중층을
카본 층 위로 배열한 오스카와 아리랑, 스파르타쿠스 등을 개발하였습니다.)
문제는 폴리공을 맞아 이러한 히노키의 장점을 잘 발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히노키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려면 조금 두꺼워 져야 하는데, 그
두께를 유지하게 되면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인해 공에 충분한 힘과 스피드가 실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넥시의 4세대를 앞두고 히노키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보다 더 힘이 있고 단단하면서 점의 특성 속에서
끌림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 여러 블레이드들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블레이드의 표면 소재로 각광받는 소재들은 림바나 히노키 일색이었던 과거와 비해 현저하게 더 단단한 목재들로
변했습니다. 마호가니, 코토, 월넛, 에보니, 로즈우드, 화이트 애쉬 등 대부분의 목재가 단단하지요. 단단하지 않으면 수성
글루에 의해 뜯겨지는 현상을 막기 어렵다는 점이 우선된 이유이지만, 이러한 단단한 소재의 등장으로 과거
우리가 즐겨 선호하던 여러 가지 특성들이 사라지게 되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또 이러한 단단한 소재를
표면층으로 사용할 때에는 그 두께를 충분히 얇게 하지 않으면 뭉툭하고 둔한 감각만 남게 된다는 점과 또 얇게 켜서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두번째 층과 충분히 조화를 고려하지 않으면 공이 날린다는 단점을 막기 어렵지요.
그래서 아주 단단한 목재를 얇게 켤 수 있는 기계를 들이는 것이 블레이드 제작사에 있어서는 또 하나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단단하면서도 특유의 끌림을 가지는 소재가 무엇일지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WENGE입니다. 웬지는 은하에서 몇 년 전에 블레이드 소재로 소개하였지만
가격이 너무 고가여서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누리지는 못 했습니다. 그런데 이 웬지가 단단한 목재 중에서는
유일하게 끌림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사하게 보이는 마호가니나 월넛등은 이런 끌림의 요소를
갖지 못 합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웬지가 블로킹시 히노키에 비해서 매우 적절한 수준으로 공을 떨구어
준다는 것입니다. (히노키의 경우 쉐이크나 중펜 전형 시 너무 공이 뚝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단점으로 여기는 분들도 계시지요.)
하지만 웬지는 가공이 쉽지 않은 목재입니다. 즉 세로결에 따라서 단단함의
정도가 들쑥 날쑥 하기 때문에 연마 가공시 단단한 면은 살아 남고 연약한 부분은 쉽게 갈아 지거나 세로결을 따라 결이 일어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웬지 목재를 얇게 가공한다는 것은 기존의 목재를 가공하던 장비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기계를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로운 분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흡진 설비 역시 강화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선투자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웬지 소재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비용적 부담을 초기부터
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작의 문제들을 무시할 만큼 웬지에는 큰 매력이 있었습니다. 즉
폴리공 시대에도 히노키와 유사한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단단한 목재라는 것이지요. (웬지 목재에도 아프리카
여러 국가의 기후에 따라 목재의 특성이 다르며 넥시에서 선택한 목재는 가공은 어려워도 끌림이 우수한 선별된 소재입니다.)
그래서 웬지를 소재로 하여 연구를 거듭해 왔습니다. 카나프를 통해
히노키 소재를 가지고 폴리공 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가 연구하였다고 하면 동시에 체데크를 통해 히노키 이후의 블레이드를 모색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넥시가 히노키를 버린다는 것은 아닙니다. 히노키를 얇게
저미면서도 그 특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층만 개발되면 히노키의 명맥은 이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체데크는 이러한 연구의 결과로 인해 단단한 소재를 사용한 블레이드 중에서는 최초로 (감히 세계 최초로 라는 말을 쓰고 싶습니다.) 끌림의 요소를 갖춘
블레이드가 되었습니다. 수평 스윙으로도 순간적인 회전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며 낮은 공도 편하게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또 블로킹시 불안한 느낌이 적으며 매우 안정적으로 블로킹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폴리공의 단단함과 묵직함을 상회하는 파워를 발휘합니다.
때때로 넥시의 제품 개발사가 너무 장황하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이렇게
장황해 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생각에 생각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다 보니 백데이타가 많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너무 길게 글을 쓰는 것이 아닌가 조심은 하지만,
결국은 얘기할 수 밖에 없네요.
이제 얼리 어답터들을 위해서 소량만 미리 판매 되지요?
이 분들이 묵직한 폴리공을 상대로 웬지가 얼마나 쉽게 끌림의 특성을 발휘하는지 실험해 주실 것입니다. 한번 피드백을 기다려 볼까요? ^^
(블레이드 개발 과정, 정말 오묘하지 않나요? 아래 그림은 그것을 상징화 해서 옮겨 봤습니다. ^^)

첫댓글 글을 읽으시고 웬지만 들어가면 끌림이 있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요. ^^ 웬지를 사용해도 전체 밸런스와 중층과의 어울림, 그리고 표층의 두께 등이 적절하지 않으면 월넛이나 마호가니 등을 두껍게 사용한 것과 비슷한 느낌만 남습니다. 똑같은 소재를 사용해도 블레이드마다 느낌이 천차 만별인 것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 거에요. 웬지의 특성을 끌림 쪽으로 이해해 내고 그것을 강화한 것이 바로 넥시가 타 브랜드와 다른 점이겠지요? ^^
카나프로는 폴리공시대에 부족하다는 소리로들려서 아쉽네요..
아, 그렇게 이해하시면 안 되요 ^^ 보충해서 알려 드릴께요.
카나프는 히노키 소재의 특성을 극대화 한 블레이드로 3세대적 특성을 적용한 폴리공 용 블레이드입니다.
히노키 소재를 좋아하시면서 폴리공 시대에도 여전히 그 소재를 사용하고 싶어한다면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블레이드가 될 거에요.
모든 블레이드는 각자의 특성과 강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히노키를 사용한 폴리공용 블레이드로 카나프와 폴리공을 데체할 수 있는 표면층을 사용한 체데크를 동시에 개발한 것입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가 하는 것은 단순 수치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지요.
히노키가 가진 특성을 그대로 살려서 폴리공 시대에도 사용하고 싶다라고 하면 카나프를 선택하실 것이구요, 히노키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가진 채 폴리공을 위한 본격적인 블레이드로 전환하고 싶다면 유일한 선택은 웬지 목재를 사용한 체데크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
혹시라도 오해하시면 안 되요.
참고로 대한항공 실업팀 선수 출신이신 홍순남 선수의 평가에 의하면 카나프가 매우 빠르고 묵직한 구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카나프가 히노키 소재를 사용하면서 그 얄팍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빠르고 힘이 있다는 얘기이지요.
특히 폴리공을 가지고 시타할 경우 이러한 측면은 더욱 더 강화됩니다. ^^
앞으로 카나프와 체데크를 구분하여 장단점을 가리는 글이 어쩌면 추가될 필요가 있겠네요 ^^
감사합니다. ^^
지금까지 써본 블레이드의 표면은 거의 월넛, 림바, 히노끼 등이였는데, 웬지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네요. 물론 표면의 감각이 블레이드 전체 감각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특히 폴리볼을 가지고 반드시 테스트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 반대로, 셀볼에서는 또 어떨지도 궁금해집니다.
예~^^ 셀볼에서는 준수하지만 폴리공에서는 탁월할 거에요~^^
체데크 표면에 깃들인 웬지의 뛰어난 특성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예~^^ 다음 글에서는 전체적인 얘기들을 적고 마무리해야 겠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타 블레이드와 다른 어떤 감각이 있지요~?^^
제가 시타하고 가지고 있는 개발 단계의 체데크와는 살짝 달라진 결과물이군요.^^ 최종적으로가장 좋게 조정이 되었겠죠..
제껀 극박 카본이 들어간 듯하던데.. 그립도 각진 모양이구요. 최종 형태의 그립이 더 좋을 듯합니다. 1세대부터 이어오는 굵고 편안한 그립감.. 오스카처럼 하얀 아릴레이트 카본이 들어갔네요. 이쁘군요.♡
또 하나의 걸작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완전히 달라요~^^ 폴리공을 고려하여 환골탈태 했습니다~^^
환골탈태!! 기대되네요.^^ 개발 중 모델도 그 정도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었는데 거기서 더 좋아졌다니(환골탈태하여 완전히 달라졌다는 표현 까지..ㄷㄷㄷ) 무척 궁금해지네요.
이건 워낙 이쁘게 잘 나와서 소장용으로라도 꼭 하나 써봐야겠습니다.^^
만족 하시기를 바랍니다. ^^
사진상 표면에 깊은 홈과 스크래치가 많아 보이네요. 표면이 균일한 특성을 가질 수가 있을까요?
예~^^ 균일한 특성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