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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칼럼니스트
다가오는 4ㆍ10 총선을 목전에 두고 국회의원 예비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율 여론조사도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는 민주 사회에서 국민과 유권자의 민의를 파악하기 위한 편리한 수단으로,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 공천과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활용된다.
하지만, 선거철이 되면 우후죽순처럼 여론조사 기관이 난립하고 조사 결과도 큰 차이가 나는 각종 여론조사를 발표하는데, 통계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는 표본을 통해 모집단의 특징을 추론해 내기 때문에 여전히 표본오차가 존재하고 설문 문항 작성에 따라서도 결과는 큰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대표성 없는 표본의 선택이나 정교하게 구성되지 못한 설문 문항은 조사 결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나아가 여론의 왜곡 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여론조사 기관은 자의적인 문항 설정보다는 보편 타당성 있는 설문을 작성해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여론조사의 의도적인 왜곡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불러오고, 특정인에 대한 여론 호도를 하기 때문이다. 국민과 유권자들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지 후보의 선거 경쟁력 판가름을 하는데, 여론 조사 결과는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와 연동해 후보자들에 대한 유불리의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당 지지도와 심지어 차기 대선 후보들의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자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신뢰성 낮은 여론조사 결과는 그것을 인용한 수많은 가짜 분석을 확대 재생산해 내고 있어 민의의 왜곡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특히 우리 국민과 유권자가 유념해야 할 것은 고작 5~10% 수준인 여론조사의 낮은 응답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왜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것을 제고하려 않는지도 되새겨 봐야 한다. 일본의 경우 응답률이 약 40~60% 선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높은 응답률을 이끌어 내는지 우리나라 여론조사 기관들의 성찰이 절실하다.
여론조사는 통상적으로 1000여 명을 샘플로 선정해 총 5~10%인 50~100여 명, 그것도 ARS 전화 응답자 40여 명의 응답을 받아 분석한 우리나라 여론조사를 신뢰하기는 어렵거니와 여론조사 기관 스스로가 응답률을 높이는 조사기법 개발도 절실하다. 같은 날 발표되는 여론조사마저도 조사기관에 따라 달라 국민과 유권자를 헷갈리게 한다. 특히 들쑥날쑥한 여론조사는 국민과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어 논란이 많다.
지난 7일 4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선거 여론조사 업체 중 30곳을 등록 취소했다. 신뢰성이 의문시되는 여론조사기관을 폐업시키고, 특히 '떴다방식 여론조사'를 근절함으로써 건강한 정치문화를 착근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수준 낮고 편향적인 일부 여론조사가 정치과잉을 부추기고, 왜곡정치를 조장한 주범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키로 한 것은 순리라고 본다. 특히 총선에서의 작위적인 여론조사는 공정선거를 해친다는 점에서 신뢰성 있는 조사의 당위성이 계속 대두돼 왔다. 개정된 등록 요건 강화와 기관 수 변경에 따라 등록업체당 분석 전문인력은 평균 1.7명에서 3.4명으로, 평균 직원 수는 20.6명에서 32.3명으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추가 규제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양질의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선거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지만, 우후죽순처럼 남발되는 여론조사 홍수는 유권자들의 혼란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은 민주주의의 근본이고, 민의는 국민과 유권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는 개인이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는 중요한 정보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기관들은 왜곡 없이 여론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여론조사 기법 개발과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 절실하다. 사실을 왜곡하는 부실 여론조사에 대한 감시와 책임 추궁은 오로지 유권자의 몫이기에 유권자는 선거 여론조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분별력이 필요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보다 정직하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한다. 공정하고 깨끗한 정치로 대한민국을 선도할 사람은 누구인가. 국민과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 되는 여론조사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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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태균의 일간지 신문 칼럼은 네이버에서 '이태균 칼럼니스트' 를 치면 생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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