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섬을 강타한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해
피해가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1주일 연장했다.
KEY POINTS
사이클론 가브리엘, 12~14일에 뉴질랜드 북섬 강타
사망자 11명, 주민 2200여 명 연락 두절
복구 비용 122억 달러 추산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뉴질랜드 북섬을 강타한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한 피해규모가
역대급이 될 전망이며, 복구비용만 122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11년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사태와 버금가는 규모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고, 여전히 2200여 명의
주민들이 연락 두절 상태로 파악되는 등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복구에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비상사태를 1주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힙킨스 총리는 "우리는 지난주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뉴질랜드 역사상 세번째 상황으로
여전히 일부 지역에 대한 긴급 구호 및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복구가 사실상
시작됐다"면서 "오늘 내각회의를 통해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앤드루 코스터 뉴질랜드 경찰청장은 이번 사이클론 이후 한때 6천500여 명의 시민들과
연락이 두절됐지만, 현재 3천 명 이상과 연락이 닿아 안전을 확인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2200여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며 이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코스터 경찰청장은 설명했다.
여기에 전력망 불안으로 정전도 이어지며 주민들의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전국적으로 6만2천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뉴질랜드 당국은 사이클론 피해 지역에서 수색 구조작업을 계속하는 가운데
전력과 통신망 등 복구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가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고 규모도 엄청나
복구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이클론의 최대 피해 지역인 호크스 베이에서는
혼란을 틈탄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코스터 청장은 일부 피해지역에서 각종 범죄 사건이 약 60% 증가했다며
치안 유지를 위해 100명의 경찰관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약탈 피해를 막기 위해 집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이클론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오클랜드 등 북섬 북부와 중부 지역을 강타했으며
홍수와 산사태 등을 일으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