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리기다소나무 등 외국원산 소나무

♧ 1월 19일. 한국의 탄생화
* 세계의 탄생화와 맞춘 외래소나무 모듬 : 소나무과 소나무속 5종
* 대표탄생화 : 리기다소나무
※ 1월 19일 세계의 탄생화
소나무 (Pine) → 1월 19일 한국의 탄생화 (외산소나무)

리기다 소나무
/ 정호승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 소나무 같았지요
푸른 리기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던 바다의 눈부신 물결 같았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솔방울이 되길 원했지요
보다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솔가지가 되어
가장 부드러운 솔잎이 되길 원했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지요

리기다소나무를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로 표현한 정호승 시인의 시입니다. 이 시와 함께 아름다운 하루를 열어갑니다.
오늘 세계의 탄생화는 소나무입니다. 소나무의 세계의 탄생화일은 1월 19일, 11월 14일, 12월 14일 등 3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압도적으로 소나무입니다. 이에 맞추어 소나무는 종류에 따라 한국의 탄생화 일을 다르게 하였습니다. 대부분 꽃이 귀한 겨울로 정하였습니다.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의 푸르름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지요.
새해의 시작인 1월 1일은 소나무, 금강소나무, 황금소나무, 백두산에서 자라는 장백송으로 새해의 시작을 소나무와 함께 하였습니다. 1월 19일 오늘은 세계의 탄생화와 맞추어 리기다소나무 등 외산 소나무, 2월 3일은 부채 모양의 멋진 수형인 처진 소나무,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을 맞아 껍질이 하얀 중국 원산인 백송, 전나무의 세계의 탄생화 일인 10월 7일은 전나무 대신 잣나무, 11월 14일 소나무의 세계의 탄생화 일에는 낙엽이 지는 소나무인 낙엽송, 역시 소나무 세계의 탄생화 일인 12월 14일은 둥근 모양의 반송, 충무공께서 노량해전 중 돌아가신 12월 16일에는 바다를 지키는 해송을 각각의 한국의 탄생화로 정하였습니다.

새로 개정된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국생정)에 등에 등재된 외산소나무는 [리기다소나무, 구주소나무, 방크스소나무, 테에다소나무] 4종이지만 [대왕송]과 같이 우리나라에 새로 들어오는 유입종과 원예종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입니다.
[리기다소나무]는 잎이 세갈래로 자라 우리 이름은 [삼엽송]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소나무인 적송, 해송, 처진소나무, 반송 등은 잎이 2가닥이고, 잣나무 종류는 잎이 5가닥입니다.

나무로 땔감을 하던 시절에는 나무를 하는 것은 중요한 일상이었고, 나무꾼은 하나의 직업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마을 주변의 산에서는 큰나무는 구경조차 할 수 없고 진달래와 같이 작은 나무들만 간신히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야산에 진달래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70%가 산이라고 하지만 예전에는 일부 첩첩산골을 제외하고는 벌거숭이산이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땔감으로 나무를 쓰는 곳이 많아 벌거숭이 산이 많다고 합니다. 큰 비가 오면 홍수, 산사태 등의 자연 재해가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현재 진행중인 남북 협력 사업에서 산림 녹화 사업이 중요한 안건으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5.16 군사쿠데타 후 군사 정부는 정책적으로 땔감을 연탄으로 바꿔가면서 벌거숭이산에 대대적인 녹화사업이 시행합니다. 선택 품종의 조건은 두가지, 생존력과 신속력입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살아야하고 또 빨리 자라야 합니다. 그렇게 선택된 대표적인 나무가 아카시아라고 불리는 [아까시나무]와 오늘의 주인공인 [리기다소나무]입니다.
제가 사는 안양의 수리산 이곳 저곳에도 리기다소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큰 키에 비해 나무 굵기가 굵지 않아 소나무로서는 조금 볼품은 없지만 리기다소나무에는 붉은 벌거숭이산을 푸르게 만들라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빨리 자라고 잘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수리산 리기다소나무가 지금은 잎이 누렇게 말라가고 소나무 아래에서는 참나무 등 활엽수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건강한 소나무 숲에서는 여간해서는 다른 나무들이 자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온난화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인 안양도 소나무가 살기에는 부적합한 곳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습니다.
[대왕송]은 북미가 고향이고 남부지방과 제주도 등에 식재하고 있으며 일반소나무에 비해 유난히 긴 잎이 특징입니다. 잎은 3가닥씩 모여납니다.
반면 같은 북미가 고향인 [방크스소나무]는 짧은 잎이 특징입니다. 잎은 우리나라 소나무처럼 2개씩 모여 나고 수피는 해송과 비슷한 흑갈색입니다. 작년 가을 인천대공원 수목원 입구에 있는 방크스소나무를 처음 만났는데 짧은 잎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테에다소나무]는 멕시코만과 대서양연안이 고향이고 잎은 3개씩 모여나며, 수피는 밝은 적갈색이고,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에 식재하지만 리기다소나무과 접목하여 중부지방에 심기도 합니다.
[구주소나무]는 유럽의 주요 조림수로 역시 시험 재배중에 있습니다. 잎은 2개씩 모여납니다.
소나무는 당연히 우리나라 나무인줄 알았지만 이처럼 외국에서 들어 온 소나무들도 우리 산야에서 당당히 뿌리내리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약간 검은색 피부, 흰색 피부의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 중 어떤 사람들은 국적이 한국입니다. 300여개에 불과했던 한국의 성과 본이 몇년 사이에 3,000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외국인이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새로운 성과 본이 생긴 까닭입니다. 식물 중에도 귀화식물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도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식물의 세계에서도 외국에서 들어 온 식물들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그 중 어떤 것은 생태교란종도 되지만 대부분은 한국의 풀과 나무들과 잘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오늘 외산 소나무들을 보면서 식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뿌리내리고 있는 외국인, 귀화인, 다문화가정에 대한 [다양성]과 그들과의 [어울림]에 대해 생각해보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ME부부 꽃배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