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선교회 점심과 카페 투어가 있어서 함께 참석하게 됐습니다. 인천으로 이사 가신 조효희 권사님을 제외하고 전원 참석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회장님을 대신해서 고우섭 집사님이 수고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상반기 동안 식사 등 다방면에서 참으로 고생하셨는데 작은 위로와 쉼의 시간이 되셨길 기도합니다.
식사 장소와 카페는 나름 태안에서 핫한 장소로 알려졌는데 소문대로였습니다. 다행이 식당을 집사님이 예약해 놓으셔서 우리 팀은 약속한 시간에 편하게 식사 할 수 있었지만 밖에서 기다리는 분들을 보며 약간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식사 후 나오면서 외지인들이 많은 것을 보고 입소문 아니 검색되는 리뷰를 보고 온 사람들이 많구나 했습니다. 카페도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지만 장소가 넓은 곳이라 자리가 있었습니다. 카페의 경우 평일에 두세 번 가봤지만 주말엔 처음이었습니다. 남녀노소에 그리고 외국인까지 다양해서 주말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곳인데 처음으로 가 보신 여선교회 회원들도 몇 분 계셔서 잘 찾아 갔구나 했습니다. 자주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어머님이 서산 통증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연배가 좀 더 있으신 남성 두 분이 바로 제 뒤에서 담소를 나누셨는데 본의 아니게 듣게 됐습니다. 두 분이 형님 아우 하는 사이인데 한 분이 가을에 해외여행을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한 분이 동남아는 갈 데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분이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는데 여러 명이 신청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 사람당 칠 팔백만원 예상하는데 부부로 천오백 정도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분이 그 정도면 갈만하지 하셨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두 분 다 여유가 있으신 분이구나 했습니다.
지방회에서 몇 년이면 은퇴하시는 목사님들을 명분으로 성지순례를 계획하는데 경비를 줄이기 위해 한 나라만 하자는 얘기가 있어서 프랑스나 스위스 또는 스페인이 나와서 담당하는 목사님에게 경비를 알아보라 했더니 전자 두 나라는 적어도 5백, 후자는 3백 5십이라고 해서 저는 아예 엄두를 못 냈는데 두 분과 저는 같은 장소에 있지만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조차도 아직 못 가본 분이 계시다는 사실 앞에서 저도 어쩌면 또 다른 세상에서 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저 하루를 산다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