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비자 예약 전산시스템에 브로커까지 개입 中동포 상대 돈 챙겨
중국내 브로커들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동포방문 비자 신청을 악용해 동포들을 대상으로 돈을 챙기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정부는 중국동포들에게 지난 4월부터 전산시스템을 통해 ‘동포방문비자(C-3-8)’를 신청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심양총영사관에서도 올 들어 홈페이지 사이트에 3번의 예약 창을 열어 중국동포들의 한국 방문 비자를 접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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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동포들의 한국방문을 쉽고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내놓은 ‘동포방문비자(C-3-8)’가 허술한 비자 예약 전산시스템으로 동포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
하지만 중국내 브로커들은 예약물량이 과도해지면 비자 신청 날짜가 미뤄지게 된다는 점을 약용해 비자 예약 전산시스템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동포방문비자 신청을 무더기로 접수했다.
심양총영사관은 예약된 물량이 매달 들어오지 않자 몇 달치 예약 물량을 앞당겨서 받겠다고 공지사항을 발표하고, 예약증만 있으면 언제든지 비자접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비자 신청을 대행하는 현지의 일부 여행사와 브로커들은 마음이 조급해진 동포들을 상대로 “빨리 비자접수를 해주겠다”고 현혹해 적게는 2500위안(한화 약41만 원)에서 많게는 4500위안(환화 약 75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는 영사관 비자 발급 수수료 585위안(9만 5천 원)의 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런 방법으로 비자 신청을 한 동포들이 무려 수천여 명에 이르는데다, 비자발급을 받아 이미 한국에 들어온 사람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중국동포들의 한국방문을 쉽고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내놓은 동포정책이 허술한 비자 예약 전산시스템으로 동포들을 두 번 울리는 결과물이 되고 만 것이다.
실제 컴퓨터를 조금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예약 창에 접속해 ‘중국동포비자’란에 신청자의 정보 입력 후 간단하게 ‘동포방문비자’로 바꿔 클릭하면 예약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양총영사관 관계자는 허술한 전산시스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접수대행 지정여행사 등을 상대로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며 뒷북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