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좋은 날 해바라기 꽃과 마주하다. 그렇게도 무섭던 찜통더위로 힘든 여름, 비가 내리더니 하루 사이에 가을이 온 듯 하늘도 높아 보이고 시원해서 정말 살 것만 같다. 오늘 아침엔 그간 보기 어려웠던 파란 하늘이 열려 습지공원, 안산 식물원이 있는 부곡동 조각공원, 화랑유원지 등 어디를 가볼까 활발하게 뇌가 움직여 주고 있다. 화랑유원지는 보통 화랑공원이라고 부르는데 왠지 화랑공원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침 물 한 병 챙겨서 나섰다. 역시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기분이 좋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 산행하기 좋은 계절, 사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가을이 오니 벌써부터 고운 단풍 길이 그려지며 올가을엔 단풍 여행을 많이 해봐야지 하며 혼자서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가고 있었다. 화랑공원에 도착하여 저수지를 배경으로 경기도 미술관을 담으려고 벚꽃나무 길을 가는데 눈에 띄는 해바라기 꽃, 오늘 날도 좋고 정말 선택을 잘 했구나.... 경기도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작품도 소개해본다. 경기도 미술관/전시 중인 작품 <퀀텀점프2016: 하석준> 달콤한 에너지 장소/ 경기도미술관 1층 프로젝트갤러리 기간/ 2016.08.23(화) ~ 2016.09.18(일) 경기도미술관-경기창작센터 협력 릴레이 전시 <퀀텀점프>의 두 번째 장은 하석준의 “달콤한 에너지(Sweet Energy)”이다. 하석준의 작업은 기술 만능 시대에 “기술의 환각에 취해있는” 사람들과 그 기술을 품은 미디어 사이의 논쟁점들에 대한 탐험이다. 화랑공원엔 주로 백연인데 아직까지 곱게 피어 있다. 경기도 미술관/전시 중인 작품 경기도 미술관 10주년 특별전_백화만발 만화방창 백 개의 그림, 만 가지 이야기 전시 중 장소/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기간/ 2016.07.07(목) ~ 2016.09.18(일) 경기도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경기도 소재 서른아홉 개 미술관의 소장품을 한 데 모아 소개하는 <백화만발 만화방창(百花滿發 萬化方暢) ?백 개의 그림, 만 가지 이야기> 전시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백화가 만발하듯 무성하게 피어있는 경기도의 미술관들을 소개하고, 각각의 기관이 소장한 수작 100점을 통해 다양하고 소중한 미술작품의 이야기를 널리 전하고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다. 경기도미술관 특별전시 G-Live : Fabien & Taeyoung 전시중 장소/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D존 기간/ 2016.07.07(목) ~ 2016.09.18(일) 2016년 7월7일 경기도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한다. 이번 「G-Live : Fabien & Taeyoung」전시는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관람객에게 노출하는 또 다른 형태의 현대미술영역을 소개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 해바라기 꽃을 보러 황 코스모스가 핀 이 길로 올라갔다. 해바라기와 안산와~ 스타디움, 안산와~스타디움이라는 명칭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경기장 시민들의 화합의 목소리인 ‘와~’, ‘Welcome to Ansan’, 세계적인 도시 ‘World Ansan’, 대부도로 대표되는 ‘Wine Ansan’, 녹색 친환경 도시 ‘Wood Ansan’, 승리자 안산 ‘Winner Ansan’, 여성의 도시 ‘Women Ansan’, 순수한 우리 한글 ‘안산으로 오세요!’에서 비롯된 ‘와’, 영어의 감탄사 격인 ‘wow[대성공, 야~, 와~, 청중을 열광시키다]’를 의미하며, ‘~’ 표시는 경기장에서의 파도타기를 의미한다. 몇 년 전 만해도 화랑공원, 중앙역엔 해바라기 꽃으로 노란 물결을 이루어 가을이면 수많은 사진가들로부터 사랑을 받던 곳이었는데 화랑공원 해바라기 밭은 오토캠핑장이 만들어지고 해바라기를 볼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해바라기 꽃을 보니 반가웠다. 올여름 너무 더워 선가 해바라기 잎이 마른 것 같고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지금 꽃은 한창 잘 피어 보기가 좋았다. 해바라기 꽃은 기대도 하지 않고 왔지만 해바라기 밭 중간마다 진사님들이 촬영을 하고 계셨는데 이 진사님은 정말 큰 대포로 하늘을 담고 있는지 저 무거운 것을 들고 열정이 대단했다. 오늘은 새털구름의 하늘이 좋아 하늘만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해바라기씨는 비타민E가 풍부하여 체내에 있는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여 세포가 손상되지 않게 막아주기 때문에 관절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꽃말은 숭배, 기다림이다. 꽃에 앉은 나비와 잠시 놀고 있는데 각시 나방이 한 마리 날아와 어찌나 약을 올리는지 포기하고 미술관 후문으로 가본다. 경기도 미술관 건물 후문이다. 개인적으로 이쪽을 좋아해서 화랑공원에 오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바로 앞에는 세월호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다. 이젠 집에 가야지 하고 돌아 나오며 정자에 올라가 미술관 한 장 찍고 내려오는데 하늘이 너무 예뻐서 다시 반대쪽으로 걸음을 했다. 이곳은, 아시안 웨이 조형 센터, 아시아 지도가 그려진 바닥분수, 배 모형 광장, 다국적 국기 조형물 등이 설치돼 각 나라의 테마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안산 화랑공원 인공 암벽등반장, 작년 가을만 해도 암벽등반하는 사람을 봤는데 오늘은 임시 휴장 안내가 달려있다. 소나무 두 그루, 각종 다양한 조형물이 눈길을 끌어 이곳에 오면 벤치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곤 한다. 20여 명 학생들이 세월호 분향소로 향한다, 아픈 마음을 여미며 이제 단원각이 있는 쪽으로 가니 텅 빈 공연장은 여전하다. 단원각, 해마다 신년 타종식 행사를 화랑유원지 단원각에서 하고 있다. 배롱나무꽃이 아직 붉다. 백일을 핀다고 목백일홍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도종환의 詩도 생각난다. 목백일홍/도종환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 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위 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사진여행: 2016.8.27 |
출처: 내 마음의 둥지 원문보기 글쓴이: 푸른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