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 장원을 했단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은 옳다. 등단한 지 21년 만에, 습작 이후로 치면 46년 만에 낸 첫 시집이다. 시어가 그 세월만큼 제련되었을 테고, 그야말로 대기만성이 아닐 수 없다. 유명 인사들이 금쪽같은 휴일을 쪼개어서 참석하고, 뜨거운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으니 인간관계의 돈독함을 본다.
‘고향역’의 임종수 작곡가의 성공담을 들은 적이 있다. 전국 노래자랑의 땡! 을 담당하는 사람이기도 한 그는 ‘신뢰, 정직, 인내’를 강조하였다. 장효식 회장님의 출판기념회를 보면서 나는 언뜻 그를 떠올렸다. 공무원으로서 청렴하고자 노력하였다는 고백이 가식 없이 들렸으니 바로 정직이요 신뢰다. 책 내고 싶은 욕심을 40여 년 눌렀으니 그야말로 인내가 아닐까 한다.
의성역에 게시된 ‘업동의 가을’을 접하였을 때 나는 업동이 시인의 고향인 줄만 알았다. 하기야 단북인들 어떻고 업동인들 어떠랴. 어렵고 차원 높은 평론이 아니더라도 시는 이미 심금을 울리고 있질 않는가. 달빛소년을 닮은 그 고운 심성이 아름다운 시가 되었고, 그 시가 모여 시집으로 엮이었다, 몰입하기엔 나 홀로 다방이 좋다 하였던가. 그대 앉은 자리에 꽃이 피듯이, 독자의 뒷간마다 널리 읽히어 세속의 구린내를 말끔히 씻어주길 기대한다.
첫댓글 시를 보며 사람을 떠올리고, 사람을 생각하며 시를 본다.
‘어머니의 귀향’은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유년의 가슴을 일렁이고,
울컥! 솟는 슬픔에 나는 부끄럽다.
장효식 시인님의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