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꼭 한분 한분씩 제사를 지냈는데,요사이는 우리도 신식으로 되었는지
합동으로 제사를 지냈다.오늘이 나의 할아바지.할머니 제사날이다.음력으로 3월26일인데
양력으로 오늘 5월2일이다.생각해 보면,나의 할아버지는 내가 세살때 돌아가셨으니,
기억에는 전혀없다.고광우 할아버지는 재주가 아주 좋아서고향에 가서 누구아들이냐고
물으면아버지는 일찍 6.25때 전사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고광우 어른의 손자라고하면
'아~~그 어른.재주 좋은 어른.'하고 반가와했다.고광우 할아버지는 호랑이상으로
한번 눈을 부릅뜨면 모두가 무서워서 벌발 떨었다고 한다. 절은 시절 자신이 만든 활과
총을 가지고 봄에 지리산에 들어가서 호랑이등 짐승들을 많이 잡아왔다.
내가 어렸을 때는집에 호랑이 가죽이나 다른 산짐승의 가죽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할머니들은 너희 할아버지가 산짐승을 너무 많이죽여서 산신령이 노해서
너의 집 재산을 다 잃었다고 한탄해 하셨다.고금면의 논과밭 산의 반은
우리집 재산이었다고 한다.더구나,증조부는 나이도 이름도 모른다.그런데도 어릴 때부터
70여년을 지냈으니,어지간히 구식이다.증조부님 부부에 대해서는 나의 어머니때부터
계산해 보면100년도 넘는다.증조부님께는오늘을 마지막으로 제사지내고 내년부터는
완도군 고금면 문중으로 가시라고 했다.내년 4월초 내가 내려가서 증조부모님께
인사드리려 한다.또 증조할아버지 제사는양력으로 6월 9일인데 오늘 합동으로 제사를
지냈다.내가 종갓집 장손이라서 어렸을 때는 제사가 일년에 10회도 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