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부터 수도권 전면등교 등 학교의 일상회복이 시작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일부는 학력 격차와 학습 결손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이는 반면 사실상 학사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2일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를 전국으로 확대 실시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년 만의 전면등교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면등교 결정 이유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되면서 누적된 학습 결손과 심리·정서적 결손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며 “방역조치를 강화해 안정적인 등교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전면등교에 대해 찬반으로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그간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고 규칙적인 생활도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 이모(31)씨는 “학생들이 학교를 띄엄띄엄 오다보니 늦게 일어나기도 하고 학교에서 자는 생활 패턴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학교 소속감도 떨어지고 학교가 학원화되는 느낌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직접 대면해서 어울리지 못해 인간관계 맺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며 “전면등교가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생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신모(17)씨는 “집에서 인터넷 상태가 불안정할 때는 수업을 제대로 못 들을 때도 있다”며 “또 선생님 중 실시간 강의를 하지 않고 영상물을 틀어주시는 분도 많아서 수업의 질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곧 기말고사 기간인데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통해 시험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무리하는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인 이모(34)씨는 “연말이 다가오고 학사일정도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전면등교를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도 이제 백신을 맞기 시작하는 분위기라 차라리 내년 새학년부터 전면등교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연령대별 접종 완료율은 50대가 94.6%로 가장 높고 뒤이어 60대 94.5%, 70대 92.9%, 80세 이상 82.4% 순으로 나타났다.
접종이 늦게 시작된 청장년층 연령대 중에서는 40대가 90.2%를 기록했고 18~29세 88.7%, 30대 86.3%로 집계됐다. 그러나 17세 이하는 11.8%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현시점에서는 방역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학생들의 경우는 대부분 무증상 혹은 경증이라 부모님으로서는 접종을 기피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이 80~90%가 돼야 집단 면역효과를 볼 수 있는데 접종을 강제할 수 없는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위험 방역패스를 유지한 상태에서 선생님과 부모님들은 방역을 강화하는 쪽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