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도 아니었고...
지친 영혼들을 잡아서 이끌어 주는 절대자의
손(手)도 아니었으며, 아해의 아픈 배를
어루만져주는 엄마의 손도 역시 아니었다.
12살 까까머리 중학생 녀석이 친구의 집을
놀러갔더니, 자기 누나가 모은 사진이라며
누구의 손(手)인지 사진첩에 잔뜩 꽂혀있다.
당시에 인기가 한창이던 가수 남진의 사진
이란다. 선데이서울.주간연예.기타 연예계
관련 잡지에서 오려서 모아놓고 수시로
본다나 뭐라나...그거 참~ 그리 좋을까 ?
철쭉꽃이 몇번을 피고지고, 강산이 다섯번을
변하고, 아해가 할아버지가 되는 50년이
지났다.
그 기간동안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자" 했던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은하철도 999"를 타고 올라가 은하수의
별들이 되었다. 우리집 개도 몇마리 갔고...
오늘, 내가 일하는 근무처 빌딩에서 다음달에
남진오빠의 공연 스케쥴이 잡혔다고 홍보
포스터가 올라왔는데, 보는 순간 포스터의
손(手)사진으로 눈길이 간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살자며 많은 사람들에게
손짓을 했을텐데, 50여년이 지나면서
그들중에는 초원이 아니라 푸른 은하수에
터를 잡았으리라...
그나저나 남진오빠는 뭘 좋은걸 먹어서 그런지
늙지도 않는 것 같아~
이번 공연때 마주치게되면 물어봐야겠다.
나한테는 해병대 선배이기도 하니 아르켜줄지..
더불어, 내 손(手)도 사람들이 따스함을 느끼며
잡아보고 싶은 손(手)이 되어야할텐데...
코로나 3년 동안 서로 주먹질 인사만 하고
살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원상복구
해야겠다.
첫댓글 적토마님 글을 읽으니 새삼 손에대해 생각해보게되네요
나에게도 고마운손
남에게도 따듯하고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때론 이끌어주고
때론 밀어주는 손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글 잘읽고 갑니다
그러게말입니다.
우리 모두 만지면 따스한 손이 되어주고
누가 힘들면 도닥도닥 두들겨 주는
손이 되어주자고요.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