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울창한 숲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나뭇가지들이 서로 닿을세라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수관기피(Crown shyness)'라고 합니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가지마다의 간격이 일정해 필시 어떤 이유가 있을 듯해 보입니다. 과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설이 있습니다. 나무가 잎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햇빛의 양은 한정적인데 가지들이 겹치게 되면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서로 침범하지 않도록 자란다는 게 가장 유력한 가설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나뭇가지들이 서로 부딪치면 상처가 생기거나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성장을 멈춘다고 합니다. 병충해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키 큰 나무 아래 작은 식물들까지 햇빛을 골고루 얻을 수 있도록 틈을 내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숲은 생태계의 보고라 불립니다. 숲을 이루는 주요 자원은 나무이지요. 다양한 생물이 숲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까닭은 숲이라는 세계를 형성하는 나무들이 질서를 지켜나가기 때문이 아닐까요.
첫댓글 너무 멋진 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방문하여 주셔서 읽어주심에 넘 감사드립니다.
숲이라는 세계를 형성하는 나무들이 질서를 지켜나가도록 창조하신 엘로힘 하나님의 역사이겠지요^^
숲에도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었군요~!
짧은 글이지만 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