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지역도 학교 앞 문방구·떡볶이집 "개선이 필요해"

[경성/22/채혜지]

시범사업지역도 학교 앞 문방구·떡볶이집 "개선이 필요해"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이거 불량식품 아닌가요?” 메디컬투데이 생활/문화 | 2008.05.26
23일 오후 1시 경기도 안양신안초등학교. 학교 앞 문방구는 때 아닌 문전성시를 이뤘다.

초등학생 아이와 학부모가 아닌 양복 차림의 60여명이 연신 과자, 사탕, 쥐포 등을 집어 들면서도 돈을 내고 사는 이는 없었다.

한나라당 민생대책특별위원회 국민건강안전분과 소속 의원 6명과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등이 식품안전보호구역(그린푸드존) 시범지역을 살펴보고 있었던 것.

문방구 가판대에는 100원짜리 과자, 사탕, 빙과 등이 즐비했고 부셔먹는 라면 등도 있었다.

의원들은 연신 조그만 과자봉지, 사탕봉지를 들어 보이며 안전한 제품인지 캐물었다. 이에 식약청 최성락 식품안전

국장은 “지난 3월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어떤 식품이 고열량 및 저영양 식품으로 판매금지

 대상인지는 내년 3월까지 세부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갑자기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문방구에서 판매되는 식품이 어린이에게 괜찮은지 살펴보던 중 봉지가 찢어진 제품이

 나왔다.

또 다른 사람은 유통기한이 지났다며 자랑스럽게 과자를 들어 보이자 다른 이가 제조일이라고 정정했다. 경기도 교

육청 관계자는 “제조일만 적힌 제품도 있고 유통기한이 함께 적힌 제품이 있어 헷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문방구에서 짜고 단것이 많이 판매되고 있어 어떤 것이 고열량 및 저영양 식품인지 기준이

 필요하다”며 “식품 공급자별 안전관리 대책이 중요하며 무조건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문방구를 지나 학교로부터 200미터 전방에 있는 떡볶이 집으로 향했다. 학교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온 직후였

지만 떡볶이, 돈까스 등 튀김류가 즐비한 이곳에서 군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떡볶이집은 아이들이 지나면서 각종 튀김류와 떡볶이 등을 쉽게 살 수 있게 트여 있었고, 투명 칸막이로 먼지바람을

 막고 있었다.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신영희씨는 “주1회 이상 학교주변 식품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떡볶이 등을 조리하

는 곳에 칸막이가 없었는데 새롭게 생긴 경우”라고 설명했다.

학교 앞 문방구, 학교에서는 한참 걸어 내려와야 하지만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떡볶이집. 여기가 식품안전보호구

역 시범지역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여느 학교 앞과 다를 바 없이 저가 어린이 식품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한

눈에 봐도 칼로리는 높고 달고, 짠 식품이 대부분이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고열량 및 저영양 식품은 판매를 제한하겠다는데 전혀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막연히 판

매금지를 한다고 하니 판매자로서는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종잡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시범지역이라고 해서 왔는데 여기가 시범지역이 맞는지 모를 정도로 별 차이가 없었다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시민모임 황선옥 상임이사는 “문구류를 팔아야 하는 문방구가 식품을 팔고 있는데, 대부분 길가에 식품

을 진열해 햇빛과 바람, 먼지 등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학부모들의 생각은 어떨까. 오전 수업이 끝나고 하교길. 아이와 함께 집에 돌아가는 한 학부

모의 말이는 잔뜩 불만이 담겨 있었다. “학교 앞에서 파는 식품이요? 엉망이죠. 그래도 예전과 달리 아이한테 술, 담

배를 팔지는 않더라구요. 그것 빼놓고는 다른데와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학부모 이재영씨는 “학교급식 이외에도 학교 근처에서 판매되는 식품이 유통구조에서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공급돼

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저가 어린이 식품은 합성색소가 대부분이고 유통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도 알 수 없는 경우

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정경화씨는 “아이들이 먹는 식품에 GMO가 들어있는지 없는지 표시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한 연구

에서 정자수가 줄었다고 하는데 어린이들이 GMO를 먹으면 얼마나 영향을 받겠냐”고 우려했다.

한편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이란 학교 주변 200m이내 우수판매업소에서 고열량 및 저영양 식품 판매를 제한하거

나 금지해 비만이나 영양불균형을 초래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2개 시·도 12개교에서

2008년 11월까지 8개 시·도 64개교를 대상으로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다.

<고찰>

이 기사를 보자마자 정말 황당했다. 급식으로도 모자라 그린푸드존으로 지정된 곳 조차에서도

위생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 그린푸드존이란 식품안전보호구역 을 뜻하는 말로써 학교 주변

200미터안에서는 불량 식품을 못 팔도록 정해놓은 것이다. 이런 그린푸드를 무시하는 듯,

떡하니 불량 식품을 팔고 있다니. 점점 가면 갈수록 아이들이 위생 불량에 노출되어 가고있는 것 같다.

법은 강화되고 있지만 그 법을 따르는 사람이 점점 줄어 들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음식을 사먹고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요즘 사람들이 점점 이기적으로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식품 위생법도 잘 지켜 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린푸드존에 대해 검색을 해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학교 주변 200미터라는 기준이 너무 애매하고 그 밖에서는 팔아도 상관없다는 식인 것같다.

불량식품은 말그대로 불량 식품인 건데 200미터 밖에서는 팔아도, 아이들이 사먹어도 괜찮다는 것인가?

이 문제에 좀 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