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 잊지 말고 차려야할 와인상이 있다.
2년이 넘도록 끝나지 않는 팬더믹 속에서 그 누구보다 수고한 나 자신을 위해서다.
최고의 와인들로만 차려볼 작정이다.
먼저 레드 와인의 대표주자 카버내 소비뇽과 화이트 와인의 대표주자 사도 네이의 제왕으로 불리는 와인들이다.
케이머스 나파밸리 카버네 소비뇽'은 잘 익은 과실미로 응축력과 집중력이 뛰어나다.
직설적인 힘이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듯 하지만 실크와 같은 타닌이 세상 유연하다.
목넘김 후에도 여운이 한참을 간다.
투박한데 귀족적인 매력은 모든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나파밸리 카버네 소비뇽의 전설이 됐다.
케이머스 나파밸리 카버네 소비뇽은 나파밸리에서도 산악지대부터 평지까지 다양한 테루아의 포도밭 여덟 곳에서
카버네 소비뇽을 경작해 섞는다.
복합성과 함께 빈티지 기복없이 한결같은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양조과정에서도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스타일의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한다.
와인이 지니고 있는 힘이 워낙 탄탄하다보니 스테이크나 숯불갈비 같이 소스를 곁들인 육류 요리는 물론
한식과도 두루 어울린다.
'그르기치 힐스 이스테이트 나파 밸리 사도 네이의 3가지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다.
섬세한 꽃향기와 풍부한 과실의 풍미, 미네랄이다.
사실 그르기치 힐스는 미극 와인의 위상을 바꿔놓은 '필;의 심판'으로 더 유명하다.
당시 세계 최고의 꼽혔던 부르고뉴의 명 화이트 와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사또 몬텔레나의 와인메이커가 바로
그르기치 힐스의 설립자 마이크 그르기치다.
그르기치 힐스 이스테이트 나파밸리 사도네이는 서눌한 카르네로스와 아메리칸 캐년에서 제배한 사도네이로 만든다.
부르고는 사도네이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만 신도를 보존하기 위해 젖산발효는 하지 않는다.
덕분에 신선한 산도와 섬세한 꽃 향기, 레몬과 라임, 복숭아, 바닐라 등의 아로마가 생생하게 표현된다.
장기 숙성도 충분히 가능하며, 돼지고기나 치킨 같은 육류와도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라 크레마 소노마 코스트 피노누아'의 와이너리 라크레마는 '최고의 와인(La Crema Vinera)'이라는 뜻이다.
소노마 코스트 AVA에서 생산된 피노누아 100%로 만든다.
소노마 코스트 AVA는 태평양 연안의 산악 지형이라는 특성에 연중 해양성 안개의 영향이 더해져
좋은 피노누아의 산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라 크래마 소노마 코스트 피노누아는 레드 체리와 석류, 다양한 베리류, 토스트 등을 느낄 수 있다.
매끄럽게 표현되는 타닌과 균형잡힌 산도가 입에서 전체적인 조회를 이끌어낸다.
가금류나 스테이크, 치즈와 먹기 좋다.
'슈레이더 더블 다이아몬드, 카버네 소비뇽'는 레이블에 최고의 보석이라는 다이아몬드를 2개나 쾅쾅 박아놨다.
강렬한 과일미와 이국적인 향신료 느낌이 조화롭게 어두워진다.
첫 맛은 화려하며 매혹적인 동시에 실크같은 탄닌이 어우러져 복합적이다.
바로 먹기도 좋지만 셀러에서 3~5년 정도 묶었다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류라면 대부분 잘 어울리고, 다진 고기를 듬뿍 넣은 볼로네제 파스타와 먹어도 좋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