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렘넌트빌더 김효중입니다.
오랜만에 글 쓰네요.ㅎ
나이를 먹었는지 말이나 글이나 시작하면 길어지느라 시작 자체를 잘 안하게 되네요ㅡㅡ;;
2015년 시합도 다 끝나고 여유가 생겨서 글 써봅니다. 지겨우신 분들은 패스~~
2014년 전국체전 6위를 하였는데 소속 팀에서 발전이 없다며 2015년 계약이 힘들다는 말을 듣고 멘붕이 왔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기회를 주셔서 2015년 계약을 했죠.
2015년 시작 하면서 전국체전 선수로 마지막 해가 될수도 있으니 나갈수 있는 시합은 다 나가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아시아선수권, 클래식보디빌딩대회, 미스터코리아, 전국체전
아시아선수권은 6년만에 체급을 내려서 -70으로 선발전부터 시작해서 시합을 뛰었습니다.
체급 낮추는것도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더군요.
아시아선수권 열린 일본에서 계측이 끝나고 손가락부터 시작해서 발가락까지 근육경련이 오는 경험을 처음 해봤습니다.
컨디션도 그렇고 모든게 안좋더라고요.ㅎㅎ
작년엔 아시아선수권 처음으로 나가서 -75체급에서 15위 했는데
올해는 -70체급 5위를 했습니다. 본선진출을 해서 기분은 좋았지만 제 몸상태나 여러가지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국제대회는 자유포즈도 점수를 주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아시아선수권 끝나고 4주정도? 지나서 인천클래식보디빌딩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클래식은 키, 체중을 같이 계측하기 때문에 저랑 비슷한 신장의 선수들과 겨룹니다.
보디빌딩으로는 아직 많이 밀리더라도 클래식은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하고 키가 비슷하니까요 ㅎ)
처음으로 클래식으로 나가는 시합이라 기대는 안했는데 체급우승에 오버롤까지....
저희 부모님, 처가집 식구들까지 많이 응원 오셨는데 좋은 성적까지 얻어서 기쁘더군요.
클래식 끝나고 2주 지나서 코리아 였습니다.
이미 몸에 무리가 가서 쉬고싶었지만 신청했던 시합이니 출전했습니다.
계측당시 체중이 오버되서 뜨거운 농구코트를 20분간 열심히 뛰어서 체중을 맞추니 온 몸의 기운이 빠지더군요.
탄수화물 한 끼 먹어보자 싶어서 맛있는 햇반 2수저 뜨고있는데
고등부, 중,장년부, 클래식 선수들이 적어서 예선전을 안한다고 말하더군요.
입에 밥을 우물거리며 펌핑을 하는데....정말 힘들더군요 ㅎㅎ
예선 끝나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물을 좀 마셨더니...
그날 밤에 컨디션 정점을 찍더군요...올라오는 혈관을 보면서 내일은 글렀구나..예상을 했습니다.ㅎㅎ
본선 치루기 위해서 펌핑하는데 코피도 터지고 졸리고...빨리 시합을 끝내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코리아 4위 컨디션에 비해서 좋은 성적이었죠 ㅎㅎ
전국체전이 가장 중요한 시합인데 체급을 -70으로 신청한 상태였습니다.
시합을 준비 하면서 75로 올리는게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체급을 올려서 나갔습니다.
작년 시합까지만 하더라도 버프님에게 레슨을 받느라 시키는 대로만 준비하고 몸상태나, 컨디션 그런거에
별로 신경을 많이 안썼습니다.
올해는 제가 혼자 준비하기 때문에 신경도 많이 써지고 몸상태, 컨디션, 운동, 영양 여러가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은 자기가 가장 잘 아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저는 그랬습니다.
체전에서 월체를 해서 5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기분이 좋더군요
탑5........탑10에 들고 탑5 선수들 비교심사 할때에 뒤에 서있는 기분....
그 자리에 있어봐야 실감합니다.ㅎ
전국체전 성적도 나름 좋았고 이제는 월드클래식에서 뭔가 보여주자!
의욕이 불타오르고 하체를 열심히 하다가 허리를 삐끗하게 됩니다.
서있으면 허리가 주저 앉는 느낌이 ㅜㅜ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것이 디스크가 터진 느낌은 아니고
자전거는 타도 조금만 아프더군요. 유산소는 자전거만 타고
서서 하는 운동은 못했습니다. 기대거나 누워서만 운동을 했죠.
스페인까지 장거리 비행기를 탈수있을까? 못뛴다고 말을 해야되나?
못뛴다하면 다음에 선발 안해주는거 아닌가?
여러가지 잡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하는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신기하게도 출국 3일전부터 많이 좋아져서 시합은 가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포즈연습도 전혀 못하고, 특히 7번포즈 잡으려고 하면 허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80프로 회복한 몸 상태에 감사하며 출국했습니다.
같이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분들 각 체급에서 1~2위 하시는 워낙 유명하고 몸도 좋으신 분들이라
쉽게 다가가기 힘들더군요.
그래도 다들 보디빌딩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적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이라 그런지 여러가지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사람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ㅎㅎ
집에서 출발해서 30시간 정도 걸려서 스페인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작년에 브라질은 48시간 걸렸다는 말에 그나마 감사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상도 있었고 장거리 비행에 2주만에 시합체중을 4키로 더 빼다보니 컨디션은 바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국가대표선수 한 선배님을 보고 배운게 있는데
그 선배님은 힘이 많이 들고 저보다 나이도 많으셔서 더 힘드실건데 그런 티가 안나는겁니다.
선배님은 그걸 당연히 여기고 받아들이시더군요.
확실히 월드클래스는 다르구나..그때 느꼈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서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남들도 다 피곤하고 힘든 상황에서 시합 뛰는데, 비슷한 조건아니냐? 해보자!! 뭐 이런 생각으로 시합 뛰었습니다.
월드클래식 보디빌딩대회
무대 뒤에서 펌핑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진행이 늦어지니다보니 40분 이상은 했습니다.
수분조절을 많이 하다보니 펌핑이 안되더라고요. 물을 좀 마시고 싶었지만 마시면 바로 하체에 표시가 나느라...ㅎㅎ
앞으로 하체세퍼가 좋아지면 수분조절도 다르게 해야겠지만 아직까지는 빡세게 수분조절 합니다.
힘들게 포즈 잡고 내려와서 몸에 탄 바르거 닦아내고 물 2리터 원샷, 그리고 여러가지 먹고 있는데
시상식 해야되니 나오라는 겁니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메달권 들어갈거란 생각을 전혀 안했습니다.
그런데 6위 5위 4위 3위 부르는데 저를 안부르더군요.
마지막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선수와 저만 남았습니다.
얼굴도 주먹만하고 잘생겼더군요 ㅡㅡ
둘이서 축하 해주면서 2위 발표를 기다리는데...
정말 그 순간이 꿈 같더군요..
유튜브로 지난 클래식 시합영상 계속 보면서 '야 저 자리에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 라는 생각 많이 했는데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그 상황에 처하니까 아무 생각도 안들더라고요.
2위로 남아공 선수가 불리는데...
'그러면 내가 1위구나'
가슴이 벅차다는 느낌....살짝 울컥 하더군요.
그리고는 애국가가 나오는데..ㅜㅜ
같은 체급에 출전하신 문기호 선배님과 숙소를 같이 썼습니다.
4위의 성적이 아쉽게 느껴지셨을건데 저에게 축하 한다며, 가족들한테 빨리 연락 해주라고...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다른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같이 메달 목표로 열심히 하자고 시합 전에 연락도 종종 했거든요.
내년엔 같이 메달 따자고 약속 했습니다 ㅎㅎ 저는 이 운동을 통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되네요 ㅎ
국제대회는 자유포즈도 점수로 반영하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해야됩니다.
저는 자유포즈 연습 많이 했거든요. 규정표즈는 2위 자유포즈에서 가장 좋은 점수로 1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유포즈에서 역전한거죠.
처음 보디빌딩 시작하면서 이 세계가 어떤지도 모르고 무작정 잡았던 목표가 세계챔피언 이었습니다.
점점 연차가 될수록 얼마나 힘들고 어떻게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는 현실을 보게 되면서 마음이 좀...그랬습니다.
그런데 클래식이라는 종목이 어떻게 보면 나에게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합에 나왔는데
덜컥 우승을 했습니다.
9시 뉴스에도 나왔다고 평소에 연락이 없던 친구들도 신기해 하면서 축하 연락도 많이 오더군요.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서 기분도 좋고 보람되더군요.
내년에는 단점들을 더욱 보완해서 클래식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려고 합니다.
저는 보디빌딩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명이라도 저때문에 보디빌딩을 좋게 생각하거나 인생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 얼마나 보람되겠어요 ㅎㅎ
마지막으로 이번 월드클래식 사진 올려봅니다.
사진이 좀 많네요..^^;;
감기들 조심하시고 열운들 하세요~~^^

















다욧하면 들어보는 말이네요ㅎ
지금은 호빵이ㅡㅡ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ㅎ
허구많은 직업중에 왜~ 보디빌딩이란 험난한 직업을 선택하셔서 고생하고계세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 글을통해 찐하게 전해지네요. 부상없이 하시고자하는모든일 이루어지시길 ~
인생이 무난하면 재미가 있겠습니까ㅎ
저는 보디빌딩 하면서 후회는 안해봤네요ㅎ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ㅎ
@디오게네스 그런가요?ㅎ
한체급 내리신게 더 좋은데 그만큼 몸이 힘드니 ㅠㅠ 몸 추스리시고 내년에도 화이팅 하시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사이즈가 많이 빠지죠ㅎ
인스타 잘 보고 있습니다^^
인스타 올리긴 하는데
사용법은 잘 몰라요ㅡㅡ
살기미소~!
살기를 느끼셨습니까?ㅎ
애국자이십니다.
드립니다.


대한믹구 


애국가 나오는데
감동의 쓰나미가~~ㅎ
너무 겸손한거 아닌가요?전국체전때 보단 확실히 향상된 컨대션 맞습니다.
음!! 제가볼땐 여유로운 미소땜시 좋은 성적을 더 좋게 만들었다고 사료됩니다.
항상 부상 조심하기고 곁에서 님을 응원합니다^^
사이즈가 많이 줄었죠?ㅜㅜ
응원 감사합니다.
좋은 모습 기대해주세요^^;;
정직하게 운동하시는 모습 멋지십니다! 인스타 잘보구 있어요! 항상 응원합니다!
넵. 감사합니다 ㅎ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ㅋ
대한남아 천하호령! 축하드립니다! 부상조심하시면서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중 선수님 이번 체전에서 개인포징하신 영상 가지고 있으신거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포징하신게 너무 좋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혹시 가지고 있으시면 공유 좀 해주실수있는지 ㅠㅠ
안녕하세요
개인포징 없어요ㅜㅜ
KBS에서 저작권 문제로
유튜브 영상도 다 내렸다네요.
월드클래식 프리포징 안무가 체전이랑 같아요.
검색해보시면 찾으실겁니다^^
@렘넌트빌더 답글 감사합니다. 제가 영어가 짧아서 찾기가 힘드네요 ㅠㅠ 혹시 링크 알고있으시면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할할 잡담게시판에 올렸어요ㅎ
우선 축하 드립니다. 정말 존경스럽단 말 밖에는...전 살면서 아직까지도 렘넌트빌더님처럼 인생의 어느면에서 올인 해 본 적이 없어서 부끄럽습니다. 저도 죽기전에 한 번 님처럼 할 수 있을까요??? 건강 잘 챙기시며 운동하시길 바라며, 행복하세요!!!
존경까지^^;;
부끄럽습니다ㅎ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ㅎ
축하드립니다!
네.감사합니다 ㅎ
정말 멋지십니다.
살인미소...특히.
부상 조심하시고 늘 좋은 일들만 생겼으면 좋겠네요.
더욱더 멋진 소식 기다리며 늘 응원해 드릴께요.
아자아자~~~~~~~~~~~~팟팅.
힘들때 더 웃으려고 노력합니다ㅎ
더 좋은 모습 기대해주세요^^
더 열심히 하세요~!!!!
예.ㅎ 포즈잡을때 달달거리진 않아요ㅋㅋ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글입니다 감사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늦은감이 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과하지 않게 제 생각을 꺼내보았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