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가로지르는 청년 철학자의 생각법 - 살아 있는 것을 가꾸는 정원사처럼 답이 없는 삶의 문제를 찾아 나서는 청년 철학자의 에세이
말은 정확하게만 하려면 시시해지고 의미를 두고만 말하려 하면 모호해진다
형식과 전통에 집착하는 사회에서 발전은 없다
우선 진실에 대한 성찰이 없다. 외면의 형식에 온 힘을 기울이면 내면이 있었는지도 잊게 된다. 외면이 나빠서가 아니라 선택한 것의 문제다. 형식에 집착하는 사회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은 거짓말하는 사람뿐이다.
지식, 지혜 모두 결국 삶을 실천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
지혜는 특히 설득의 힘이 부족한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살면서 지혜로운 조언을 몇천 번씩 건성으로 들었을 것이고, 지혜로운 책도 수없이 읽었을 것이다. 지혜는 건강한 사람이 또 다른 건강한 사람을 위해 만든 공허한 말과도 같다.
인문학자는 결국 정원사다
새로 나무를 심기도 하지만, 정원사 일의 대부분은 살아 있는 것을 계속 가꾸는 것이다. 정원을 가꾸려 하는 한 일은 끝이 없고, 사실 그 끝은 생명이 다할 때, 모든 식물은 시들기 때문에, 결국 그날은 오고 만다. 답도, 의미도 없다고 납득하고도 계속 노력하는 게 인문학자의 미덕이다.
고독은 분명 무언가 소중한 것을 더 가지게 한다. 고독함은 나의 지각력을 향상시켰다. 그런데 의아한 게 있다. 내가 내 향상된 지각력으로 내 자신을 내려다보니 그곳에 나 자신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