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네 집
그 남자네 집은 먼발치에서만 봤지 가까히 가본적도 없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만약 그집앞까지 간다면 나는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에 이를것이다. 건너편에서 보는 풍경이
더 아름답듯이 멀리서 바라보기 때문에 더 감성적이지 않을까.
내가 자주 다니는 산에 가려면 그 남자네집을 거쳐야 가게된다. 버스가 그 집앞 정류소에 다
와갈 무렵 나는 고개를 차창 밖으로 쭈욱 내밀고 본다, 그 아파트앞 정류소에 몇명이나 서
있는지, 사람이 있으면 그때부너 가슴이 쿵쿵 뛴다, 혹 그남자도 오늘 산에 가려고 나와있는
게 아닐까, 버스가 드디어 정류소에 멈췄다, 나는 차마 버스앞쪽문을 쳐다볼수가 없어 고개
를 밖으로 돌린다. 잠시후 버스가 출발한다, 나는 살며시 고개를 돌려 찾아본다, 그 남자가
있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절망과 안도의 한숨이 동시에 나온다, 왜 절망인지는 알
겠는데 왜 안도의 한숨인지는 나자신도 모른다.
오늘도 그남자를 못보고 산에 다녀왔다.그 남자를 못본지는 사실 3년이 넘었다. 아직도 그
아파트에 사는지 이사를했는지 전혀 모른다. 그 남자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할수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버스를타고 그 남자네 집을지나 그산에 다녀오는것이다.
인생이 살만한것은 정답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습지만 아주 재수좋은날 혹 길에서 그
남자를 만나면 어떻게 무슨말을 할것인지를 항상 준비해 놓고 다닌다.
가끔 생활이 지루할때 그 남자를 생각한다, 그게 생활의 활력소 이고, 그 활력소의 원천은
그 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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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완서씨의 "그 남자네 집" 을 읽었는데,"그 남자"가 첫사랑 이라고 한다.그 남자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없고 생활이야기만 많아서 나도 심심풀이로 "그 남자"를 한번 만들어 써봤다.
누군가를 혹 그 무었인가를 좋아할때 봐도 또 보고싶고,함께 하고 싶고 ..
이야기의 방향은 조금 틀리지만 그런 비슷한 기분을 느낄수 있었을때가 달리기 시작한지 1년
쯤 됬을때였다. 그때는 달림氏(달리기)생각만하면 어찌나 좋은지, 밥만 먹으면 달림氏 만나
러 나갔다 (뛰러 나갔다). 주위에서도 달림氏좀 그만 만나라고 말렸었다. 지금은 좀 제정신
이 돌아와서 적당히(?) 만나지만, 이것저것 안가리고 그저 좋기만 했던 그때가 참 좋았다.
예전만한 신선함은 없지만 조금은 세련되어진 마음으로 다시 한번"그 남자-달림氏" 에게 폭
빠져 변화가있는 새봄을 맞고 싶은데, 과연될수 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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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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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1
05.12.06 08:22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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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는 또 .... 혹시나 했더니
마냥 좋은 것...그게 첫사랑인가 보다. 요즘은 달리기가 너무 멀어지는 것 같다.
달림녀에 빠져보셔~~~들개씨!!!
권태기 극복에는 울트라만 한것 없다....
멍후야 울트라 언제 신청하냐 같이 신청하자...
이린 뛰는 모습 본지 오래다.....따스한 봄날에 만나세~~~~
달림씨 정말 행복 하겠다. 아니 아직 꽃띠 감성을 지니며 지켜보는것 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이린 두목! 본인은 얼마나 더 행복할까...빠~져들고 싶다...
이린이 오랜만이다~정말 감동적인 애기다~` 사랑이란? 잃었던 시력을 찿는것과 같은 거라던데 ~` 그리고 이별이 아픈이유는? 세상이 다시 밋밋했던 분위기로 돌아가기 때문~이글이 같은 분위기를~`
날 보고잡단 그여자 있나 했네 ....오늫은 그여자 보러 가야것다 한강변으로..
달림氏를 사랑하자..
이린글에 한표던지고...같이 달림씨를 찾아 나서자..난 물귀신표거든.ㅎㅎㅎ
난 아직 제정신이 아닌거 같다...^^~~
난 그 여자 -달림 氏인가?
첫사랑과 재회를 하던지 해서 내년 동아에서 이린도 서포리로 가야지.. 송휘도 갈 거라던데..
자주만나서 정을 쏟다보면 새봄이 기다리겠지.
첫행을 읽는데 어데서 많이 본 글이라 했느ㅡㄴ데.. 취미를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미치지말고 즐겨야 할것 같다
예쁜 이린이 오랜만에 글를 올렸네 잘있지? 글이 신선하다 그리고 오래도록 달림氏를 사랑 할란다
동마야 ! 지둘러라~
왠지 설래이는 느낌? 이린아 ! 달림氏 희망 절망 모두 안겨주는것 같구나.
달리기...가슴 시린 꿈같은 첫사랑이 아니라, 20년 묵은 볼짱다본 마눌이라 생각하면, 다리몽둥이가 뿌아져도 안달릴수 없는겨~ 대관령 어록에 `달리기는 연애가 아니고, 결혼이다' 참말로 기막힌 통찰이다!! 근데, 박완서 작가선생님과 이린의 이미지가 많이 같은건 뭔 조화????
20년 묵은 볼짱다본 마눌?? 안되지 그러면 안되지.
달리기...현실이며 생활이란 얘기~
애절한 그녀...애착의 그녀...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