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드라큐라와 카사노바라는 영화소재가 없었다면 영화 채널들이 무엇을
틀어줄까 큰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중국 쿵후영화만큼이나 드라큐라와 카사노바
영화는 다양하고 폭이 넓은 것 같다. 요즈음 현대판 할리우드의 드라큐라역할은
할리우드의 특A급스타들까지 탐을 낸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꾸 듣다 보면 싫증이 나듯이 드라큐라영화도 자꾸 보면
의심스러운 생각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저게 도대체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나?
남자 드라큐라나 여성 뱀파이어가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할리우드영화는
뭔가 反문명의 냄새를 피우다가도 저것은 구라파문명이 직면했던 어떤 문제를
은연중 드러내는 文明批評의 귀신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멀쩡한 사람의 목에 자신의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대는 드라큐라백작이란 존재가
주로 동구라파쪽 발칸반도에 은거하던 귀족이 모델이라는데 이변은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서구라파 자본주의가 천착한 착취와 갈취를 통한 경제드라이브에 대한
반대편논리를 대변하는 것만 같다.
드라큐라백작과 뱀파이어공주를 갈취와 착취를 수단으로 발달한 서구라파
자본주의문명의 총아로 내세워 비꼬아 버린 것이다. 그리고 동구권인민들의
자본주의득세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화려한 엽색행각을 자랑하는 카사노바는 이러한 착취문명이 필연적으로 초래할
정치적 소외를 암시한다. 정치의 중심에서 소외되어 떠돌기 마련인 몰락한 귀족계급
이나 서출들이 필연적으로 몰두하게될, 또다른 이성간 착취현상인 여성편력이 끊어
지지 않고 펼쳐지게 될 것임을 예견해 주는 것만 같다.
첫댓글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내용이네요. 늘 기득권을 소유한 계층은 자신들의 문화를 우수한 것으로 포장하는 일에 익숙하고 착취당하는 계층의 문화를 저급한 것으로 비하하는 것 같습니다.
님의 답글에 무한 감사드리며 포항사람들이 이 나라를 위태케하는
오늘날, 포항사랑님의 근기에 찬사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