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재활 23-4, 운동재활 ① 다음 시간에 자료를
“아이고, 어서 오세요. 은이 왔네! 은이 안녕?”
복지관 운동재활 수업에 동행했다.
오늘도 김미숙 선생님이 재활실 앞까지 마중 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면 재활실이다.
도착할 때가 되어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은이 목소리가 재활실에 가까워지면 어김없이 김미숙 선생님이 앞으로 나와 맞이한다.
“가방 주세요, 가방. 천천히 해도 돼요. 우리 은이, 오늘은 기분이 어떤가?”
은이가 안으로 들어갈 때, 선생님이 가방을 들어 준다.
수업 마치고 나올 때는 반대로 선생님이 은이를 안고, 동행한 직원이 가방을 챙긴다.
수업하는 동안 은이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한다.
참관하며 김미숙 선생님 설명을 듣는다.
“왜 손으로 쥐는 동작을 연습하는데 어깨 운동을 할까요? 견갑골 때문이죠.”,
“여기 살짝 만져 볼래요? 오른쪽이랑 왼쪽 느낌이 다르죠? 근 긴장도 때문이에요.”,
“은이 팔다리만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니죠? 제가 이렇게 같이 움직이잖아요.
이렇게 해야 은이 몸에 부담이 적고, 운동 효과가 높아요.”
때로 직접 은이 몸을 만지고, 내 몸과 비교해 가며 이야기를 듣는다.
설명이 명쾌하니 이해가 명확하다.
몇 번 반복해 들은 설명은 정확한 용어로 다시 말하기는 어려워도,
어떤 말인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하루하루 경험이 쌓여 은이 몸에 도움이 될 거라, 발전이 있을 거라 믿는다.
때를 보아 김미숙 선생님에게 이야기한다.
“선생님, 올해도 은이 지원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요.”
“아, 그렇죠. 해야죠. 우리도 연초에 그런 거 있어요. 일이 많네.”
“많이 바쁘시죠? 연말, 연초는 항상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세우는 계획은 은이 전담 직원으로서 어떻게 도울지 뼈대를 세우는 건데요.
그 안에는 여러 가지 과업이 있습니다. 은이랑 의논하고, 부모님과도 이야기 나누고요.
학교 과업에서는 학교 선생님, 신앙 과업에서는 교회 목사님과 의논하듯이,
선생님과 재활 과업을 의논하고 싶어서요.”
“네, 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어떻게 나누면 될까요? 지금?”
“아! 아니요. 급하게 바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고, 다음 시간에 자료를 준비해 올게요.
작년에는 어떻게 계획을 세웠는지,
또 한 해를 보내면서 재활에서 어떤 기록을 남겼는지 준비해 와서 전해드릴게요.
말로만 하는 것보다 제가 쓴 걸 보시면 더 잘 아실 것 같아요.
혹시 잘못 표현된 부분이 있다면, 콕 집어서 말해 주셔도 좋고요.”
“아유, 감사합니다. 좋지요!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나는 이런 거 참 좋아요.”
오늘 개인별 지원 계획을 설명하고, 재활 지원 의논을 꺼냈다.
다음 시간에 자료를 준비해 전하고, 그다음 시간에 지원 계획을 의논하려 한다.
김미숙 선생님과 은이는 일주일에 두 번, 정해진 시간에 만나니
단번에 의논하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할 수 있다.
우리 의논이 정도에 가까워지기 바라는 마음을 품는다.
모든 과정이 곧 은이에게 유익한 지원으로 남아 작용하기 바란다.
2023년 1월 9일 월요일, 정진호
치료하면서 설명을 다 하시는군요. 그렇게 하시는 뜻을 헤아립니다. 고맙습니다. 자료 정리해서 의논하자고 제안하고, 그걸 기쁘게 받아주시고…. 두 분 참 즐겁게 일하시네요. 부럽고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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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년에 재활 관련되어 했던 일을 정리해 드리고 일주일 정도 시간 여유를 둔 뒤 의논하셨네요. 이렇게 여유 있게 자료를 준비해서 드리니 실질적인 이야기가 오갔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