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얼마전에 4/10 노동자 폭력진압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정말 분노스럽기 그지 없더군요. 사람이 사람에게 할 짓인지. 하기사 언론에 잘 나오지는 않아도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없는 일들은 곳곳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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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가족같이 위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어느 작업대 앞에서, 오이 한상자에 삼천원 받고 비료값도 안나오지만 우리 농업 지켜보겠다던 어느 농민의 밭고랑에서, 살길이 막막해 몸을 팔며 그러나 부끄러워 숨죽이는 미군부대 창녀의 어느 허름한 뒷골목에서, 난청으로 귀가 들리지 않고 폭격으로 자식을 뭍는, 내나라 땅이지만 내나라 땅이 아닌 매향리에서, 일할거 다 하면서도 언제 짤리지 않을까 눈치보며 상사 비위맞추게 되는 어느 사무실에서, 남들 부러워하는 대학 나와도 예비실업자 따놓은 당상인 어느 졸업반 학생의 강의실에서, 내땅에 살면서도 국민 누구하나 대한민국 주권을 행사할 수 없는 이 나라 구석구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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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예쁘디 예쁜, 해줄 수 있는 것 모두 주어도 아쉬운 저의 후배는 4/10 폭력진압 동영상을 보여주었더니 도망가더군요. 보기 싫다고, 믿기 싫다고, 이 사회가 이런 모순덩어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싫다고 외면하고 싶어하더군요. 전 그 후배의 반응을 이해해요. 그 여린 후배가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무서운 세상이지요. 그 간극을 견뎌내기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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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저는 말했습니다. 보지 않는다고, 외면한다고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 희망은 결국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더 좋은 세상 더 살기 좋은 세상 만들어 보자고 열심히 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아도 실재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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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 우리는 절망하거나 회의적으로 세상을 보지 맙시다.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주인이 될 때가 반드시 올겁니다. 우리 그 때를 기다리며,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싸웁시다. 외부의 모순과의 싸움, 내안의 모순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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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오르는 마음으로....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정상은 반드시 있고 걷다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다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치이듯이, 마음 속의 의로운 기운은 곳곳의 같은 기운을 서로 일깨워 세상을 하나의 맥으로 감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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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순간을 충실히 살고 계신 우리 지리산 식구들 모두 존경하구요, 한가지 덧붙여 저의 그 후배는 오늘 4.19라고 자기 반친구들과 같이 티 맞추고 거기에 두를 띠에 글씨쓰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4.19때 대학생들이 마라톤 뛰는거 아시죠? 지나시다 보시면 손흔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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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그 아이는 혼란스럽지만 날기를 포기하지 않은 겁니다. 원래 '학습'의 '습'이란 자는 새가 날개짓할때 겨드랑이에 나기 시작하는 깃털을 뜻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너무나 멋진 표현이죠. 그 아이는 '습'이 나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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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4.19입니다.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이 사회의 불의에 대항에 싸웠던 사람들의 의지와 그 정신을 되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단 한번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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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힘내시구요, 마음이 건강한 지리산 식구들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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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마지막으로 한마디, 저도 지리산 골프장 건설 반대 투표 했는데요, 시민의 소리함에 글도 올렸으니까 많이 봐주세요... 닉은 나라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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