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미 직장인이 되었고 또 인사관련된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니게에 이 까페 잘 들어올 일도 없건만...
여전히도 많은 분들이 취업의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애쓰시고 있고, 또 주변의 후배들이 이제 취업들을 준비하면서 정보를 묻기도 하는 터라 외면하지 못하고 까페에서 글을 읽고 가곤 합니다.
특히나 많은 게시판 중에서도 제가 이곳 자소서 게시판엘 자주 들르는 것은 아마도 제가 이 게시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자소서를 쓰시는데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이미 글좀 쓰시는 분들은 벌써 제가 올렸던 자소서를 보시고 아, 이런식으로 쓰는 것도 있겠구나 하고 필요한 부분은 응용하셨으리라 믿습니다만....
제가 입사교육을 받기전에 몇번 이까페에 들렀더니 자소서좀 봐달라는 분들중 몇분은 제가 예시로 올린 자소서들을 정말 훌륭하게 짜깁기 하신것 같더군요.
오죽이나 급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서는 왠지 바보된듯한 생각도 들구요. 그분들 입장에서 봤을때도 하등 도움되지 않는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각 회사 인사 담당자들도 이곳 게시판은 항상 주목하고 있거든요.
뻔히 게시판에 뜬 글인줄 아는데 그걸 떠억하니 자소서라고 써 낸다면 당연히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어떻게 자소서를 썼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자소서를 쓸때 사용했던 기본틀은 다음의 삼단계 입니다.
1. skill
2. achivement
3. job objective
첫번째 스킬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능력을 갖추었는가 하는 내용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전공들, 스스로 공부한 어떤 전문지식, 프로그램 능력, 연수를 통한 회화능력, 각종 자격증, 혹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면서 쌓은 능력 등등...
두번째 성과라는 것은 내가 갖은 능력으로 만든 결과물입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경험이라든가 혹은 입상 경력, 또는 특정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얻어낸 성과들 같은 것입니다. 스킬을 쌓아서 자격증을 취득한 자체도 어떤 면에선 성과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번째 job objective(뭐라 해석해야 할지..) 직업과의 적합성이라고 해 둡시다.
무슨말인고 하니 내가 이런 능력과 성과를 갖고 있는데 이런 나의 능력치가 당신네 회사에서 어떤어떤 일을 하는데 분명 이득이 될것이다 하는 내용입니다. 즉 직업 선택 목적이라는 말씀입니다.
간혹 게시판에 뜬 글들을 읽어보면 정말 훌륭한 스펙에 많은 경험들을 하셨는데 그것들을 이 세번째와 잘 연결을 못시키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이것도 했고, 저것도 했고 많이 했다. 봐라 내가 말한 이런 능력들중에 당신네 회사에 필요한 능력이 있지 않느냐. 잘 봐보고 그중 당신네 회사에 필요한 능력만 콕 찝어서 보고 나를 써달라. 는 식으로 죽~~열거해놓고 정리를 안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입니다.
흔히들 자기 피알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정말 적절한 피알이란 그 대상에 맞춰 내가 갖고 있는 능력, 성격들 중 그 회사가 원하는 부분만을 거짓없이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능력과 성과를 선택목적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내가 지원하는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아가 내가 지원하는 부서가 어떤 일을 하는 부서인지에 대해 알기위해서 많은 정보획득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지요.
지피지기면 백전무패라는데, 나만 알고 상대를 모르면 패할수 밖에 없는 노릇아니겠습니까?
그래야지만 내가 했던 공부나 내가 했던 알바, 프로젝트들을 지원한 직업과 부서에 맞게 잘 연결시킬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따라서 중요한 것은 지원회사에 대한 연구, 분석 결과와 내 능력과 경험을 잘 매치시키는 일인것이지요.
그런 기본적인 구성틀이 잘 잡힌것 같다면 다음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 바로 표현입니다.
요즘은 각 회사들마다 인터넷을 통한 지원을 많이 사용하는것 같은데 제공하는 틀이 제각각입니다. 글자 제한도 다 다르구요.
따라서 400~600자의 짧은 형식인지 1000자 이상의 긴 글인지 잘 알고 내용을 구성해야 하구요.
일단 써보고 글을 고쳐나가는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지원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형식이 짧은 글일 수록 꼭 필요하고 하고싶은 말만 골라내도록 심사숙고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올렸던 글 중에 가장 긴 글인 엘지전자랑 가장 짧은 글인 삼성전자에서 통과되었던 글들을 예로 한번 살펴보죠.
어느 회사나 기본적으로 묻는 것은 성장배경, 성격의 장단점, 동기와 포부인것 같습니다.
회사별로 약간씩 항목이 다르지만 빠지지 않는 내용은 이 세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딱 이 세가지만 물었었고, 엘지 전자의 경우 본인의 열정과 도전, 성공경험, 실패경험, 전문역량(그로벌감각), 성격의 장단점, 10년후 계획 이렇게 6가지 항목을 각 1000자 이내로 쓰도록 했지만.
사실 성공, 실패 경험, 전문역량은 성장배경에 포함되는 것이고, 열정과 도전, 10년후 계획은 동기와 포부라는 항목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 사람이 적어도 25년 넘게 살아온 인생을 고작 A4용지 3장도 안되는 짧은 글로 표현해 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뭐 별수 있습니까? 우리야 까라면 까야하는 신세인걸요.
어쨌든 보통은 성장배경을 처음에 잘 물어봅니다.
근데, 사실 정말 특별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대동소이합니다.
가족들과 화목하게 잘 살았고, 친구들과 친하게 잘 지내왔고, 부모님을 존경하고 친구들을 좋아하고.....
당연히 자소서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글들 몇만장씩 보고싶지 않겠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는 어디어디의 몇남 몇녀중 몇째로 태어나....가 들어있는 문장들을 기피한다고들 합니다.
사실 인사담당자한테는 지원자가 최진사댁 셋째딸인지 김대감댁 늦둥인지 알바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삼성전자때 성장배경을 쓸때는 내가 가진 특기중에서 식구들의 영향을 받은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봤습니다.
고등학교때 문이과 선택을 할때 문과대 이과가 딱 반반이어서 고민했었지만 구구절절히 그 사연 얘기하기 보다는 아버지는 언론인이셨고 어머니는 선생님 하셨으니까 두분 영향 받아서 글쓰기도 좋아하지만 이과를 선택했다라는 식으로.
형없이 누나들이랑 커왔는데 누나들 따라서 다이어리쓰다보니 생긴 습관이 있더라. 그래서 그런 꼼꼼함은 누나들이랑 살면서 배운 지혜다라는 식으로.
지난 28년간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습니까. 그것들 중 몇가지만 골라내서 미술, 음악 학원다녔더니 감성이 풍부해졌더라. 그래서 남들앞에서 썰을 잘 푼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키가 작은 대신 성격이 야무지다. 지기 싫어한다.
오랜 타지 생활을 기숙사에서만 하다보니 단체생활에 자신있고 좋아한다. 이런것이 팀웍중심의 회사생활에 보탬이 될거다. 이런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결국 가만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성장배경을 묻는 것은 그 사람의 특징적인 성격, 즉 개성이 어떤가를 성장환경에 비추어 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일 해회연수를 다녀왔거나 해회여행을 많이 다녀봤다면 독립심이 많다거나 모험정신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로 의미를 지었겠지요.
그리고 성격의 장단점을 묻는 항목이 있습니다.
사실 장점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단점 묻는 것은 참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가급적이면 잘보여야할 자기 소개서에 나의 단점을 이야기 하다니요.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단점없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주사가 심한사람도 있고, 이기적인 사람도 있고, 너무 내성적인 사람도 있고...
아무리 자소서를 솔직하게 쓰랬다고 그런것을 쓰면 통과되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 장점은 장점대로 설명해 놓고, 단점의 경우는 어떻게 보면 좋은점을 찾을 수도 있는 부분을 집어서 요것이 단점인데 요렇게 바꿔서 장점으로 바꿀려고 노력중이다 라는 식으로...
성격의 장단점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단지 성격적 특징들을 주욱 나열하기 보다는 의미부여에 더 신경를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강조해야할 특징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지요.
삼성의 경우 저는 남들과 빨리 친해지는 친화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의미부여를 했죠. 성격이 활발하고 능동적인데다가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라구요.
진짜 사실이 얼마만큼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누구나 다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성격이 분명해서 친한 사람은 정말 좋아하고 또 싫어 하는 사람을 정말 저같은 스타일은 싫어하거든요.
그렇지만 안좋은 부분은 외면하는 겁니다. 그리고 좋은 부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감있게 행동에는 상황판단력이 좋아서 그렇다고 의미부여를 했습니다.
단점에서는 욕설을 잘 한다거나, 화를 잘 내는 다혈질이라거나, 반항을 잘 한다거나, 입바른 소리를 하는 직선적인 성격이라거나 하는 진짜 문제될법한 것들은 다 버리고.
미화할 수 있을 법한 부분을 선택해서 성격이 직선적이고 능동적이다 보니 더러는 거부반응 보이는 사람도 있더라.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어떻게 어떻게 노력중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삼성처럼 글이 짧으면 그나마 나은데, 엘지전자는 1000자를 줬습니다.
참 힘들더군요... 그래서 문구를 인용했습니다. 적절한 문구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대신 누구나 다 아는 그런 격언같은 것 말고 남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을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엘지전자에서 인용한 "사람을 막는 것은 절망이 아니라 체념이고...."라는 말은 사실 뭐 훌륭한 고전같은데서 인용한것이 아닙니다. Arms라는 일본 만화책에서 인용한 문구입니다.
저는 사실 마음에 드는 문구같은걸 보면 잘 적어놓는 습관이 있어서 이 문구도 5년전에 제대하고 한참 만화볼때 적어논 글입니다.
주위를 좀 주의깊게 살펴보면 정말 좋은 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에 들어갔는데 면접관이 어떤 질문을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질문에 어느 한편을 들어야 하는 문제인데 함께 들어간 대부분의 면접자들이 대부분 중용을 선택하는 대답을 했고 자신은 어떤 한 편을 들면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면.
저같으면 "지옥의 가장 처절한 형벌은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자를 위해 준비되어있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라는 말로 말문을 열겁니다.
근데, 이글은 제가 지어낸 것도 아니고 좋은 책에서 본것도 아닙니다. 고속도로 남자 화장실 소변기 앞에 붙어있는 문구들 중에 하나입니다.
이렇게 주변을 잘 살펴보시면 뜻밖의 곳에서 쓰기 편한 말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말들의 의미를 정확히 해석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에 적절히 잘 인용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성장배경도 그러하지만 성격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실 자체보다도 의미부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원동기, 포부, 사회봉사 경험등등을 묻는 항목이 있습니다.
회사별로 묻는 항목은 다 제각각인것 같습니다. 아르바이트 경험을 묻기도 하고 엘지처럼 자신의 역량과 도전정신, 혹은 10년후 계획이랄지 등등 다 다른 항목처럼 나뉘어 있습니다.
근데 몇가지 서류들을 모아놓고 가만 생각해보면 제가 맨앞에서 언급했던 세가지 구성틀로 설명이 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원회사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고싶다는 타겟이 정해지면 내가 했던 경험, 내가 공부한 전공들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들춰내서 강조하는 겁니다.
예전에 받은 자소서수정을 부탁하는 몇통의 메일 중에서 어떤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스펙도 정말 훌륭하고 연수경험도 있어서 어학실력도 매우 뛰어난 데다가 구직과 연관지을 수 있는 알바경험도 다양하고 각종 공모전같은 것에서 응모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몇번 그분의 자소서를 손봐드렸는데, 그분의 문제점은 자신의 능력, 경험들과 지원한 회사와의 매치를 시키는 부분이 조금 부족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영을 전공해서 마케팅, 경제학, 인사관련 과목등등을 다 수강하였는데...
지원하는 회사와 업무가 마케팅관련업무라면 나는 그때부터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서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공중에서도 특히 마케팅쪽에 관심을 많이 갖었다. 그래서 각종 공모전도 많이 참가했다. 그런것들로 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회사에 입사해서도 자신감있게 배워나갈 수 있을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죠.
다른 과목들, 연관없는 알바나 프로젝트들을 내가 지원한 업무부서와 잘 연과지어 설명하여 의미부여를 할수가 있다면 충분히 살려서 의미부여를 하시고, 그럴수 없다면 애초에 다른 일에 관련된 것들은 해본적도 없는 것처럼 아예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 저는 전공을 전자전기를 했습니다. 4학년이 되기 전까지 대체 뭘하고 싶은지 갈피를 못잡아서 이것저것 다 공부했습니다. 전자, 전기, 통신, 반도체, 제어, 컴퓨터에 관련된 과목들 대부분이요.
사실 학교 다닐때는 주로 통신쪽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원한 회사에 따라 중요한 것만 강조했습니다. 통신회사 지원하는데 반도체 들었다는 이야기 할 필요 없고, 반도체 회사 지원하는데 전기과목 들었다는 이야기 할 필요는 없죠.
다만, 전자 전기에 대한 기초적인 제반지식을 쌓았으므로 관련업무를 포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실제로 반도체 회사에 입사해서 교육을 받다보니 단순하게 반도체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것보다 마이크로전자회로나 전기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는 것이 업무에는 더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글로벌 감각이니, 자신의 비젼이니, 향후 목표라느니 하는 것들은 신문으로 부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많은 신문들 중에서 저는 전자신문과 매일경제신문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만약 공대출신으로 통신이나 반도체 계열쪽의 회사에 지원하신다면 특히 전자신문을 적극추천하고 싶고, 경영, 회계, 무역, 경제 쪽 출신으로 그쪽 분야회사에 지원하신다면 매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그렇게 하질 못했고, 또 단기간에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입증되지는 못했지만, 꾸준이 2주 이상만 읽어도 기술동향이나 업계동향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정리해서 나는 이렇게 세계를 바라보고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당신네 회사의 이런저런 면을 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에 어떤의미를 가지고 있고, 나아가 내가 그 일을 열심히 함으로써 당신네 회사에도 어떤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는 의미부여를 잘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신문을 미리미리 꾸준히 읽으시면 비단 자소서 뿐만 아니라 면접하시는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나의 성격, 능력, 경험등등의 사실 자체보다도 그것을 지원회사에 지원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매치시키느냐 하는 의미부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말을 참 길고 많이 했습니다.
가뜩이나 취업때문에 힘드실텐데 혼란을 드린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
제가 중언부언한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구요.
글을 쓸때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필요한 부분만 새겨 들으셔서 도움되기를 바라구요.
입사전후로 해서 인사담당자와 몇번 만난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교동기가 CJ계열사 중 한 곳에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선배형 한분이 현대중공업에 계시기도 합니다.
어떤 회사는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꼼꼼히 보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스펙을 기준으로 필터링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실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하고 최종 입사 합격통지를 받기까지의 긴 과정중에서 자소서를 쓰는 부분은 이제 시작이고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많은 자소서를 언제 다 보냐며 스펙을 기준으로 엑셀파일로 필터링 한다는 이야기도 분명 사실일 겁니다.
따라서 일단 회사가 제시하는 스펙기준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준비하셔서 기본적인 학점과 어학점수를 만들어 놓으시는게 정말 중요하구요.
그다음 그런 스펙기준이상이 되었다고 생각하신다면 자소서를 충실하게 쓰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턱걸이 수준의 어학실력과 스펙을 갖었기때문에 자소서에 충실하도록 노력했기에 서류통과가 운이라는 선배형의 말에 운도 겹치면 실력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엘지, 삼성 다 떨어지고 심난해 하고 있을때 옆에서 한 선배형이 해준 이야기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 인연이 있는 회사가 있다는 말이었지요. 전 결정된 운명따윈 믿진 않지만 인연의 유무에 대해선 신뢰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도해서 결국은 취업하게 되었구요.
그러니까 아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신 분들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인연있는 회사가 그 진가를 알아봐줄때까지 끝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의 작은 목표가 있다면 저를 무참히 떨어뜨린 회사들에게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저를 채용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도록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배우고 실력을 쌓아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그길이 저에게 참담한 패배감을 안겨준 회사들에 대한 제 나름의 복수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인생은 연극이라고들 합니다. 지원하시는 분들 훌륭한 입사지원자의 역할을 잘 연기하시고 또, 입사해서도 훌륭한 사원역할을 충실히 잘 이행하시면, 대리 역할, 과장 역할, 차장, 부장 역할 하실 날 분명이 있을겁니다.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시고 연기하시면 좋은 평가받고 인정받는 인생의 연기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반대로, 인생은 인생일 뿐 연극이 아니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인생이란 연습이 없는 법, 외식하지 않고 진실된 자세로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인정받고 살아가는 순간들이 있지 않을 까요?
같은 말에 대해서도 의미 부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말이 될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마지말 말을 남기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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