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프로이직러
요즘 내이야기말고 노래나 책을 읽으면서 느낀감정들을 그림으로 그리다보니
그림이 몇개 생겨서 다시 왔어ㅋㅋ
내가 최근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책을 읽었거든.
이책의 대략 줄거리는
자살을 시도한 주인공 노라가 죽기전에만 열리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가게돼.
이 자정의도서관에서는 주인공이 과거에 선택에 따라 살았을 수도 있는 삶을 살아보게 되는이야기야.
책은 사실 어떻게보면 내용이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나는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으니까 진짜 재미있었어 ㅋㅋ
그래서 여시들이랑 공유하고 싶어서 그림을 가지고왔어!
일단 나는 20살에 전공이 정해진 이후로는 지금의 삶을 목표로 쭉달려왔어.
그래서 예전에 이런선택을 했으면 지금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안하고 살았어.
근데 이책을 읽으니까 그때 내가 다른선택을 했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보게 됐어.
-초등학교
유치원때부터 만화를 굉장히 좋아했고, 초등학교 진학 후에는 순정만화책에 푹빠져지냈어.
초등학교시절에 한 반에 한명씩 있었던 연습장 만화가가 바로 나였거든ㅋㅋ
같이 그림그리는 친구랑 교환만화식으로 그렸던 엽기할매 시리즈가 내 첫작품이였어.
이거는 나름 학급내에 매니아 층이 있었던 개그만화야 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 작품은 초등학교6학년때 그렸던 천향비화(평범한 여고생이 천계의 물건에 봉인된 천향을 꺠워서 일어나는 로맨스 순정만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ㅋㅋㅋ 또래 여자친구들한테 인기많았어 ㅋㅋㅋㅋ
만약 만화를 계속 그렸다면 지금 포털에서 웹툰을 그리거나, 작가 어시를 하고있지 않을까?
-예비 중학생
어릴때 어른인척 글쓰는걸 좋아했어.
그래서 초등학교 백일장에 절절한 사랑의 시 또는 인생의 슬픔을 꺠닳은 후회의 시를 써서 냈었거든ㅋㅋㅋ
그럼 담임선생님이 불러서 "정말 너가 쓴거 맞니?" 라고 물었어 ㅋㅋㅋㅋㅋ
글쓰는게 제일 즐거웠던 시절은 예비 중학생때 종합학원을 다녔거든.
거기 국어담당 선생님이 중학교교과서에 나오는 한국문학작품을 미리 읽고 줄거리, 느낀점, 뒷이야기 상상해서 쓰기를 매주 숙제로 내주셨어.
그때 뒷이야기 상상해서 쓰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이 숙제를 진짜 온 힘을 다해서 했어 ㅋㅋ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썼던 글들은 그냥 어떻게든 교훈을 주는 결말을 만들기위해서 노력했던 글인데.
국어선생님은 늘 칭찬해주셨어.
거기다가 이런상황이면 이야기가 어떻게 될까?라면서 내 상상력을 더 자극시켜주시기도 했고.
그리고 국어선생님이 학원을 그만두시는 마지막날에 나한테 글너무 재미있다고
꼭 글 많이 읽고, 계속 쓰라고 말하고 그만두셨는데...
난 이후로 책도 안읽고, 글도 안쓰는 어른이 됐어 ㅋㅋㅋㅋ
근데 그때 선생님의 말에 감동을 받고 진짜 열심히 글썼으면
국어국문으로 진학해서 글쓰는 직업을 가졌을 수 도 있었을것같아.
확실히 글쓰는걸 좋아했었고, 지금도 책을 많이 읽는건 아니지만 노력하고있어..
-고등학교 3학년
90년대 초반에 중상위성적을 가진 여학생들이면 입시철에 다 한번쯤 들어봤을꺼야.
"간호학과 가라."
중학교 내내 부모님께서 너는 9급공무원 되서 편하게 월급받고 살아라라는 말을 들었는데.
고등학교 되니까 갑자기 간호학과를 가래;;;;;
진짜 엄마아빠는 내 성향이나 성격을 알고 이런말을 하실까 의심을했어.
일단 내 성격이 아픈사람을 못봐, 아픈사람 보면 눈물 줄줄ㅠㅠ
주사 놓는것도 절대 못해 ㅠㅠ 내손하나도 못찌르는데 어떻게 다른사람 팔을 찔러 ㅠㅠㅠ
근데 내가 고등학교때 사춘기가 왔어.
이전까지는 엄마아빠가 9급공무원하라고하면 내꿈은 9급공무원이였어...
근데 사춘기가 와서 반항한다고 행정학과, 간호과 하나도 원서안냈지ㅋㅋㅋ
근데 만약 간호학과를 갔다면.
이건 안봐도 뻔해 어찌저찌 졸업은 하고, 지역병원 간호사로 입사후에 매일 울면서 출퇴근했을꺼야 ㅠㅠ
일이 힘들어서 울고, 환자가 울어서 울고, 환자 사정이 딱해서 울고, 이렇게 계속 울다가 탈수로 퇴사하지 않았을까ㅠㅠ
-대학 원서접수
고등학교 시절에 엄마아빠가 귀에 딱지 않도록 했던말이
"취업잘되고, 안정적인 직업가질 수 있는 학과가라."이거였어.
근데 내가 유치원때 부터 그림, 디자인 진짜 좋아했는데, 이건 불안정한직업이여서 절대 안된다고 하셨어.
근데 사춘기 오니까 반항심에 그럼 취업깡패인 공대 가겠다고 선언을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나 문과)
그리고 심지어 공대에서도 특히 깡패인 전(자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가겠다고 했어 ㅋㅋㅋㅋ
지금 전공이랑 하는 일도 공학계열이긴한데, 역학이나 화학을 깊게 들어가진 않아.
그래서 무난하게 졸업하고, 취업해서 잘살고있긴한데.
대학수학, 일반물리학, 구조역학 으.... 진짜 최악이였어 ㅠㅠㅠ
진짜 반항 심하게 해서 전화기 갔으면... 졸업 할 수 있었을까...? 진짜 끔찍하다 끔찍해 ㅠㅠ
나는 내인생을 바꿀법한 큰 선택은 이렇게 밖에 없는것같아ㅋㅋ
이게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인걸 알고있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일부일수도 있는 상상이여서 진짜 재미있었어.
나는 사람의 이야기 듣는거 좋아하거든 그래서 주인공인 노라가 실존 인물이 아니지만
노라의 삶에 대한 이야기듣는게 진짜 재미있었어ㅋㅋ
여시들의 자정의 도서관 이야기도 들려줬으면 좋겠어!
그럼 이제 드디어! 그림 이야기를 할께 ㅋㅋㅋ
일단 이게 나의 자정의 도서관이야.
책에서 나오는 노라의 자정의 도서관은 수직,수평이 확실하고 엄청 깨끗한 도서관으로 묘사되어있어.
근데 난 내인생이 그리 깨끗한건 아닌것같아...
뭔가 나는 많이 흔들리고, 몰아치는 사람이여서 나의 도서관을 파도로 표현했어.
그리고 자정의 도서관은 죽기직전에만 갈 수있다는 설정이있어.
하지만 난 지금 죽을 생각이 없고, 그냥 이책을 통해서 나의 자정의 도서관을 창을통해 잠시 옅보고 온거야.
이걸 그림 중심부에 창문으로 표현했어.
나의 자정의 도서관은 파도같이 엄청 크고 넓은데, 나는 이책을 통해 창문 속에있는 몇권의 책만 옅보고 왔다.
라는 설정으로 그림을 그렸어.
-아래는 핸드폰 배경
첫댓글 와 여시의 인생이 담긴 그림이네 독후감을 이런식으로 표현한건 첨봐
책 너무 재밌을거 같아 고마워 여시.. 여시 얘기가 너무 재밌어서 책ㅇ 너무 보고싶어..!!
6월에 읽어보고싶다고 댓글달고 얼마안되서 책은 샀던 것 같은데 이번에 다 읽었어. 좋은 책을 알게 해줘서 다시한번 고마워. 생각해보면 내가 하는 선택으로 나의 인생 전체가 항상 어떻게될지 모른다는게 책임감을 엄청 지게되는 것 같고 무섭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짜 멋진거 같아 내가 정하는 내 삶. 책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졌어 다시한번 고마워!!
와 너무 예쁘다!!!!!
미친 퀄리티
너무 예쁘다!!! 고마워❤️
지금 책 딱덮고 여시에 검색했는데 여시이미지보고 또 감동했어 넘 예쁘다><
오진다... 나 여시 그림 보고 책 바로 샀어 잘 볼게
와 진짜 느낌있다 책을 읽은 감상으로 다른 감상을 자아내는 작품을 빚어낼 수 있다는거 진짜 멋져
너무좋다!!!
여시 작가다 작가ㅜ 예술가...! 그림 진짜 잘보고가 ㅎㅎ
여시야 지금 미드나잇라이브러리를 읽고 있는데 한번에 다 읽어버리는 게 아까워서 잠깐 멈춰두고 여시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을까 궁금하더라..! 그러다 여시 글을 발견했어. 너무 큰 행운이야💖 여시의 유년 시절을 들여다보는데 나랑 너무나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너무 재밌었어. 나도 쭉 피아노를 치다가 고등학교 때 간호학과로 급하게 진로를 바꿨거든.. 그러고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다 임상 잠깐 지내고 지금은 간호직 공무원이 돼서 쳇바퀴 돌듯이 살고 있어. 행복하다고 늘 생각하며 사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또 여시 글을 보고는 내 삶을 조금 더 솔직하게 돌아보게 됐어. 마냥 착하고 자랑스러운 딸로만 사는 게 내 꿈은 아니었을텐데 말이야ㅋㅋㅋ 지금은 시국이 이래서 당장 용기내지 못하지만 코로나 종식되고 내 책임 끝나게 되면 아주 오랜 꿈이었던 내 미래를 위해서 다시 수능을 쳐 보려고 계획하고 있어. 뭔가 주절주절 tmi를 너무 뿌린 거 같네 ㅎㅎ.. 여시의 라이브러리를 보여줘서 뭔가 나도 함께 공유해야할 거 같은 거 뭔지 알지 ㅎㅎㅎㅎ
노라와 여시의 라이브러리를 다녀온 거 같아 여행하는 기분이었어. 글과 그림 고마워💖
그리고 여시야 그림 진짜 너무너무 멋지다.
나는 책 읽으면서 그 도서관이 어떻게 생겼을까 머리로 그려 볼 생각은 못했다? 근데 여시 덕분에 그려준 그림으로 더 재밌게 상상하면서 결말까지 읽을 거 같아‼️‼️‼️💖 정말 고마워
배경 너무 잘 쓸게 고마워
고마워 여시 그림 정말 예쁘다 배경화면 잘 쓸게!!
책읽고 참 많은 생각이 들어서 다른사람들 리뷰도 찾아보던 차에 좋은 글과 그림을 발견했네! 일러스트 고마워 넘 예뻐서 배경했당 ㅎㅎ
핵연어지만 배경 잘쓸게 여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