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정만스님 짧은 대담 (22241123 범어사 화엄전)
설정스님:무비스님은 보물....시간이 아까워요.
정만스님 :아픔을 극복하고 대중에게 복을 지으신 분
(큰스님 방에서 나와 마당으로 나가려고 할 때 또 손님들이 화엄전으로 밀려와서
잠시 머뭇거리게 되었어요. 설정스님께 봉정식 사회를 맡으신 정만스님이 절을 하시고,
'큰스님 의자인데' 하고 설정스님이 앉기 주저하셨는데 모두들 괜찮다고
앉으시라고 해서 그 자리에 앉으시길래 두 분의 이야기 녹음을 하게 되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꼭 녹취해야지 생각했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십시오.)
정만스님 : 심부름한다고 하다보니까 책임 맡아서 하고 있는데, 스님이 범어사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거든요.
설정스님 : 범어사 뿐만 아니라, 종단에 저런 대단한 법사가 있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종단의 경사야.
정만스님 : 그러믄요.
설정스님 : 범어사도 빛이 날 수 있는 길이지. 오늘 이렇게 대중들이 봉정식을 해주니까 바깥에서 보기가 너무 좋아.
정만스님 : 전 번에 모시고 명심회 회원들하고 공양하시면서 이 말씀을 하시길래, ‘출간을 했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하시길래, 아 그러면은... 어떻게 보면 집대성하고 또 그다음에 어떻게 보면 이것이 큰스님의 가장 중요한 회향사이기도 한데,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에 범어사에서 행사를 한번 크게 하자. 방장스님이 또 직접 직계 제자이시기도 하니까요.
직접 강(講)을 들었던 방장스님이 계시기 때문에, 오늘 또 이렇게 뜻깊은 행사를 하게 되었어요. 이것은 하나의 범어사의 자랑이지요.
설정스님 : 엄청난 거야.
정만스님 : 엄청난 것이지요.
설정스님 : 지금 사실은 이걸 계기로 해서 일반 대중들 불교 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진수인 이 법문을, 더군다나 USB로 만들어서 너무 다행스러워.
교계 신문이나 교계 방송을 통해 이것이 널리 퍼져서, 몰라서 못 보는 사람도 많으니까. 불교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이 조그마한 USB 하나만 가지면 전체를 다 이해할 수 있잖아.
정만스님 : 예
설정스님 : 특히 한국불교가 이렇게 침체되기까지는 어떤 문제가 있냐 하면, 가장 지성적인 종교인데, 불교가 가장 지성적인 존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이 결여되어 있는 데 문제가 있어. 특히 종무원의 행정스님들이 가지고 있는 자량이라든가. 그러다 보니까 이런 거 소중한 걸 모른다고.
그때 내가 건당식을 할 때 와서 축사를 했어요. 눈물이 쭉 흐르는 거야, 그때 참 가슴이 먹먹했어요. 축사하는 데도 그쪽에 참석했던 많은 대중들 모습을 회한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하니까 너무 좋은 거야. 하하하.
범어사의 보물이지만 종단의 보물이거든. 종단의 보물이야. 이제 저런 보물이 좀 안타깝지 자꾸 시간이 가니까 연세 많고 시간이 가니까 너무 안타까운 거야.
저 보물이 없다고 생각하면 이 범어사는 얼마나 공허할 것이며 종단은 얼마나 공허할 것인가, 이 생각을 해야 되는데. 정말 이 소중한 시간들을 갖게 돼서 너무 다행이야....
기쁩니다. 같은 도반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저런 분이 세상에 있다고 하는 존재만으로서도 사실 모든 사람한테 위안을 주고 불교계의 희망을 갖게 되고 그렇습니다. 자꾸 나이 들어가니까 안타깝네요.
정만스님 :제가 저번에 큰스님하고 앉아서 이야기를 할 때 ‘정말 복이 많으신 분입니다’ 그랬어요. 왜 그러냐 하면 한 가지 육체에서 건강을 잃으시기는 했어도 큰스님이 건강을 잃었기 때문에 움직이는 방향이, 워낙 돌아다니기 좋아하셨잖아요.건강하실 때.
그런데 건강을 잃으시고 나서 그 다닐 수 있는 방향이 한정이 돼 있기 때문에 항상 안에서 대중을 위한 번역이라든지 편집이라든지 편역이라든지 이렇게 쭉 하시면서 부처님 경전에 대한 다작을 내놓으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하나를 잃으셨지만 엄청난 것을 스님은 대중에게 큰 복을 지었고, 그다음에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습니까?’
설정스님 : 사실 우리는 함께 스님을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제일 그때, 그렇게 불구가 되다시피 됐을 때 참으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의외로 저래 등치는 크지만 마음이 여린 분이에요.
그래서 저분이 너무 절망하고 그러면 어떡하나, 그런데 의외로 완전히 전환이 됐어요.
더 더 새로운 강인한 신심을 가지고 경전을 번역하고 경전을 강의하고 그래서 오늘날 이렇게 된 거예요. 참 보통 일이 아니라.
(그때 큰스님께서 방에서 나오셨어요.)
설정스님 :내가 불탈주석 했는데 이제 일어난다.
무비스님 : 아니야 아니야
지혜월님 : 스님 누우시러
설정스님 : 그래?
정만스님 : 좀 쉬셔야지 행사장에 또 나가시지.
무비스님 : 응. 그러니까 나 없다 해.
(일동 웃음)
정만스님 : 제가 미국에 두어 번 명심회 주관으로 모시고 나갔었거든요. 평상시에 가보고 싶어 하셨던 곳이고 그래서.
설정스님 :한 번 또 어떤 기회가 있을 것인가 하면 전강제자들이 상당히 많다고 그랬지.
정만스님 : 예
설정스님 : 그러니까 전강제자한테 또 전강을 받은 그러면 손자뻘 되지?
정만스님 : 그렇죠.
설정스님 : 이 사람들이 또 수십 명 된다고. 그래서 그 사람들이 한 번 모여가지고. 전강제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가지고 한 번 법회를 했으면 좋겠어.
정만스님 : 한번 제가 큰스님 편안하실 때 말씀드리고. 제가 가가지고 명심회에서.
겨울이고 바람 매섭고, 이렇게 냉동실처럼 찬 저녁밤,
세상은 흔들리고
우리들은 따뜻한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첫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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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스님의 대화가 너무 다정하십니다.
어른스님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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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은 얼마나 공허할 것인가, [종단]이 아닌가?
맞아요 감사합니다^^ 내친김에 제목도 인터뷰는 아닌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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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의 정담...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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