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때마다 기억에 남는 그림, 또 보러 가고 싶은 그림이 달라지고 깊은 생각과 기억 한편에 궁금했던 인생의 조각들이 꺼내지는 전시에요!!! 이번에는 Sunflower와 Funeral이 그 다음날까지 계속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어요.
예전에 켄타가 어디선가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 마음속에 있던 미워하는 마음들이 사라지게 된 계기가 됬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어머니는 살아계시지만 다른 사람...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들을 하늘 나라로 먼저 떠나 보낸 적이 있었어요.
그 중 첫번쨰는 친아빠보다 더 절 사랑해주셨던 아버지가 허무하게 돌아가셨죠. 그 때는 잠깐 울었는데 친딸도 아닌데 왜 우냐교 사람들이 의아해 했었어요. 아버지 돌아가신 후 가족들은 과거의 갈등이 해소되었고 한동안 서로를 다독이고 잘 버텼어요. 지금도 가정은 예전보다 평화롭습니다.
그리고 두번쨰는 평생 감기한번 걸린 적도 없었는데 군대 제대 2달 남겨 놓고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지독한 바이러스 균에게 폐와 신장이 파괴되서 중환자실에 생을 마감했던 옛날 남자친구가 아침에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군입대를 앞두고 갑자기 연락두절되고 사람 마음을 괴롭히다가 잊혀질 때 되면 다시 나타나서 또 나를 힘들게 하고 결국 끝까지 기다려 주겠다던 나의 맹세를 무색하게 나 스스로 깨버리게 하고 결국 내 입으로 이별을 통보하게 했던 그 오빠. 사망소식을 들었는데 같이 장례식장 가자는 후배한테 차분하고 냉정한 어조로 "나는 가면 안돼."라고 말하고 추운 겨울 걸어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이 사랑했는데도 원망, 분노,이별의 상처가 너무 커서 일까요? 믿겨지지 않았었던 걸까요? 모르는 사람이 죽었다는데 눈물이 안나서 내 사랑이 거짓이었나보다 했어요. 기다리다가 죽음으로 이별하면 그것이 더 슬플까봐 미리 이별의 상처로 예방주사를 맞힌 후 하나님이 오빠를 데려갔나봐요.
이젠 그 오빠 미워하지 않고 고마워할래요. 나도 죽은 후 저승에서 서로 만난다면 그냥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웃으며 잘 지냈냐고 인사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 사람을 잊으려고 애를 썼는데 이제는 남은 추억만이라도 기억하려해요. 짧지만 좋은 추억으로요.
그래도 장례식 안 간 것은 후회하거나 못가서 아쉬어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 때는 정말 갈 수 없는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었
으니까요.
(그런데, 궁금한거 있는데 저 그 오빠 죽었다는 소식듣고 혼자 집에 가면서 저 그림처럼 아무도 모르게 웃었어요. 왜 웃었는지 제 마음 저도 잘 모르는데 미안해야 되는 걸까요? 내가 나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