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백성과의 통교
만일 당신이 하느님께서 당신을 먼저 사랑하셨던 그 사랑에 닿기만 한다면 당신이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으로 사랑받고 있을 뿐 아니라, 바로 당신을 사랑하고 계시는 그 무한한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고루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지극한 사랑으로 각별히 사랑 하신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 누구를 좀 덜 사랑하신 다거나 차별을 두고 사랑하신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하나를 유일무이한 사랑으로, 그러나 니카라구아 사람이든 러시아 사람이든 아프가니스탄인이든 이란이나 남아프리카 사람이든 이들 모두는 하느님의 집에 소속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과 밀접한 통교를 맺게 되면 하느님께 속한 이 모든 이와 밀접한 통교를 맺게 되는 자신을 알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마음은 온 인류의 인간성 전체를 품어 안으시는 그런 마음이다.
이게 바로 하느님과 맺은 통교가 하느님 백성과의 연대를 뜻하는 까닭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하나의 장막을 치시고 우리의 몸을 취하심으로써 그 하느님 몸안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인간 육신이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는 단지 사적으로 나만의 곳에서 하느님을 알아 모시고 그분과 맺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기도는 하느님 백성과 세기를 넘어, 장소를 넘어 하나되는 소속감인 것이며 분리와 분열의 두려움을 없이하는 것이며 나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인 것이다.
[헨리 나우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