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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천책사넷 2024년 7월 모임
일시 : 7월 26일(금) 19:00~21:00
장소 : 투썸플레이스 인천숭의점
내용 : 각자 읽은 도서 소개
참여 : 김상진, 송현진, 민혜정, 이승한
2. 근황나눔
김상진 과장님
아내의 권유로 4주간 몸을 비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5kg이 빠지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의 효과로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정확히 알게 되었으며,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파악하고 집중할 때 사용하게 되었다.이러한 변화 덕분에 이번 평가에서 교수님과의 질의응답에 집중할 수 있었다.
송현진 선생님
정신건강분야 연구기획팀에서 근무하며 10대와 20대의 정신과 질병 발병률과 자살률이 매년 높아지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로서 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며 정책적 대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정신질환 응급 상담 전화로 조현병,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자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며, 자살 시도와 관련된 응급출동도 빈번하다. 사회가 어떻게 이렇게 정신적으로 취약해졌는지 다 같이 생각해본다면 좋겠다.
민혜정 선생님
복지관 평가로 7월 한 달간 매우 바빴으며, 특히 사례관리팀은 많은 양의 서류 업무, 인사이동, 야근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어제 평가가 끝나 홀가분해져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함께 시작했다. 그동안 시흥에서 인천까지 거리도 부담스럽고, 책을 읽지 못해 책모임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지난달 인천&서울 책모임 교류회를 다녀온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앞으로는 책모임에 꾸준히 참석하고 독서도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이승한 선생님
복지관 퇴사 후 방황하다 다시 사회복지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복지관에서는 과거의 일이 반복될 것 같아 망설여진다. 사회복지가 싫어서 퇴사한건 아니어서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 사회복지 외에 유튜브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아마 단기간에 성과를 얻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퇴사 후 사람들과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민혜정 선생님의 추천으로 책 모임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다.
3. 나눠보는 사회복지 현장 이야기
입사 후 5년 미만의 사회복지사 퇴사가 유독 많은 것 같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는 사람 채용조차 힘들다고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젊은 사회복지사들이 왜 사회복지 현장을 떠나는 걸까. 이들에게 사회복지와 사회사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잘 이끌어주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이 부분에 대해 정책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때이다.
4. 책 나눔
김상진 과장님 [도서 : 슬램덩크 좋아하세요?]
채치수는 전국 대회를 재패하겠다는 꿈이 있어 동료들에게 열심히 하도록 독려하지만, 따돌림을 당한다. 책을 읽으며 감동 받았는데, 채치수는 3년 동안 외로움을 견디며 매번 기대하고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타인들도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기대하지 않으면 화도 내지 않는다. 실망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채치수는 매번 기대하고 화를 낸다. 그는 단지 함께 더 나아지고 싶었던 거다. 역설적으로 채치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타인들도 해낼 수 있다고 믿던 것이다.”
2015년에 팀장이 되어 서비스제공 팀원 2명과 함께 일했었다. 1년 후 기관 내 평가에서 "사업으로는 100점, 팀장으로는 0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유는 팀장이 실무자처럼 일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열심히 일하면 팀원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채치수와 같은 맥락이었던 것 같다. 굉장히 좋아하는 후배 사회복지사처럼 팀원들을 키우고 싶어서 내가 모델이 되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따라올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었다.
두 번째로는 사회사업을 잘 알려주기 위해 함께 책으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나서 깨달았다. 그 (내가 좋아하는) 후배는 후배이고, 팀원들은 팀원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분들이 할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졌다. “선생님은 이 일을 5년 정도 열심히 하시면 어디까지 하시고 싶으세요?” 또는 “주민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면 좋겠어요?” 라고 물어보고, 그 대답을 바탕으로 사업 비전을 세웠다. “그걸 하기 위해 올해는 어디까지 해볼까요?” 라고 물어보며, 팀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계획을 세웠다. 결국 각자의 능력과 비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팀원들과 사업 계획을 세울 때는 그들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물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다.
송현진 선생님 [도서 :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예민함을 단순한 부정적 성격의 의미가 아닌 의학적으로 입증된 기질의 하나로서 이해하고, 잘 변하지 않는 내 예민함을 어떻게 사용해야할까 잘 알기 위해서이다. 예민함을 잘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예민함이 건강한 방식으로 풀어질 수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사회복지사 중에서도 우울과 불안,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들은 회복 탄력성을 가져야 하며, 자신이 가진 방어 기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예민한 사람들이 스스로 예민성을 잘 다루고 조절할 수 있다면, 그 예민함이 성격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
민혜정 선생님 [도서 : 젊은 ADHD의 슬픔]
언니가 나를 ADHD로 생각하고 이 도서를 추천해주었다. 나는 가만히 있는 것이 어렵고 사무실 한 자리에서 계속 있는게 때때로 어렵다. 업무를 할 때도 하나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주 작업을 전환하며 여러 화면을 오가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 팝송 대회에서 친구들과 다같이 노래했었는데, 나 혼자 계속 몸을 움직였던 기억이 난다.
사례 관리 업무를 하면서 아동 ADHD를 많이 봤기에 내가 ADHD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한가지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점은 ADHD와 관련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 동료들과 장난스럽게 성인 ADHD에 대해 자신이 해당되는 것은 아닌지 대화해본 적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ADHD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이 책을 읽어보려 한다. 이 책을 통해 제 상태를 확인해보고 싶고, 다 읽고 나서 공유하겠다.
이승한 선생님 [도서 :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도 30세에 퇴사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일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만화를 그리는 작가가 되어 이 책을 발간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퇴사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기대했지만, 책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는 여전히 뭘 해야 할지 고민하며 끝이 난다. 결국,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답이 정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퇴사하고 다양한 걸 시도하고 있다. 빨리 성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 않으니까 빠르게 포기하게 되더라. 예를 들어 쇼츠 영상을 만들면 구독자가 급격히 늘어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실증을 느끼고 그만두었다. 결국 나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꾸준함을 먼저 연습해보려고 다음주부터 수영 학원을 다닐 예정이다.
안영관 선생님 [도서 : 아픔이 길이 되려면]_참여하지 못하여 글로 남겨주셨습니다.
사회역학에 대해 공부하는 저자분이 쓴 책으로, 사회에서 발생하는 차별, 그로인한 혐오, 고용불안, 재난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폭력 및 부정적인 시선 등에 대해 어떻게 해야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동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복지관 책 모임에서 참여주민분이 추천해줘서 최근에 읽은 책으로 사회문제에 대해 많이 언급하는 책인데 읽으면서 사회적 혐오, 고용차별, 빈부격차, 재난참사 등에 대해 놓쳤던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P14
사회적 폭력에 노출된 약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표현할 적절한 언어를 가지지 못할 때가 많이 때문입니다. 차별을 경험해도, 자신의 경험이 차별이었는지 판단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차별 대우에 만성적으로 익숙해진 사람일수록 그런 판단을 하기 더욱 어렵습니다.
이 구절을 읽고 '차별'은 일상 속에서 늘 존재해왔기 때문에 사회에서 나타나는 차별은 어느샌가 당연한 것으로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이란 것은 알지만 살아남기 위해 넘어가야 하는 우리에게는 어쩌면 '적응'을 강요해왔는지 모르겠다. 익숙해져버려 지금 내가 당하는 일들이 차별인지도 잊게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고 위 구절에 공감이 됐던 것 같아 인상깊었다.
이승한 선생님의 질문 : 선생님들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시는게 있으실까요?
김상진 과장님
소셜 워커라는 잡지에서 10년 동안 매달 대중문화와 사회복지에 관한 글을 쓴 경험이 있다. 이 글들을 모아 책을 만들기도 했다.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회사업과 대중문화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노래나 영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것을 즐겼다. 둘째, 원고료가 중요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매달 5만 원의 원고료를 받았고,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 정말 쓸 내용이 없어도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이 있었다. 이 금전적인 보상과 마감 기한이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송현진 선생님
현재 인천 책사넷 모임을 2022년 3월부터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고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약간의 고민이 있다면 책모임을 더 확장시키고 싶은데(책읽기, 나누기 활동에서 나아가 한 개의 논문을 1년 동안 함께 공부하거나 여러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으로 발전) 구성원의 참여율이 저조해지고 있어 운영 방안을 변경하기는 힘들 것 같다. 참여율에 대해서는 책모임에 대한 동기부여를 내가 해야하는 부분인지, 아니면 구성원 스스로가 모임의 필요성을 느껴서 참여하면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
5. 8월 책 모임 안내
일시 : 8월 23일(금) 19:00~21:00
장소 : 투썸플레이스 인천숭의점
내용 : 각자 읽은 도서 소개
참여 : 카페 댓글 달아주세요
첫댓글 기록 고맙습니다.
꼭 제 이야기 같아서 와닿은 부분 하나 더 추가합니다.
토대가 된다는 것은 지루하고 지겨운 일이다. 빛나는 역할도 아니고 자칫 잘못하면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하고 허물어지고 마는, 언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이 노력이 언젠가 보답받을 수 있을지 알지도 못한 채 우직함과 성실함이 없다면 해낼 수 없는 인내의 작업이다. 스스로가 빛나는 재능이 있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사람인 이상 자신이 빛나고 싶다는 욕망이 없을 리 없다. 승률이 높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어쩌면 보답받지 못할 노력과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치수는 한다. 바보 같을 정도의 우직함으로.